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이하 새만금 잼버리) 대회를 원래 계획대로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폭염을 고려해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교통을 포함한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의 문화 등을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새만금 잼버리 대회의 안전관리와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정부 조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오늘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고, 대회를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정부는 새만금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교통을 포함해 그에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께서도 강조하셨듯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정부는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잘 알 수 있는 영외 문화체험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해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폭염 대응과 관련해 이날까지 국토교통부는 기존에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에 104대를 추가 배치했고 국방부는 1124평 넓이의 그늘막과 캐노피 64개 동을 설치했다.
의료 인력의 경우 의사 28명, 간호사 18명, 응급구조사 13명, 행정지원 9명 등 총 60여 명이 추가 투입됐다. 세브란스병원 18명, 서울대병원 11명을 비롯해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청결 유지와 관련, “오늘부터 700명 이상의 서비스 인력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직접 현장을 불시 점검한 결과, 상당 부분 문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나본 참가자들도 개선을 실감하고 있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다만, 저희는 아직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에 민간지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와 증설에 필요한 설비·인력을 투입했고 20여 개 기업과 기관에서는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다양한 폭염 물품을 후원했다.
이날 일일 브리핑에 배석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부의 여러 부처와 협력해 잼버리가 끝나는 날까지 새만금의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퇴영 국가에 대해서는 교통 등의 편의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남아있는 분들에게는 영외 프로그램을 전북 외 지역까지 확대 지원하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지자체와 협의해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자연과 문화를 널리 알리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일 기준 새만금 잼버리 대회 참가인원은 총 153개국 4만 2593명으로, 지난 4일 운영된 프로그램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영내 3종, 영외 7종, 지역연계 29개 프로그램을 포함, 전시부스 136개가 운영됐다.
이와 함께 최창행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일일 브리핑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 철수에 대해 “조직위는 영국 대표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영국 역시 출국 시까지 스카우트로서 서울에서 그들의 경험을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폭염 등의 사유로 끝까지 스카우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 4일부터 퇴영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영국은 오늘, 내일, 모레 3일에 걸쳐 퇴영하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세계스카우트연맹, 한국스카우트연맹 등과 함께 폭염으로부터 최대한 참가자들을 지키면서 안전한 잼버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폭염 상황에서 온열 환자를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냉동냉장탑차를 운영, 야간 클리닉 운영시간 연장, 의료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일 코베라 아태지역의장(필리핀스카우트연맹 총재)과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의장,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의장은 이날 오후 1시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만금 잼버리에 끝까지 참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