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에 이동통신 3사는 24GB~31GB 구간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하지만 모바일 이용이 대세가 된 지금, 이 정도의 데이터는 전체 이용자들의 평균 사용량에 미치지 못한다는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나 또한 평소 데이터를 30GB~35GB 수준으로 사용하는데 지난 4월까지는 24GB 데이터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의 중간요금제 ‘베이직플러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간 데이터 요금제는 24GB인 요금제에서 바로 110GB로 급격하게 넘어가 20GB대~100GB대의 광범위한 구간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은 크게 제한돼 있었다. 즉, 데이터를 다 쓰지 못하고 남기면서 요금을 더 내야 하는 ‘울며 겨자먹기’ 지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침 지난 5월 1일, 3대 이동통신사 모두 개편된 중간요금제를 확정했다. 지난 2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보다 개선된 중간요금제 출시를 위해 통신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이후 적용된 사안이라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는 이동통신사와 수차례 협의해 왔고, 결국 이날 KT를 마지막으로 개편된 5G 중간요금제를 모두 발표했다.
내가 그동안 쓰던 24GB의 ‘베이직플러스’ 요금제 월정액은 5만9000원이다. 기존 요금제에 따르면, 그 다음의 상위 요금제는 ‘5GX 레귤러’로 110GB 제공에 월정액은 6만9000원이다. 그런데 개편된 요금제로 보면 나는 ‘베이직플러스 13GB업’으로 가입해도 충분한 상황이 되었다. 이 요금제의 월정액은 6만2000원이다. 1만 원을 더 내야 원활한 데이터 이용이 가능했었는데, 이제는 월 3000원만 더 내면 돈과 데이터를 모두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개편된 요금제는 데이터 중간 구간(20GB대~100GB대)을 이용하던 많은 이용자들에게 꽤 쏠쏠한 혜택이 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SK텔레콤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편된 중간요금제가 운영된다.
물론, 통신비 자체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이용은 이제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일상’이자 ‘필수’다. 데이터 요금이 높으면 저소득층은 온전히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는 거대한 장벽에 맞닥뜨리게 된다. 결국 디지털 정보격차가 더 심화되는 것이다. 요금제 세분화와 동시에 금액 자체를 낮추는 부분도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