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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늘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4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평화롭고 고요했던 일요일 새벽 4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6.25전쟁의 역사적인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6.25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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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6.25전쟁을 되돌아보는 특별전 ‘철모에 피는 꽃’이 전시되고 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6월 24(화)부터 29일(일)까지 6·25전쟁 특별전 ‘철모에서 피는 꽃’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1950년대 대중매체를 통해 그 시대의 일상이 어떠했는지 담담하게 조명하고 있다. 김성환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전쟁 속 일상을 담은 사진, 전쟁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생활용품은 물론 ‘피아골(1955년)’ 등의 영화관련 자료, ‘굳세어라 금순아(1953년)’ 등의 음악과 ‘초토의 시(1956년)’, ‘오발탄(1959년)’ 등의 문학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녹슨 철모와 함께 전쟁 당시 전사자들이 남긴 M-1소총 등의 유품들, DMZ(비무장지대) 영상과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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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대중매체에 비쳐진 그 시대 일상을 통해 전쟁을 조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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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군 22명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 |
전시장에서 6.25 당시 식량 배급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찍힌 흑백사진을 유심히 보고 있던 박혜량(주부·68세) 씨는 “지난 번에 박물관이 휴관일인 줄 모르고 찾았다가 아쉽게 발길을 돌렸기에 마침 6.25 전시 행사도 있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냈다.”고 운을 뗐다. 박 씨는 “이 사진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목소리가 떨리며 말을 이었다.
“이 사람들이 현재는 70세를 훌쩍 넘겼을 것이고 더러는 돌아가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비록 전쟁 세대는 아니지만 이런 어려운 시절을 겪은 세대로 우리나라가 60여년 만에 이렇게 발전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어른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기도 하거니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또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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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0여 년만에 대한민국이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이 감격스럽다는 박혜량 씨. |
이번 특별전 기간 중에는 부대 문화행사로 ‘영화로 기억하는 6·25전쟁’, ‘노래로 되새기는 6·25전쟁’, ‘이야기 속의 전쟁, 전쟁의 문학’이 6월 26일(목)까지 차례로 열리고 있다.
전시 첫 날인 24일, 박물관 앞 역사마당에서 ‘영화로 기억하는 6·25전쟁’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속으로’, ‘5인의 해병’을 시민들과 함께 보면서 영화평론가와 영화출연배우가 해설을 곁들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영화제를 감상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도 퇴근 발길을 멈추고 영화를 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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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행사 첫 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6.25전쟁 관련 영화를 시민들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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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 |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박경진(공무원·38세) 씨는 만삭의 부인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했다. “이미 봤던 영화들이지만 6월 25일에 보게 되니 좀 더 특별한 것 같다.”며 “영화평론가와 영화출연배우가 직접 영화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더 의미있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6.25는 다른 기념일에 비해 조금 소홀한 감이 있다. 6.25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도 소홀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기보다는 6.25의 교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하고 지속적인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홍보자료를 보고 참석했다는 서울시립대 박민수(경영학과2) 씨는 “젊은 세대들이 학교에서 6.25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의외로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며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역사교육보다는 오늘 행사처럼 영화를 이용하는 등 젊은 세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도입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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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 참석한 박경진 씨 부부(위)와 서울시립대 재학생 박민수 씨와 문영빈 씨(아래) |
전쟁영화라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브릿지 공연으로 MBC 개그맨 이준수 씨와 이지성 씨의 ‘마임으로 보는 6.25'가 공연됐다. 공연 중간에 폭소가 터지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준수 씨는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도 많은데 늘 잊고있다가 이맘때가 돼야 잠깐 기억하는 것이 아쉬워 ‘형제가 전쟁으로 인해 헤어졌다 만나는 것’을 콘셉트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씨는 “6.25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슬프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여러 가지 감정을 통해 6.25를 재해석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공연을 통해 젊은 세대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 씨는 “젊은 세대들이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고만 탓할 것이 아니라 어렵고 무거운 주제일수록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재미’를 곁들이면서도 그 속에 메시지를 넣었을 때 좀 더 효과가 큰 것 같다.”며 현장에서 공연을 통해 젊은 세대와 직접적으로 소통한 경험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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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준수 씨와 이지성 씨가 브릿지 공연으로 ‘마임으로 보는 6.25’를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
특별전시와 문화행사는 무료이며, 특별전을 관람하는 어린이 및 학부모,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6월 25일(수), 6월 28일(토), 6월 29일(일)에 사전예약 및 방문접수를 통해 6·25전쟁 참전 16개국을 기억하는 부채 만들기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ch.go.kr)를 참고하면 된다.
