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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윤지 janeglay@naver.com
“요정 같은 미니 드레스에 샤넬 체인백을 매치하고
발레리나 플랫 슈즈로 마무리하는 사랑스럽고 퓨어한 루킹은 미샤 버튼의 시그너처
스타일링!”
알쏭달쏭한 영어로 가득한 패션잡지. |
패션잡지를 읽다보면 알쏭달쏭할 경우가 종종 있다.
‘모던한’, ‘드래스업’, ‘베스트룩’, ‘믹스 매치’, ‘볼륨감’ 등
외국어가 지면에 가득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국내에서
추락하는 한글의 위상
세계에서
과학성을 인정받고 찌아찌아족이 공식문자로 한글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높아진 한글의
위상. 그러나 국내에선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불필요한 외국어, 외래어 등을 우리의
언어생활에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필’, ‘S라인 몸매, V라인 얼굴’, ‘그룹’,
‘아이돌’, ‘아이템’, ‘엣지’ 등 수많은 외래어, 이들 없이는 이제 일상생활에서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버스’나 ‘아이스크림’ 등 한국어로
대체하기 쉽지 않은 외래어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우리말이 있는데도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쓰는 외래어 중엔
영어 말고도 일본에서 온 말도 많다. ‘노가다’, ‘기스’,
‘앤꼬’, ‘무데뽀’, '간지'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국어원이 2007년 '외래어, 외국어 사용 및 순화어 수용 실태조사'에서
전국의 성인남녀 2039명의 외래어 사용 횟수를 조사한 결과, ‘매우 자주
사용한다’가 11.9%, ‘보통이다’ 27.6%, ‘가끔 사용한다’ 42.3%였다. 그에 반해
전혀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2.2%로 매우 낮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외래어를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이 ‘팀’, ‘프로그램’, ‘아이디어’, ‘이미지’
등의 일상적인 외래어 사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조사해본 결과 ‘별 느낌이
없다’는 응답이 60.1%에 달했다. ‘세련된 느낌이 든다’라고 답한 사람은 18.5%나
됐다.
거리를 가득 메운 영어간판들. 영어로밖에 표기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
“특정 요일에만 문여는
가게인가요?”
3년 전 처음 한국에 온 한 원어민 강사는 거리에서
한 음식점의 이름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동료에게 “특정 요일에만 여는 가게냐”고
물었더니, “그냥 가게 이름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에 오기
전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했지만 한국어는 온데 간데없었다.
이처럼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 간판은 심각한 문제다. 명동이나 종로 일대의 거리를
가득 매운 간판 중 한글로 쓰인 간판은 찾아보기 어렵다. 온통 영어 천지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최재환군(19)은
명동의 간판을 보고 “한글로 바꿔쓸 수도 있을 텐데 왜 다들 영어만 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답은
사람들의 의식에 있었다. 국립국어원이 2005년과 2007년에 ‘외국어 간판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성인 2039명 중 50% 이상이 외국어
간판 사용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2007년 설문에선 ‘참신하고 세련된
느낌’이라고 답한 이는 16.9%였다.
상품 이름도 영어가 그야말로 ‘대세’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류, 사탕류, 장난감류는 일찌감치 외국어 세상이다. 대형 가게에서 과자를 고르던
주부 권모씨(50)는 과자이름이 거의 영어로 돼 있어 깜짝 놀랐다. ‘에너지○○’,
‘라이스○’, ‘썬○’ 등 한글 과자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해 한 일간지 조사에 따르면 생산 중인 과자 제품 449개 가운데
54.6%가 영어 등 외국어를 포함한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었다. 외국어와 외래어를
전혀 포함하지 않은 한글로만 된 과자 이름은 31.2%에 불과했다.
KBS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 2TV 편성표 대부분은 외국어가 차지하고 있다. |
신문 의견란은 ‘오피니언’, 방송은
온통 ‘토크쇼’
외래어 남용은 TV 방송과
신문, 잡지, 인터넷 등도 예외는 아니다. ‘패밀리’, ‘콘서트’, ‘해피’, ‘선데이’,
‘투게더’ 등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의 제목에
영어는 빠지지 않는다.
