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5월의 봄을 청와대에서 만끽해봤다. 화창한 날씨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하는 것 같았다. 때마침 헬기장에서 공연이 진행되기도 해 풍성한 문화 체험의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다.
청와대가 개방된 지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 가족은 서너 차례 방문해 청와대의 사계절을 느끼고 또 이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청와대 곳곳을 탐방해 봤고, 이후 춘추관에서 역사특강을 듣는가 하면 신명나는 공연도 여러 차례 관람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며 청와대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지켜졌다. 이 공약은 곧장 이행됐으며 대통령 취임 1주년과 함께 개방 1주년을 함께 맞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개인적으로 청와대에서 다채로운 방식의 여가를 즐길 수 있어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관람 운영과 공간 활용 방식 등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끈다. ‘청와대답게, 살아 숨 쉬게, 국민 속 더 깊게’로 콘셉트를 설정해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자연수목, 전통문화재 등 청와대에 담긴 4가지 콘텐츠를 바탕으로 풍부한 전시, 공연, 탐구, 체험이 포함된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언가 청와대만이 가질 수 있는 정체성을 확립해나가겠다는 의미로 다가오는데, 이를 통해 앞으로 청와대만의 품격과 가치를 음미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당장 이번 방문에서 관람했던 공연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준비한 연중 기획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국립극장 국립무용단에서 ‘전통의 품격’이란 무대를 선보였는데 한국 춤의 멋을 모아 선보이는 옴니버스 전통 춤잔치로 국립무용단의 전통춤 레퍼토리와 창작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청와대 내 헬기장에 무대가 마련됐는데 드넓은 잔디밭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채워진 광경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이제는 온전하게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몇몇 눈에 띄는 내용들을 살펴보면 오는 6월부터 청와대 본관 등에서 대통령의 일상을 엿보는 새로운 형태의 대통령 역사 전시가 열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는 청와대 야간 관람이 진행되고 5월과 10월에는 한복을 입고 상춘재와 녹지원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개방 1년, 청와대는 흥미로운 체험과 볼거리들까지 갖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더불어 관람객들이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장소별 안내 해설을 보강하고 QR코드를 통해 오디오 해설 등을 제공할 예정이며 관람 편의시설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니 보다 매력적인 청와대를 기대해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