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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농’으로 흘린 땀, 농업=신성장동력 입증

우수 농업인들 ICT·6차산업·수출 등으로 1억원 이상 매출

2015.09.03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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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미래 성장산업인 농업에 종사하면서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린 우수 농업인 사례를 모아 <미래 성장산업을 이끄는 우수 농업인들>이라는 제목의 책자(이하 사례집)를 발간했다.

사례집은 총 3권이 한 질로 8월 24일부터 배포됐다. 1권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에 접목한 사례를, 2권은 농업을 융·복합(6차산업)화한 모습을, 3권은 수출 및 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매출액 1억 원 이상을 올리기까지의 우수 농업인들 이야기와 그들이 어려움을 헤쳐나온 경험 등을 담았다.

사례집 1권(ICT편)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해 농장을 관리하고 마케팅 및 홍보까지 ICT를 활용하는 사례를 수록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온실의 온도, 습도 등을 관리하는 전북 익산시의 딸기농장을 비롯해 인터넷 마케팅에 집중해 매출을 증대시킨 경북 영주시의 사과농장, 누리소통망(SNS)을 통한 농장 홍보로 판로를 개척한 경북 예천군의 약도라지농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 성장산업을 이끄는 우수 농업인들> 사례집 표지.
<미래 성장산업을 이끄는 우수 농업인들> 사례집 표지.

사례집 2권(6차산업편)은 생산(1차), 가공(2차)에 서비스(3차)를 아우르는 융·복합(6차)으로 매출을 올린 사례를 담았다. 마치 외가에 놀러간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경기 양평군의 외갓집체험마을을 비롯해 대추를 매개로 체험 및 농촌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북 경산시의 대추농장, 조그만 목장에서 치즈와 버터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알찬 수입을 올리는 경기 여주시의 목장 등을 소개했다.

사례집 3권(수출·상생편)에선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해외로 수출하고, 기업과의 상생으로 매출을 올린 농업인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주 감귤을 영국으로 수출해 유럽 시장을 개척한 제주의 감귤 생산 농업회사법인, 대봉 단감을 생산해 수출하는 경남 사천시의 단감농장, 친환경 농산물을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 납품해 판로를 개척한 경기 양주시의 영농조합법인 사례 등을 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 경영체 등록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례집에 실은 우수 농업인과 농업 관련 법인을 발굴했다. 농업 경영체 등록사업은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농정을 추진하기 위해 농업인 등이 경작하는 재배 품목, 재배 면적, 직불금 신청, (추정)소득 등을 등록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52만7000개 농업 경영체 중 판매금액 1억 원 이상 매출 경영체는 4만2182개. 품목별로는 식량 4730개, 과수 5488개, 채소 1만1942개, 축산 1만5277개 등이며, 이 중 법인은 1182개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농업기술센터는 이 사례집을 영농 교육 시 교재로 활용해 성공 사례 확산을 도모하고, 귀농·귀촌센터에선 귀농인 등에게 농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사례로 제시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선 이 사례들을 창조농업 추진 성공 모델로 활용해 농업이 신성장동력임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박경아 정보통계정책담당관은 “사례집이 시·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센터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에 배포돼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임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고,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마트팜을 이용해 딸기 고설재배의 최적 환경을 맞춰주니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성도 높아졌어요.”