국립국어원 자료에 의하면 1990년대 초반까지 42.2%였던
외국어·외래어 프로그램명은 1990년대 후반 54.2%로 늘어나더니 2000년대 초반에는
60.2%에 이르렀다. 방송 산업의 특성상 외래어와 외국어의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남용 속도가 매우 급격한 편이라고 했다.
드라마와 영화 제목도 영어가
상당했다. 패션 드라마에 등장한 여배우가 자주 내뱉은 ‘엣지 있다’라는 대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엣지 있다’라는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 딸을 둔 유모씨(53)는 “딸아이가 갑자기
엣지 있는 옷을 사고 싶다고 해서 무슨 옷을 말하는 건지 한참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또 요즘 남녀 가수 이름도 알 수 없는 영어이름이 많다. 중학생인 임성미양(14)은 “한글로만 쓰면 좀 센스
없고
구식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외국어로 이름을 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래어 남용 뒤를 잇는 공공기관
‘aT’,
‘EX’, ‘코레일(KORAIL)’, ‘K-Water’, ‘코가스(KOGAS)’, ‘캠코(KAMCO)’,
‘SH공사’, ‘kepco’
등은 모두 외국계 기업의 이름 같지만 모두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이름들이다.
이밖에도
축제를 ‘페스티발’로, 정책을 ‘프로젝트’로, 상징물을 ‘아이콘’로 표기하는
등 외국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공공기관 홈페이지나 문서에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익광고 중 ‘매니페스토’라는 외국어를 본 뒤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당혹스럽다”고 답했다고 한다. “잘 모르는 말이어서 답답하다”는
의견도 상당했다. 공식적인 자리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물에서 생소한 외래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면 거부감이 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국립국어원측은 설명했다.
“일부
외래어 사용 불가피, 그러나 남용은 금물”
그렇다면 왜 일상생활 속에선
거부감 없이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일까. 국립국어원의
2007년 ‘외래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제화
시대에 걸맞기 때문이라는 답의 비율이 제일 높았다. 또 새로운 감각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미묘한 의미의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그러나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상품명이나 TV에서 외국어, 외래어를 자주 사용할 경우 당연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이는 우리말을 경시하고 외래어를 중시하는 고정
관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한 나라의 언어는
나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한글의 소중함을
잊는 것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잊는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각 국이 국가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는데 한국만 단절 상태를 고수할 수는 없기에,
외래어 사용 자체를 부정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사용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올바른 한글의 사용
의식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한글지킴이’, 국립국어원
이를 위해 국립국어원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및 외국어 남용 방지를 위한 의식 개선과 국어
순화, 공문서 바로쓰기 등과 같은 온라인 강의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외래어, 외국어 남용 방지를 위한 의식 개선’ 강좌 중 하나로 화면 속 문서에서 외래어와 외국어를 찾아 고쳐보는 수업이다. |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의 정보마당에선 표준국어대사전과 규범 표기, 어휘, 용례 등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놨다. 또 ‘우리말 다듬기’라는 코너를 만들어 무분별하게 쓰이는 외국어나
외래어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적절하게 우리나라 말로 바꾸도록 하고 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해서 한글 표기를 제시해 줄 필요가
있기에 1991년 정부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주로 언론에 나오는 시사성 있는 말을 중심으로 외국어와 외래어의 표기를
심의해 한글 표기를 결정해 왔다”며 “또 현재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외래어 종류와 빈도 등을 조사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세한 결과는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 기관이 먼저 한글의
적극적인 사용의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의
알파벳, 바로 한글입니다.”
10월 6일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
코러스하우스에서 열린 한글날 563돌 기념 특별강연에서 미국의 언어학자 로버트 램지
메릴랜드대 교수가 한글예찬론을 폈다.
