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전쟁 속에서도 철모에선 꽃이 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6.25 특별전 ‘철모에서 피는 꽃’…대중매체 통해 그 시대 일상 조명

2014.06.25 정책기자 정해경
인쇄 목록

[서울] 오늘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4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평화롭고 고요했던 일요일 새벽 4시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실향민과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6.25전쟁의 역사적인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6.25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다녀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6.25 전쟁을 되돌아보는 특별전 ‘철모에 피는 꽃’ 이 전시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6.25전쟁을 되돌아보는 특별전 ‘철모에 피는 꽃’이 전시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6월 24(화)부터 29일(일)까지 6·25전쟁 특별전 ‘철모에서 피는 꽃’을 1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1950년대 대중매체를 통해 그 시대의 일상이 어떠했는지 담담하게 조명하고 있다. 김성환 화백의 작품을 비롯해 전쟁 속 일상을 담은 사진, 전쟁물품을 재활용해 만든 생활용품은 물론 ‘피아골(1955년)’ 등의 영화관련 자료, ‘굳세어라 금순아(1953년)’ 등의 음악과 ‘초토의 시(1956년)’, ‘오발탄(1959년)’ 등의 문학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녹슨 철모와 함께 전쟁 당시 전사자들이 남긴 M-1소총 등의 유품들, DMZ(비무장지대) 영상과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다.

대중매체를 통해 그 시대의 일상에서 전쟁을 조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중매체에 비쳐진 그 시대 일상을 통해 전쟁을 조명하고 있다.

 유엔군 22명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
유엔군 22명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

전시장에서 6.25 당시 식량 배급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찍힌 흑백사진을 유심히 보고 있던 박혜량(주부·68세) 씨는 “지난 번에 박물관이 휴관일인 줄 모르고 찾았다가 아쉽게 발길을 돌렸기에 마침 6.25 전시 행사도 있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냈다.”고 운을 뗐다. 박 씨는 “이 사진을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목소리가 떨리며 말을 이었다.

“이 사람들이 현재는 70세를 훌쩍 넘겼을 것이고 더러는 돌아가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비록 전쟁 세대는 아니지만 이런 어려운 시절을 겪은 세대로 우리나라가 60여년 만에 이렇게 발전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어른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요즘의 젊은 세대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기도 하거니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또한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불과 60여년 만에 우리나라가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이 감격스럽다는 박혜량씨.
불과 60여 년만에 대한민국이 놀라운 발전을 이룬 것이 감격스럽다는 박혜량 씨.

이번 특별전 기간 중에는 부대 문화행사로 ‘영화로 기억하는 6·25전쟁’, ‘노래로 되새기는 6·25전쟁’, ‘이야기 속의 전쟁, 전쟁의 문학’이 6월 26일(목)까지 차례로 열리고 있다.

전시 첫 날인 24일, 박물관 앞 역사마당에서 ‘영화로 기억하는 6·25전쟁’에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포화속으로’, ‘5인의 해병’을 시민들과 함께 보면서 영화평론가와 영화출연배우가 해설을 곁들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영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늦은 시간까지 영화제를 감상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들도 퇴근 발길을 멈추고 영화를 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화행사 첫 날, 6.25관련 영화를 시민들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문화행사 첫 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마당에서는 6.25전쟁 관련 영화를 시민들과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박경진(공무원·38세) 씨는 만삭의 부인과 함께 영화제에 참석했다. “이미 봤던 영화들이지만 6월 25일에 보게 되니 좀 더 특별한 것 같다.”며 “영화평론가와 영화출연배우가 직접 영화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더 의미있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6.25는 다른 기념일에 비해 조금 소홀한 감이 있다. 6.25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물론이고 많은 국민들도 소홀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기보다는 6.25의 교훈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좀 더 다양하고 지속적인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홍보자료를 보고 참석했다는 서울시립대 박민수(경영학과2) 씨는 “젊은 세대들이 학교에서 6.25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의외로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며 “천편일률적인 주입식 역사교육보다는 오늘 행사처럼 영화를 이용하는 등 젊은 세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도입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박경진씨 부부와 서울시립대 박민수씨와 문영빈씨
영화제에 참석한 박경진 씨 부부(위)와 서울시립대 재학생 박민수 씨와 문영빈 씨(아래)

전쟁영화라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브릿지 공연으로 MBC 개그맨 이준수 씨와 이지성 씨의 ‘마임으로 보는 6.25'가 공연됐다. 공연 중간에 폭소가 터지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이준수 씨는 “전쟁으로 인해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도 많은데 늘 잊고있다가 이맘때가 돼야 잠깐 기억하는 것이 아쉬워 ‘형제가 전쟁으로 인해 헤어졌다 만나는 것’을 콘셉트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씨는 “6.25가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슬프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여러 가지 감정을 통해 6.25를 재해석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공연을 통해 젊은 세대들을 만나고 있다는 이 씨는 “젊은 세대들이 역사 인식이 부족하다고만 탓할 것이 아니라 어렵고 무거운 주제일수록 학문적인 접근보다는 ‘재미’를 곁들이면서도 그 속에 메시지를 넣었을 때 좀 더 효과가 큰 것 같다.”며 현장에서 공연을 통해 젊은 세대와 직접적으로 소통한 경험을 들려줬다.

브릿지 공연으로 mbc 개그맨 이준수씨와 이지성씨의 ‘마임으로 보는 6.25’는 큰 박수를 받았다.

개그맨 이준수 씨와 이지성 씨가 브릿지 공연으로 ‘마임으로 보는 6.25’를 공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6.25가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적인 전쟁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생명이 자라고 있었고,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뭉클한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6.25 전쟁의 의미를 새기며 아픈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특별전시와 문화행사는 무료이며, 특별전을 관람하는 어린이 및 학부모,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6월 25일(수), 6월 28일(토), 6월 29일(일)에 사전예약 및 방문접수를 통해 6·25전쟁 참전 16개국을 기억하는 부채 만들기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ch.go.kr)를 참고하면 된다.

정책기자 정해경(프리랜서) chnagk@hanmail.net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