전북 익산시 낭산면 ‘희망 담은 딸기농장’의 오희준(52) 대표는 스마트팜을 이용해 딸기를 재배하면 생산성도 2배로 증가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강조한다. 고설재배는 땅에 시설물을 설치해 어른 허리 높이 정도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방법으로 수경재배라고도 불린다. 스마트팜을 설치하고부터는 외부에서도 딸기 하우스의 온도와 습도, 환기 등 환경 제어가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온실 내부 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하우스에 붙어 있을 필요가 없어 마음 놓고 외부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원래 오 대표는 친구와 건설업을 했지만 2000년 들어서면서 점점 어려워지자 30년 넘게 딸기 농사를 지어온 친척의 권유로 2007년 고향인 익산으로 귀농했다. 앞서 아내 오세숙(49) 씨가 먼저 친척이 운영하는 딸기 하우스에서 1년 넘게 일을 돌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오 대표는 처음엔 의욕을 갖고 1200평 6개 동의 비닐하우스에 딸기를 심고 가꿨지만, 햇빛 위치 선정을 잘못해 고전을 겪었다. 딸기 재배를 처음 시작한 2007년부터 2011년까지는 농장을 겨우 유지할 정도였다. 오 대표는 “흙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농사는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면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 대표는 1800평 6개 동 비닐하우스에 2012년 정부의 시설원예 품질 개선사업을 통해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고설 수경재배로 전환했다. 하우스 외부에서도 휴대전화를 통해 온도, 습도, 측창, 수막, 환기시설 등 5가지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된 것. 비닐하우스 내부 환경이 세팅해놓은 오차 범위 밖으로 벗어나면 스마트폰 알람을 통해 경보음이 울린다. 시스템 설치비용은 350만 원이며, 월 사용료는 1만1000원. 이를 지켜본 익산 탑마루 딸기 회원 농가 6곳도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작물의 품질과 생산력이 향상됐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6개 동의 비닐하우스가 타격을 입었지만 낭산면 자리에 새롭게 지은 6개 동은 끄떡없었다. 비닐하우스 내 파이프가 바둑판처럼 엮어져 힘을 서로 지탱했기 때문. 이 덕분에 많은 피해를 본 부안, 김제 등 이곳저곳의 농민들이 그의 농장에 견학을 오기도 했다.

오 대표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정보를 공유했다. 2008년부터는 딸기를 익산 원예농협에 납품했다. 또한 익산 딸기연구회 부회장 2년, ㈔익산시 귀농귀촌연합회 감사 2년, 익산 원예농협 대의원 2년을 역임했다. 익산 딸기 BVB(Bas van Buuren : 네덜란드의 수경재배 컨설팅사) 수경재배연구회 회장, 익산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탑마루 딸기 공선출하회 총무를 맡아 딸기 관련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데도 앞장서왔다.

오 대표는 농업정책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연초가 되면 농업 관련 사이트를 찾아 공부하고, BVB 원예배지 딸기 재배 원예컨설팅에 대한 교육을 수강하는 등 열정적으로 임한다. 그 결과 지난해 1억 원의 수입을 거뒀고 올해는 1억50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6차산업화를 꿈꾸는 그는 2~3년 안에 딸기 수확 체험과 더불어 딸기잼과 주스 등 가공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외갓집체험마을’은 무공해 청정지역인 경기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 갈기산 자락의 팔당 상류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사시사철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뗏목 타기, 황토 머드팩, 맨손으로 송어 잡기, 숯불 바비큐, 봉숭아 물 들이기, 옥수수 따기, 수박 서리, 인절미 만들기, 딸기 체험 등 융·복합적 농촌문화 놀이공간이다.

최수종, 하희라, 김수현, 아이유, 엄태웅 등 유명 연예인이 다녀가고 TV 드라마에도 곧잘 등장하는 명소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외갓집’이다. 이곳엔 시골에서 해볼 수 있는 일이 다 있다. 농장 체험, 천렵, 물놀이 등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아이들로 북적인다.

체험마을 촌장 김주헌(48) 대표는 신론리 토박이다. 20대 초반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던 아버지를 따라 서울 경동시장에 팔러 다니던 시절이 그의 사업 인생 서막이다. 경동시장 경매사는 김 대표와 아버지에게 “멀리서 오셨다”며 항상 족발을 대접했다. 사업적 감각이 예민했던 김 대표는 그 족발이 공짜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파는 느타리버섯에 포함된 비용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은 그는 가락시장에 시장조사를 갔고, 가락시장은 경동시장보다 더 나은 가격에 느타리버섯을 사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같은 가격이면 포장에 더 신경 쓴 제품을 비싸게 쳐준다고 조언하는 경매사도 만났다.

김 대표는 농사일과 함께 횟집도 운영했다. 횟집 운영 경력은 훗날 외갓집체험마을의 송어 잡기 체험에 큰 영향을 줬다.

