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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어떻게?

2023.04.12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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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 케이스! 어디 갔지?”

며칠 전 지하철역에서 크게 당황했다. 개찰구를 빠져나가기 직전에 끼고 있던 이어폰을 충전케이스에 넣으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충전케이스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주머니에 넣은 기억은 없었다. 분명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 카드 개찰구를 통과할 때까지는 가지고 있었다. 어딘가에 떨군 게 분명했다. 열차 내부에서 잃어버린 건지, 마지막에 3호선에서 내리면서 복도에서 잃어버린 건지 아무리 되짚어봐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기분이 급격하게 울적해졌다. 

평소 물건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편이라고 자부하는 나였다. 충전케이스만 따로 중고거래하려고 하니 번거롭기도 했고, 무엇보다 충전케이스에 처음으로 예쁜 열쇠고리를 끼운 날이었다. 큰맘 먹고 꾸민 충전케이스를 그대로 잃어버리니 속상했다. 하지만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마냥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는 지하철 유실물센터와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 LOST112가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유실물을 발견하면 역 직원에게 신고하라는 내용의 알림.
지하철에서 유실물을 발견하면 역 직원에게 신고하라는 내용의 알림.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갑자기 물건을 잃어버린 것을 인지했다면, 일단 당황하지 말고 침착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펴보자. 교통공사 측은 물건을 잃어버린 위치와, 열차에 타고 있던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열차 승하차 시간, 어느 행 열차인지, 그리고 타고 있던 칸의 위치를 알고 있으면 유실물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칸의 위치를 아는 법은 어렵지 않다. 열차 출입구 바닥을 보면 1-1, 6-2 등등의 번호가 적혀 있다. 그 숫자가 해당 칸의 번호이다. 

지하철 출입구 바닥에 적혀 있는 칸 번호.
지하철 출입구 바닥에 적혀 있는 칸 번호.

필요한 정보를 모두 확인했다면 가까운 역의 고객안전실이나 역 직원, 또는 유실물센터에 신고하면 된다. 각 호선의 모든 역에 유실물센터가 있는 건 아니다. 유실물센터 위치는 다음과 같다. 1, 2호선은 시청역 유실물센터(지하 2층), 3, 4호선은 충무로역 유실물센터(지하 2층), 5, 8호선은 왕십리역 유실물센터(지하 1층), 6, 7호선은 태릉입구역 유실물센터(지하 3층)를 찾아가면 된다. 해당 역의 전화번호는 아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 유실물센터 위치 및 전화번호 정보. (출처=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대중교통 유실물센터 위치 및 전화번호 정보.(출처=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나는 마침 충무로역에서 내렸고, 3, 4호선의 유실물센터는 충무로역에 있기에 고객안전실에 가는 대신 직접 유실물센터에 방문해 금방 신고할 수 있었다.

충무로역 유실물센터.
충무로역 유실물센터.

역 직원분은 해당 유실물을 발견한다면 바로 연락을 주겠다고 하셨다. 만약 지하철 칸에서 잃어버린 게 아닌, 열차와 승강장 사이의 틈을 통해 선로에 물건을 떨어뜨린 경우라면 물건이 내 손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고 설명해주셨다. 선로에 떨어진 유실물은 안전 문제로 인해 열차 운행 시간에는 회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열차 운행 영업 종료 후에 역 직원이 안전하게 수거해서 주인에게 전달해준다. 

다행히 내 충전케이스는 내가 탔던 칸의 좌석 바닥에서 발견되었고, 내가 하차 후 10분 만에 신고를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되찾을 수 있었다. 유실물센터 운영 시간인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쉽게 물건을 돌려받을 수 있다. 

유실물센터 운영 시간 안내.
유실물센터 운영 시간 안내.

이렇게 유실물센터에 곧장 신고해서 물건을 찾는 방법도 있고,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유실물 신고를 할 수 있다. 경찰청의 유실물 종합포털 사이트 LOST112( https://www.lost112.go.kr/)가 있기 때문이다. 유실물법 시행령 제3조에 의하면, 습득물을 제출받은 경찰서장은 습득물을 제출받은 날부터 유실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습득물에 관한 정보를 게시하여야 한다.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메인 화면. (출처=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메인 화면.(출처=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LOST112에 정보가 등록되며, 각 호선마다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에 전달된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습득물과 분실물 정보를 날짜, 지역, 장소에 따라 검색해서 확인할 수 있다.

Lost112 누리집의 분실물 검색 기능. (출처=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LOST112 누리집의 분실물 검색 기능.(출처=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잃어버렸나요?(분실물)’ 창에서는 직접 분실물 정보를 등록할 수 있고, ‘주인을 찾아요!(습득물)’ 창에서는 혹시 누군가 내 분실물을 발견했는지 찾아볼 수 있다.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Lost112 누리집의 습득물 검색 기능. (출처=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LOST112 누리집의 습득물 검색 기능. (출처= 경찰청 유실물 종합포털)

이렇게 실시간으로 습득물 정보가 올라오며, 만약 내 물건으로 추정되는 습득물 정보를 확인하면 보관 장소로 전화 등의 연락을 취해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 등의 서류를 지참해 보관 물건을 수령할 수 있다. 만약 물건의 주인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경우는 일주일 동안 해당 보관 장소에서 보관한 뒤, 경찰서로 이관된다고 한다.

충무로역에 위치한 물품 보관함.
충무로역에 위치한 물품 보관함.

유실물센터는 지하철 내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맡기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의 물품 보관함에 유실물을 보관하고, 물건 주인에게 물품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유실물센터는 오후 6시면 영업을 종료하기 때문에 야근 등의 이유로 유실물센터가 영업하는 시간대에 찾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영영 찾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지하철 방향, 칸 번호, 승하차 시간을 확인해서 빠르게 신고하자. 내 물건을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잃어버렸다고 해서 물건을 되찾지 못할 거라고 지레짐작하지 말자. 

나의 이어폰 충전케이스를 무사히 되찾았다.
나의 이어폰 충전케이스를 무사히 되찾았다.

내 이어폰 충전케이스를 찾아주신 역 직원분은 내게 충전케이스를 넘겨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작은 유실물이라고 해도 저희는 최선을 다해 찾습니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물건은 없어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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