정책기자 정해경(프리랜서) chnag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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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뉴스
지난해 항공안전투자 5조 8453억 원…전년보다 38%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국내 항공사 등 항공업계 안전 투자가 5조 8453억 원으로 2022년 4조 2298억 원 대비38.2%(1조 6155억 원)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와 공항운영자 등 18개 항공교통 사업자가 공시한 지난해 안전투자 실적과 향후 투자계획을 집계한 결과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6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정비고에서 항공 분야 안전관리를 점검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에서 지난해 투자 내역을 검증한 결과, 대부분 항공사의 투자 실적은 2022년보다 늘었으며, 항목별 투자규모는 정비 비용, 경년항공기(20년 이상 된 항공기) 교체비용, 엔진·부품 구매비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비 비용은 2조 9400억 원이었는데 예방 정비 차원의 사전 정비비가 2조 5300억 원(86.1%)으로 운항 중에 발생한 고장 등에 대한 사후 정비비 4100억 원(13.9%)보다 6배 넘게 많아 항공사들이 사전 정비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년 항공기도 14대(평균 기령 22.6년)를 신규기(평균 기령 2.9년)로 교체(1조 1900억 원 투자)해 보유 비중이 2022년 14.6%에서 지난해 14.2%로 감소했으며, 평균기령(12.2년)도 전년 수준(12.0년)으로 유지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고장 때 장시간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엔진 고장에 대비해서도 1조 3200억 원을 투자해 예비 엔진을 2022년 138대에서 지난해 195대로 늘리는 등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했다. 5월 23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 안전운항시설 및 안전관리체계 소개 행사에서 항공 정비 관계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토부는 2020년부터 3년 동안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를 시범운영하고 지난해(2022년도 실적)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항공사의 자발적 안전투자와 안전관리 노력 증진을 위해 안전투자 실적을 운수권 배분 평가에 반영하도록 제도도 개선했다. 공시자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 사업자의 누리집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www.airportal.go.kr)에서 7월 4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항공안전투자 공시제도 운영 이후 항공안전 투자가 잇달아 증가하고 있으며,항공안전은 항공사 경영의 최우선 과제이자 핵심 경쟁력”이라고 밝히면서 “항공안전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하지 않고, 회사 규모에 맞는 적절한 안전 투자로 안전도와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야말로 항공 수요를 견인하고 건실한 항공산업 성장을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 항공안전정책과(044-201-4247), 항공안전기술원 항공안전정책실(032-727-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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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당류 줄인 가정 간편식 요리 ⑨ ‘미옹 카레’ 나트륨·당류 줄인 가정 간편식 요리 미옹 카레 자료=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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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말하는 정책
종묘에서 만난 2만 여 개 레고 블록으로 만든 종묘제례 레고(LEGO) 좋아하시나요. 종묘(宗廟)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레고(LEGO)를 보았습니다. 종묘 향대청 지오실에 2만 여 개의 레고 블록으로 종묘 제례 모습을 생생하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2만 여 개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 종묘제례 모습 앞에서 콜린 진이라는 레고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레고 오향친제반차도라는 작품입니다. 궁능유적본부의 고증을 받아 레고 블록으로 왕과 왕세자, 제관들, 종묘제례악을 연행하는 악대와 무용수, 제례를 참관하는 문무관원 등 209명의 인물과 26종의 악기를 생생하게 구현했습니다. 레고로 만든 국악기의 모습 아이가 편종과 편경같은 복잡해 보이는 악기들을 인상 깊게 보더니 직접 레고를 조립해서 만들고 싶어 할 정도였습니다. 레고 작품 옆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전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조선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2001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전승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숨은 노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류무형유산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주제로 하는 향대청 지오실 사람을 통해 5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해졌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매년 5월의 첫 번째 일요일에 종묘대제를 거행하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니 챙겨 볼 만합니다. 특별 개방한 종묘 망묘루의 모습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5월 17일부터 6월 30일(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객들에게 내부를 특별 개방한 망묘루를 보았습니다. 망묘루는 종묘 관리를 담당한 관서인 종묘서(宗廟署)가 있던 건물입니다. 제례를 지내러 온 국왕이 이곳에서 선왕을 추모하며 남긴 글을 현판으로 만들어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망묘루에서 바라본 연못의 모습 망묘루 내부에서 바라본 풍경 직접 가보니 망묘루 건물 중 1칸이 누마루로 되어있습니다. 창밖으로 초록이 어우러진 연못과 종묘 전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종묘 정전 모형을 조립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종묘 정전의 가림막과 종묘에 관한 전시물 망묘루에 종묘를 가꾸고 관리하는 유산관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종묘서(宗廟署) 관원의 종묘제례에서 지켜야 할 것을 적은 현판의 내용이 기억납니다. 하나, 제기는 반드시 제사 전에 미리 세척하고 종묘서 관원이 세척을 감독하라라는 수칙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업무 매뉴얼을 작성한 관리자의 마음이 2024년에도 느껴졌습니다. 옆에는 현재 종묘의 유산관리자 4명의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도심 속에서 계절 변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종묘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습니다. 세계유산 종묘 종묘는 조선의 국가 사당입니다.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지요.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귀하고 정성스럽게 다룬다는 의미입니다. 종묘의 대표적인 건물 정전(正殿)이 공사 중으로 가림막이 설치되어 아쉬웠습니다. 국가유산 수리 현장 공개관람 안내(종묘 정전 보수정비 공사) 그 대신 사전신청을 통해 국가유산 수리 현장 공개관람에서 정전 보수정비 공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정전 서북쪽에 영녕전(永寧殿)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세종 3년(1421) 정종의 신주를 종묘에 모실 때 지은 것으로, 태조의 4대조와 정전에서 계속 모실 수 없는 왕과 왕비의 신주를 옮겨 모신 곳입니다. 종묘에는 조선 시대의 27대 왕 중에 광해군, 연산군을 제외한 모든 왕이 모셔져 있습니다. 종묘 입구 조선 시대에 왕이 돌아가시면 궁궐에서 3년상을 치르고, 종묘로 신주를 옮겨 제사를 지냈습니다. 종묘에서 선대왕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떠올리며, 효(孝)와 예(禮)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혜 soulofaq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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