2000년대 초반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어 김 대표가 이장을 맡았다. 그랬더니 당시 농림부에서 ‘녹색 농촌 마을사업’을 해보라면서 2억 원을 지원해줬다. 인생의 변곡점이었다. 그때 불과 텐트 몇 동으로 만들었던 것이 오늘날 거대 규모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사업 수완과 아이디어를 발휘해 불과 5~6년 만에 체험마을을 대규모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좀 더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상지대 관광경영학과에 입학해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은 곧장 현장 경영에 접목했다.

“농촌이 어렵다는 말은 거짓이다.” 김 대표는 “농촌 사람들이 도시인이 일하는 시간만큼 일하면 누구나 다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또 “농업은 6차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차를 타고 체험마을 곳곳을 챙기는 현장맨이기도 하다.

그런 김 대표가 요즘은 중국 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우리 고유의 농촌 놀이문화를 접하고 신선한 문화 충격을 받아 호응이 크다고 한다.

김 대표가 군복무를 마치자 그의 아버지는 “이제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그때마다 매번 “농사지을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어린 치기에 아버지께 반항하는 차원에서 농사를 짓겠다고 한 말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단순한 농사꾼이 아니다. 이제 그는 새로운 형태의 농촌 문화사업 분야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사업 첫해 제주 감귤 영국 수출량 18톤에서 3년 만에 1501톤으로 급증. 회사 설립 5년 동안 매년 400%의 수출 실적 성장 기록. 제주 감귤로는 처음으로 국제인증 G-GAP(글로벌 농산물 우수관리) 획득.

제주 감귤의 유럽 수출시장을 개척한 농산물 수출 전문기업 젝스코리아의 성적표 중 일부다. 젝스코리아의 활약 덕에 제주 감귤 농가는 부농이 되고 수출기업도 성공하는 일석이조 모델이 완성되고 있다.

이 농업회사법인을 이끄는 문선태(47) 대표는 세계가 부러워할 만한 한국 감귤 부농을 만드는 게 꿈이다. 농가 내에서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안락한 수영장에서 여가를 즐기는 광경이 우리 감귤 농가에서도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연간 약 55만 톤의 온주밀감을 생산하는 단지가 있는 곳은 세계에서 제주도가 유일하다”고 말한다. 그는 제주 감귤 농가의 고수익 보장을 위해 수출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 확대, 최단 시간 운송항로 확보,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산적한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영국까지는 운송기간이 40~50일 걸려 감귤의 부패를 막는 게 급선무다. 문 대표는 포장박스 압상 등 장기 수송에 따른 부패 가능성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수확 후 감귤 소독이 가능한 장비인 ‘드렌처’를 개발해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생산에서 출하, 사후관리까지 단계별 과정을 철저히 매뉴얼화해 과학적 생산·유통체계를 구축한 것도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품질 유지를 위해 수출 농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에도 역점을 둔다. 재배 초기부터 농약 관리기준을 정하고 재배관리 포인트를 교육을 통해 생산 현장에 적용한다. 수출 참여 농가를 선정할 때도 수출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 현장 평가, 궤양병 및 잔류 농약 검사, 수확 후 품질검사까지 겹겹의 심사과정을 거친다. 제주에선 유일하게 실시되는 G-GAP 과정과 생산이력 추적 시스템을 적용하는 건 물론이다. 생산자와 지역 간 연대에도 나서 제주대 감귤수출연구사업단, 제주 감귤농협, 영농조합법인, 지역 농협 등이 참여하는 제주감귤유럽수출연합회를 결성했다.

문 대표가 영국 시장에 주목한 이유는 영국인이 즐겨 먹는 과일 중 하나가 감귤이기 때문. 그런데 농산물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영국이 1~3월 수입하는 감귤 물량은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이런 틈새시장을 공략해 맛과 당도에서 인정받은 결과 영국으로 감귤을 대량 수출하는 터키, 스페인의 감귤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 이내 영국은 국내 감귤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2위인 오스트리아에 견줘 200배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정도다.

스페인의 ‘안네쿱’,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등 세계적 농산물 수출기업에 제주 감귤로 도전장을 내민 문 대표의 ‘세계적인 제주 감귤 부농 탄생’의 꿈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 및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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