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신체활동 실천율이 증가하고 비만 학생의 비율은 다소 감소했지만 음주·식생활·정신건강 관련 행태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실시한 ‘학생 건강검사’와 ‘제18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으로 선정된 1062개교에서 실시한 신체발달 상황,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표본으로 선정한 800개교,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현황을 파악했다.
이번 통계자료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건강 상태 및 행태에 대한 자료로, 앞으로 학생 건강유지·증진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지난해 학생들의 성장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체발달을 살펴보면, 키는 전년 대비 초등학교 6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모두 소폭 커졌으나 중학교 3학년의 경우 남학생은 1.2cm, 여학생은 0.1cm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없었다. 전년 대비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변화가 없으나 비만 학생 비율은 18.7%로 0.3%p 감소했고 읍·면 지역의 과체중+비만 학생 비율은 도시 지역 학생 비율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학생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초등학교 1·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강, 눈, 병리검사 등 10개 영역에 걸쳐 검사가 이뤄졌다.
구강 검사 결과 충치 유병률은 18.51%로 전년보다 1.73%p 줄었다.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전체 55.17%로 2.85%p 감소했고 시력 이상자 중 교정 중인 학생 비율도 30.06%로 1.11%p 줄었다.
특히 2021년부터 과체중 및 비만 판정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추가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에 따르면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이상은 1.83%p, 중성지방은 1.56%p 감소한 반면,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이상은 6.5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소년(중1~고3) 흡연 행태는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선됐던 음주 행태는 나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담배(궐련) 흡연율은 지난해 결과 남학생 6.2%, 여학생 2.7%로 전년과 유사했으며 전자담배 사용은 늘었다. 일반담배,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사용률은 남학생 7.3%, 여학생 3.4%로 전년(남 7.0%, 여 3.3%)과 큰 차이는 없었다.
음주율은 남학생 15.0%, 여학생 10.9%로 전년보다 남 2.6%p, 여 2.0%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도 남 5.3%에서 6.1%, 여 4.4%에서 5.1%로 남녀학생 모두 증가했다.
신체활동은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감소 이후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유행 이전보다 더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하루 60분 주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전년 대비 남 2.7%p, 여 0.7%p 모두 증가했다.
주3일 이상 고강도 신체활동 실천율도 남 40.8%에서 46.6%, 여 18.4%에서 25.8%로 남녀 학생 모두 증가했고 특히 중학생은 중학생은 35.1%에서 45.5%, 고등학생은 24.6%에서 26.9%로 증가 폭이 컸다.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하는 이유는 ‘재미있어서’가 33.3%로 가장 많았고 ‘건강을 위해(20.6%)’, ‘체중감량(16.4%)’가 그 뒤를 이었다.
주중 학습목적으로 앉아서 보낸 시간은 457분으로 전년과 유사하나 학습목적 이외 앉아서 보낸 시간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증가한 이래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규칙적 스포츠활동팀 참여율(1개팀 이상)은 49.4%, 학교 체육수업시간 직접 운동 실천율(주2회 이상)은 64.0%였고 3년 주기 순환조사로 2019년 결과(50.2%, 64.6%)와 유사했다.
식생활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35.1%로 가장 많았고 ‘식욕이 없어서(21.4%)’,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 돼서(14.0%)’ 순으로 나타났다.
탄산·에너지·이온·과즙·커피음료, 가당우유 등 단맛이 나는 음료를 모두 포함한 단맛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63.6%, 에너지음료와 커피·커피음료를 포함한 고카페인음료 섭취율(주3회 이상)은 22.3%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전년에 비해 증가했고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 32.3에서 36.0%, 여 45.6%에서 47.0%로 늘었다. 외로움 경험률의 경우 남녀학생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고 범불안장애 경험률(중등도 이상)도 소폭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챙기고 있는 시도교육감과 협력해 보건교육, 맞춤형 건강프로그램 운영, 가정 연계 활동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관계부처와 함께 학생 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수립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유행 3년 차를 맞은 지난해는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 온 해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듯 청소년의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 변화가 있었다”며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발표회에서 관계분야 전문가와 함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주요 건강 행태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