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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학계 동북공정 공동대응 한다

2006.10.31 주 러시아 홍보관 남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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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 학계의 공동대응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양국 학자들은 10월 26일 모스크바에서 ‘한국사의 고리’라는 주제의 학술회의를 갖고 고구려사와 독도, 동해 문제 등에 대해 토의를 했다. 유럽에서 고구려사 최고 권위자로 통하는 로자 자릴가시노바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100여 명이 참가했다. 고구려사에 관한 국제 학술회의가 러시아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구려사는 중국과의 투쟁 역사

모스크바 한국학센터 주최로 이날 레닌 국립도서관 동방학 센터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러시아 인류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인 로자 자릴가시노바 박사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중국역사로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존의 모든 중국 역사서들이 고구려를 한국역사로 기록하여 왔으며 광개토대왕 비문만 보아도 한반도 전역을 통치하겠다는 웅혼한 기상을 담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 동북공정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러시아 인류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인 자릴가시노바 박사는 현재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처하여 한국과 러시아 사학계가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74세인 자릴가시노바 박사는 1949년 모스크바 대학 역사학부에 최초로 한국역사 전공이 생기자 중국사를 공부하겠다는 애초 생각을 바꿔 생소한 한국학 연구로 뛰어 들었다. 고구려 벽화의 독특한 아름다움에 반해 한국역사 중 고구려사를 전공하였으며, 1972년 ‘고대 고구려인들’ 이라는 단행본을 출판해 당시 소련에 처음으로 고구려사의 존재를 부각시켰다. 이후 광개토대왕비의 원문을 충실하게 러시아어로 옮긴 ‘금석학으로 보는 한민족의 발생과 민족사’라는 단행본을 1979년 출판했다.

그녀는 “광개토왕의 아들이 장수왕인데, ‘장수’라는 말이 한국에서는 오래 산다는 뜻이며 실제 장수왕은 오래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학술적 논의 단계에서 벗어나 일반인에게 홍보하는 실용적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러시아도 한반도 4강의 일원으로서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주장하며 중국역사를 청나라 당시의 영토를 기준으로 편제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극동을 비롯한 몽골 북부의 투바 공화국 등 러시아의 많은 영토가 중국사에 편입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 교수는 러시아 당국이 중국의 기도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측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러시아가 한국과 공조해 동북공정 문제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유리 바닌 러시아 동방학연구소 전 한국·몽골 부장은 중국은 향후 한반도 통일 후 간도 등 북방지역에 대한 영토반환 요구 가능성을 우려해 동북공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발해까지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중국이 러시아 극동지역까지 중국역사의 범위를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짚었다.

미하일 박 모스크바대 공훈교수는 수나라, 당나라와 전쟁을 치르는 등 역사상 중국과 수 차례 싸워온 고구려가 결코 중국역사의 일부가 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독도문제 해결 위해 러시아 사료 발굴 필요

독도문제와 관련해, 최서면 명지대 석좌교수는 “일본학자들이 쓴 모든 저서에 독도를 역사적으로 일본영토로 기록한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면서 “독도 영유권은 주로 일본 국제법 학자들이 역사적 지식 없이 군사적, 경제적 배경에서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독도를 최초로 지리적으로 측량한 국가가 제정 러시아였던 만큼, 독도문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사료 발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글루쉬코프 지리기술사연구소 부소장은 동해명칭과 관련 17~18세기에는 당시 지도제작자들이 동해를 ‘동해’ 또는 ‘한국해’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한일합방 후인 1929년 모나코 국제수로연합 총회에서 일본해 표기가 채택됨에 따라 현재 일본해 표기가 일반화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1500~1900년간 제작된 763개의 지도 중 동해 표기를 한국과 관련하여 표기한 것이 440건인데 비해 일본과 관련된 것은 불과 123건에 불과하다. 동해가 월등히 일본해를 압도하고 있으며, 지도제작시 왼쪽에 있는 육지의 나라를 바다이름에 붙이는 것이 관례라는 설명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러시아 학자들과 한국의 학자들은 모두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사료들이 한·중간 고구려사 문제, 한·일간 독도 영유권과 동해 표기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 중국과 일본의 패권주의 경계

중국 동북공정에서 언급되고 있는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크 등 시베리아 극동지역은 원래 역사적으로 중국영토였으나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가 대외관계에 무지한 점을 이용, 러시아가 1858년 아이훈 조약 등 5번의 불평등 조약을 거쳐 일본의 네 배에 해당하는 161만km² 시베리아 극동 지역을 합병했다.

러시아는 현재 시베리아 극동지역에서 중국인의 불법이주와 중국의 자본 및 제품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 지역의 ‘황화현상’에 대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타민족의 역사마저 중국역사로 간주하는 중화 패권주의 방향으로 나가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제정러시아 당시 노일전쟁에서 일본에 패배함으로써 남사할린 등을 양도한 아픈 역사가 있고 현재 일본과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 중이다. 또한 최근 북한의 핵실험을 계기로 핵 보유 추진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자릴가시노바 박사는 현재와 같은 정치적 상황에서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처하여 한국과 러시아 사학계가 상호 협력하여야 할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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