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요즘 한국은 어때? 거기 날씨는 여행하기에 괜찮아?’ 오랜만에 미국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리기 시작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친구의 말에 망설임 없이 ‘한국에서 만나자!’라는 답장을 보냈다.
며칠 뒤 친구는 본격적인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며 다양한 정보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한국을 좋아해 대학교에 입학 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친구이기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입국 시 필요한 서류 등은 함께 체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한참을 알아보던 친구가 이번에는 한국 입국 시 전자여행허가제(이하 K-ETA) 적용이 면제되어 한시름 덜었다고 연락을 했다. ‘대한민국 전자여행허가센터(K-ETA Center)’ 홈페이지에 접속하니 K-ETA 한시 면제에 대한 공지가 눈에 들어왔다.
K-ETA란 대한민국 전자여행허가 시스템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방문객은 대한민국행 항공기 및 선박에 탑승하기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정부의 K-ETA 한시 면제 발표로 미국을 포함한 22개 국가·지역의 국민은 사전에 K-ETA를 신청할 필요가 없게된 것이다.
친구는 “한국 정부에서 2023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는데 아직 입국 전이지만 벌써부터 환영받는 느낌이다”라며 “입국 절차가 간소화된 만큼 아시아 지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선택해야 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며칠 뒤, 드디어 친구가 한국에 도착했다. 여행 가고 싶은 지역은 정했냐고 물어보니 가고 싶은 곳은 여러 군데인데 각각의 매력이 다 달라서 아직 고민 중이라는 친구의 이야기에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의 ‘AI콕콕 플래너’를 추천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은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여행 포털로 올해 선정된 ‘한국관광 100선’에 대한 정보, 지역별 맛집 차트, 여행 관련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 AI콕콕 플래너는 취향저격 맞춤여행 코스를 제공하는데,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은 친구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였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방문할지 남쪽으로 내려가서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친구는 그래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보겠다며 첫 여행지로 담양을 골랐다. 이맘때쯤이면 한창 봄 내음이 가득한 담양에 방문해 친구와 함께 따뜻한 남도의 정취를 느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었다.
첫 여행지를 결정하고 나니 세부 일정 짜기는 한결 수월했다. AI콕콕 플래너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한 후 여행을 원하는 지역, 여행 기간, 관심 있는 테마를 선택하니 우리를 위한 여행 코스가 만들어졌다. 나와 친구가 원하는 테마를 그대로 담은 여행 코스에 담양의 맛집, 그리고 숙소까지 추천받으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해당 서비스를 처음 이용해 보는 친구는 “항상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면 어떤 지역을 방문할지도 고민이 되지만 그 지역의 볼거리, 그리고 맛집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단순히 여행지만 추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기간 동안 해당 지역을 200%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추천받으니 더욱 여행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디어 여행 첫날, 우리는 가장 먼저 담양의 죽녹원에 방문했다. 푸르른 대나무가 바람에 스치며 맑은 소리를 내는 죽녹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하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오랜만에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길을 걷다 눈에 띈 벤치에 냅다 누워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한참을 걸으니 배가 고파 AI콕콕 플래너가 추천해 준 맛집에 방문했다. 밥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가 “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서울에 머무르게 된다. 나도 처음에는 서울에만 머무를 생각을 했었다. 서울도 좋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로 또 다른 한국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친구의 특별한 추억 한 편에 나도 함께라는 사실이 괜스레 기뻤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했던 1박2일의 담양 여행이 끝났다. 서울로 가는 길, 친구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여행지를 추려 버킷리스트를 적어왔다며 보여줬다. 한복 입고 경복궁 가보기, 롯데월드 가서 아틀란티스 타기, 남산타워에서 케이블카 타기 등 친구의 메모장에는 다양한 여행지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한국에는 맛있는 것도 너무 많고 가야 할 곳도 너무 많다는 친구의 말에 자랑스럽기도 했다.
2023년, 정부에서 지정한 ‘한국방문의 해’이다. 정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원하고, 방한 절차도 간소화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해 이 멋진 한국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