그는 “한글은 소리와 글이 서로 체계적인
연계성을 지닌 과학적인 문자”라면서 “한글은 어느 문자에서도 찾을 수 없는 위대한
성취이자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을
더욱 한국인답게 만들어주는 우리만의 글, 한글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늘었으면
한다. 또 하루 빨리 지면, 전파 등 우리의 주변을 가득 메운 외국어 대신 아름다운
한글이 자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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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부동산 PF ‘옥석 가리기’ 위해 7월 초까지 사업성 평가 실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새로운 사업성 평가기준 마련이 다음 달초까지 이뤄지며, 7월 초까지는 이 기준을 토대로 사업장별 사업성 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23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1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지난 14일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세부방안별 향후 추진일정을 점검하고 건설업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먼저,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세부방안 이행상황과 향후 추진일정을 점검했다. 사업성 평가기준은 다음 달 초까지 업권별 모범규준·내규 개정을 추진하고, 7월 초까지 금융회사는 사업장별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주단 협약은 다음 달 초까지 금융협회 등에 개정안을 공유·의견수렴을 진행하고, 다음 달 말까지 금융권 협약 및 업권별 협약을 개정할 예정이다. 은행·보험업권이 조성하는 신디케이트론은 지난 14일 발족한 협의체에서 1개월 동안 논의를 통해 신디케이트론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 중순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시적 금융 규제완화는 우선 시행 가능한 비조치의견서를 이달 중 발급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 말까지 비조치의견서 발급 등 필요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저축은행업권에서 먼저 적용하고 있는 경·공매기준은 업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이달 말까지 상호금융·새마을금고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캠코펀드의 경우, 우선매수 청구권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운용사와 협의를 진행해 다음 달 이후 투자건부터 도입을 추진한다. 경·공매 참여를 통한 자산취득 및 최대 4400억 원 신규자금대여 허용과 취득세 한시 감면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에 대한 추가 보증의 경우 주택금융공사(HF)는 현재 관련 상품을 설계 중이며, 다음 달 말까지 신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기존에 승인한 사업장의 경우 심사를 거쳐 PF보증금액 증액이 가능하며, 그 외 사업장은 현재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미분양주택에 대한 PF대출 보증(미분양대출보증)을 통해 추가 공사비에 대한 보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PF 연착륙 대책과 관련해 건설업계의 의견도 청취했다. 대한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부동산개발협회, 건설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사 등 건설업계에서 참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주로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과 관련해 다양한 지표 활용, 평가기준 완화 적용 등의 의견을 내놨으며, 이 밖에도 비주택 PF보증의 조속한 시행, 과도한 PF 수수료 개선, 유동성 공급을 위한 정책자금 확대 등도 건의했다. 금융당국·국토부·기재부 등 관계기관은 건설업계의 의견·건의사항과 관련해 추진배경과 내용 등을 자세히 설명했고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수용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세부방안 추진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또 앞으로도 부동산PF 연착륙 관련 건설업계가 느끼는 애로사항과 정책적 제언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당국과 관계기관은 우선 격주 단위로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관련 금융업계·건설업계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세부대책의 추진상황과 일정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미 발표한 대책 외에도 부동산PF 연착륙을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02-2100-2833), 중소금융과(02-2100-2991),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02-3145-8001), 중소금융감독국(02-3145-6772), 금융안정지원국(02-3145-8385), 기획재정부 부동산정책팀(044-215-2852),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과(044-201-4597), 한국은행 안정총괄팀(02-750-6619),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업자보증부(051-663-8792), 한국자산관리공사 기획조정실(051-794-3060), 주택도시보증공사 금융기획실(051-955-5771), 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PF안정화지원단(031-738-4401)
- 카드뉴스 ‘치팅데이’ 대신 ‘먹요일’로… 알아두면 꼭 써먹을 다듬은 말 5가지 요즘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외국어들. 우리말로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생각해본 적 있나요? 국립국어원 새말모임에서 우리말로 다듬어 바꾼 단어들을 소개합니다. 말하기도 쉽고 이해도 쉬운 다듬은 말. 일상에서 많이 사용해보아요!