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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읽어보다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식 및 개막주간 참관기

2015.04.29 정책기자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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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의 수도가 인천이라고? 책이랑 인천이랑 무슨 상관이야?’

2015년 인천이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유네스코는 독서와 저작권 진흥을 위해 매년 1개 도시를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한다.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전 국민이 축하해줘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인천이 지정됐다는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니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까지 보인다.

필자 역시 인천과 책이 무슨 관련이 있기에 인천이 책의 수도로 지정됐나 의문을 가졌다. 4월 23일 열린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식과 이튿날 열린 개막주간 행사에 참여해 그 의문을 풀 수 있었다.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국내외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2015 세계 책의 수도 개막식’ 현장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내외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천이 왜 세계 책의 수도가 됐는지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축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인천에는 책의 중심, 저작권의 중심에 맞는 역사가 있었다. 인천의 강화도는 1231년 몽골이 고려를 침입할 당시 고려인들이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16년간 81,300여장에 이르는 대장경을 만든 곳이다. 

또 인천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산사고와 외규장각 등이 있었다. 장애인을 위해 한글의 점자체계인 훈맹정음을 최초로 창안한 지역도 바로 인천이다. 인천은 이런 역사성을 갖고 시민들과 소외계층을 위한 독서 증진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 같은 인천의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체험부스에서 초등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컬러링북 만들기 체험에 참가하고 있다.
체험 부스에서 초등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이 컬러링북 만들기 체험에 참가하고 있다.


인천의 역사성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개막주간 행사가 열리는 송도컨벤시아에서는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정음,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등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물이 전시돼 있었다. 또 시민들의 독서문화를 증진하기 위해 구립도서관들이 독서 수첩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팔만대장경 탁본 체험, 체감형 이북(E-Book) 체험 등 갖가지 체험 행사를 마련해두고 있었다.

체험장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필자도 참여해 책갈피를 하나 만들어보았다. 처음엔 사람들이 많아 ‘이것만 하고 가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하나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어 결국 그 큰 행사장 안의 체험 부스를 모두 돌며 온갖 체험을 다 하고 다녔다.  

인천 12개 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문화복지 책 나눔 북콘서트에 참가해 개그맨 이윤석의 강연을 듣고 있다.
개그맨 이윤석의 ‘문화복지 책 나눔 북콘서트’ 강연 모습


이날 체험행사에 온 고등학생들에게 인천이 왜 책의 수도이고, 앞으로 어떤 행사를 하고 있는지 아느냐고 질문했더니 잘 모르겠다는 답이 많았다. 어른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초등학생인 자녀를 데리고 온 주부 신윤정씨는 “글쎄요. 왜 책의 수도인지 잘 모르겠네요. 세계 책의 수도라고 해서 다양한 행사가 있는 걸로 알고는 있지만, 정확히 다 기억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때 그때 찾아보고 참여할 생각이에요.”라고 답했다.
 

3번 도전끝에 2015년 인천이 책의 수도로 선정되었다. 아시아에서는 3번째이다.
3번 도전 끝에 2015년에 책의 수도로 선정됐다. 아시아에서는 3번째 선정도시이다.

 
인천시는 ‘2015 세계 책의 수도’로 선정되기 위해 2011년부터 벌써 3번째 도전해왔다. 아시아에서는 태국의 방콕과 인도의 뉴델리에 이어 3번째이자,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다. 경쟁자가 프랑스의 리옹, 영국의 옥스퍼드 등이었다고 하니, 선정됐을 때의 인천시의 기쁨이 얼마나 컷을지 짐작이 된다. 

5월까지의 행사일정
5월까지의 행사 일정
 
인천시는 세계 책의 수도로서 올해 6개 분야에서 45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책 읽는 문화의 생활화’, ‘창작 출판의 활성화’, ‘인천 인문 르네상스’, ‘책으로 교류하는 도시’, ‘기념사업’, ‘특별행사’ 등 폐막식이 있는 2016년 4월 22일까지 매월 행사가 빼곡히 차 있어 쉴 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같이 독서문화증진 및 확산과 출판산업의 발전을 위한 행사들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슬로건처럼 정말 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수도 인천이 성공을 거둔다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인천을 본받는 프로그램들이 줄지어 나올 것이다. 부디 인천이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우리나라 전체의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또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 1년 후에도 책 읽는 도시, 인문적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로서 전 세계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길 바라본다.

정책기자 김하늘(프리랜서) hanelo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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