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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책의 미래에 희망을 보았다

2023.06.19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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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을 다니던 2000년대 중후반에도 이미 출판계가 위기라는 말을 듣곤 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등장하고 디지털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출판계와 종이책의 위기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학 전공자로서, 출판으로 먹고사는 사람으로서, 공공도서관 우수회원으로서, 또 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독자로서 풍전등화와 같은 책의 운명을 보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나의 이런 고민을 일축하듯 정부는 지난 6월 7일, ‘K-북 비전 선포식’에서 출판 지원 대상 확대, 전자출판산업과 지역서점 지원 강화, 웹소설 등 K-북의 새로운 확장 분야에서 신진 인력 양성, 도서관과 지역문학관 활성화 등을 담은 4대 전략과 1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또 서울국제도서전(6월), 샤르자국제도서전(11월) 등 국내외 도서 교류 행사와 K-북 저작권 마켓 및 비즈니스 수출상담회(일본, 태국, 프랑스)를 개최하고 출판 관련 IP 수출 상담과 해외 출판사 번역, 출판 지원도 확대해 해외 독자층도 넓힐 계획이라고 하였다.(참조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15993)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K-북 비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소재로 개최된 올해 도서전에는 36개국 530개 사(국내 360개 사, 해외 170개 사)가 17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도서전의 주빈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샤르자가, ‘스포트라이트 컨트리’는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캐나다가 참여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샤르자
‘2023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 샤르자.

행사장에 가면 가장 먼저 팸플릿부터 챙기는 나는 도서전에 가서도 습관처럼 부스 배치도부터 찾았다. 도서전에서는 인쇄물 대신 입장 팔찌의 QR코드로 배치도 확인이 가능했다. 선진(?) 시스템은 배치도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참가사들은 QR코드로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다. 인쇄물에 더 익숙한 나는 마치 전자책에 밀려난 종이책을 보는 것 같아 순간 씁쓸했지만 이내 선진 문물에 잘 적응하여 예쁜 선물도 챙기는 등 도서전을 더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QR코드 이벤트 진행 중~ 많은 참가사들이 공들여 도서전을 준비했단 것을 알 수 있었다.
QR코드 이벤트 진행 중~ 많은 참가사들이 공들여 도서전을 준비했음을 알 수 있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샤르자와 캐나다를 포함한 해외 부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국내 유명 출판사에서부터 독립출판사, 국립중앙도서관이나 협회, 재단과 같은 기관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의 다양한 참가사들이 함께 했다. 관람객은 오직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과 신간 발표, 리커버 도서를 구매하거나 교수, 작가, 번역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의 강연, 북토크를 들었다. 또 독일 북아트재단과 협력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는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으며 색다른 독서 경험을 선물했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있어, 미리 신청한 저작권 전문가는 저작권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수도 있었다.

작가와의 만남 중
작가와의 만남 중.

항상 새로운 읽을거리에 목말라 있는 나에게는 출판사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분야의 도서를 발굴한 일이 도서전의 큰 수확이었다. 또 장르 소설을 즐겨 읽는데 최근에 자주 접한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부스를 방문했던 점도 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평일 낮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도서전을 방문한 수많은 관람객이었다. 입구에서부터 박람회장 속속들이 인파가 내뿜는 뜨거운 열기는 감춰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책의 위기는 꿈속의 이야기 같았다.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책들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만난 책들.

물론 한 면만 가지고 쉽게 판단할 수는 없다. 더욱 탄탄한 정책이 뒷받침될 필요도 있다. 하지만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희망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출판업계가 불황이고, 종이책이 사장될 난관에 부딪쳤다 해도 세상에 좋은 책을 소개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뚝심 있게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와,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서전을 찾은 수많은 책벌레들이 있는 한, K-컬처의 바탕이 된 K-북이 K-컬처의 새로운 도약을 리드할 것이라는 그런 희망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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