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웨비나의 중요도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여전하다 · 웨비나(webinar) 화상 회의·토론회 웹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세미나를 이르는 말 오늘은 치팅데이니까 마음껏 먹을거야! · 치팅 데이(cheating day) 먹요일 식단 조절을 하는 동안 정해진 식단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는 날 이 정책은 유망한 기술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유니콘 기업(unicorn 企業) 거대 신생 기업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인 신생 기업 유니콘처럼 상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란 의미로 사용 최근 강력범죄가 늘면서 머그샷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 머그샷 제도(mugshot 制度) 피의자 사진 공개 제도 범죄 혐의가 있거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람의 얼굴을 식별하려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제도 양국 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 워킹 그룹(working group) 실무단 상위 조직에서 정한 주제나 목적에 따라 실제적으로 구체적인 일을 하는 모임 ☞ 더 많은 다듬은 말을 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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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보건소에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습니다 어머니가 보건소에 문의할 것이 있다면 사전연명의료 담당 전화번호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오래 전 신청해 놨는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이 나온 것을 알고 받고 싶었던 것입니다. 보건소에 전화로 여쭤보니 국립연명의료기관에서 집으로 배송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사전연명의료에 관해 전화를 하다 보니, 정확히 이 제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평소 관심 밖이었는데, 어머니가 작성한 것도 있다 보니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자체 보건소에 방문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 지난 2016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단계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하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되었고, 이 법에 따라 연명의료결정제도가 2018년 2월 4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가 의학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는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여 국민이 삶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입니다.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및 호스피스에 관한 의사를 문서로 작성할 수 있는데요. 이 문서를 작성하면 임종기에 다음 7가지의 의료행위를 받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연명의료 중단 항목으로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체외생명유지술, 수혈, 혈압 상승제 투여 등입니다. 국립연명의료기관(https://lst.go.kr/) 홈페이지. 인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선택을 존중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적힌 국립연명의료기관(https://lst.go.kr/)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2016년 한 해, 우리나라 총 사망자 28만 명 중 75%인 21만 명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의학적으로 소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도 생명 연장을 위한 다양한 시술과 처치를 받으며 남은 시간의 대부분을 보낸다고 합니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을 각종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인간의 수명을 연장시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삶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보건소에서 제공한 연명의료결정제도 팸플릿.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남겨놓을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제도는 연명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기준과 절차를 정립함으로써 환자가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의학적으로도 무의미하고, 환자도 원치 않는 연명의료는 시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 시행 여부를 결정할 책임이 가족에게 넘겨져 가족들이 심리적·사회적 부담을 갖지 않도록 보호하고자 합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태블릿PC에 서명. 몇 해 전,어머니가 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는지 그 취지에 동감하고, 저희 부부도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해 보건소로 향했습니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받은 등록기관에서만 신청 가능한데, 그 기관은 국립연명의료기관 홈페이지에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지자체 보건소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참 서류는 신분증(주민등록증, 면허증, 여권 등)만 있으면 됩니다. 보건소에 방문해 3층 보건행정과를 찾았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겠다고 하니, 담당 직원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시 알아야 내용들을 1대1로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그와 관련된 안내장(팸플릿)을 주셨고, 혹시 신청 후 변경 및 철회도 가능한 점을 알려주셨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테블릿PC에 서명을 했습니다. 사전 정보에 대해 미리 알고 가셨던 분이라면 궁금한 점 없이 빠르게 신청 가능했습니다. 담당 직원은 한 달 이내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증이 집으로 배송된다고 했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받은 문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팸플릿을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됐습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법에 따라 담당 의사와 전문의 1인의 확인을 거쳐야 효력을 갖게 되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했더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 실제로 도움이 되는 치료는 시행되어야 함이 게재돼 있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었지만 그렇게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았습니다. 생애 말기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저의 의사 표현이고 저의 결정을 존중받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영미 pym11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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