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말 서울시 위급재난문자로 아마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재난문자가 크게 울려대는 휴대전화 때문에 어리둥절한 상태로 잠에서 깼습니다. 문자를 보고 깜짝 놀라 정확한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시도했지만, 서버 이용량 급증에 따라 인터넷도 먹통이 된 터라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출근하던 중 ‘만약 이게 실제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비무환이라고 평소에 위급 상황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다면 아무래도 덜 당황하겠지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 누리집.
먼저 재난문자방송은 재난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이동통신회사를 통해 휴대전화로 보내지는 긴급 문자 메시지입니다. ‘재난문자방송 기준 및 운영규정’에 따르면 재난문자는 사안에 따라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로 나눠집니다.
재난문자 구분.(출처=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안전안내문자는 위급·긴급재난을 제외한 재난 경보 및 주의보에 대한 유형으로 알림 소리는 일반적인 문자 수신 환경과 동일합니다. 긴급재난문자는 테러나 방사성 물질 누출이 예상될 때 40dB 이상의 알림 소리로 전송됩니다. 이 두 문자는 수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위급재난문자는 공습경보, 경계경보, 화생방경보, 경보해제 유형의 문자로 단말 알림 소리는 60dB 이상이고 수신 거부는 불가합니다.
재난문자 발송 기준.(출처=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그렇다면 실제 경계경보 시 국민행동요령은 어떻게 될까요? 경계경보는 일단 주간(06:00~21:00)과 야간(21:00~익일 06:00)으로 나뉩니다. 주간일 경우엔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시켜야 합니다. 또한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여 방독면 등 화생방 개인보호장비와 대체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점검해야 하며, 대피하기 전에 화재 위험이 있는 장치들을 옮기고, 전열기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운행 중인 자동차는 대피할 준비를 하며 천천히 운행하고, 고가도로나 도심지는 진입하지 않습니다.
야간의 경우에도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미리 대피해야 합니다. 전등은 모두 끄는 것을 권장하며, 응급환자실, 중요 산업시설 등 불가피한 곳에서는 불빛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차광막과 같은 것으로 완전히 가려야 합니다. 운행 중인 자동차는 불빛을 줄이고 대피할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운행해야 합니다.
제414차 민방위 날 민방공 대피훈련이 실시된 5월 16일 대전 중구 문성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비상 대비 물자로는 비상용 생활필수품, 가정용 상비약품, 화생방 대비 물품으로 나뉩니다. 무엇보다 음식물은 가급적 조리가 필요 없고, 통조림으로 되어 있는 식품을 선택하고, 정기적으로 유통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따뜻한 옷과 신발을 준비해야 합니다. 추가로 대피할 때 통장, 보험증서, 계약서, 여권 등 중요 서류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이를 위해 평상시에 비상 대비 물자를 휴대 이동이 쉽도록 배낭, 캐리어 등에 보관하고 유통기한이 있는 품목은 정기적으로 교체하여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검색하면 근방에 있는 대피소의 위치, 시설, 규모, 최대 수용 인원을 알 수 있습니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에 거주지 주위의 비상 대피소 위치를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도로명과 행정동을 기준으로 알아볼 수 있는 대피소 정보.(출처=국민재난안전포털)
만약, 근처 대피소의 위치를 모르거나 검색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 지하철역이나 지하 주차장, 대형 건물 지하실 등 대피소 표지판이 부착된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으로 비상 상황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두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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