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2020년보다 15.1% 증가한 113억 6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85억 4000만 달러, 수산식품은 28억 2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보다 12.9%, 22.4% 늘어났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국제적 물류대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어려운 수출 여건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 및 가정간편식 등의 인기로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모두 고른 상승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신선농산물은 15억 7110만 달러로 10% 늘고 가공식품 69억 6620만 달러로 13.5%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인삼류(16.3%)·김치(10.7%) 등 건강식품과 함께 음료(18.2%)·쌀가공식품(18.1%)·소스류(14.7%)·라면(11.8%) 등 간편식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와 인삼은 건강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치의 국가별 수출실적은 일본 8010만 달러(12.7%), 미국 2830만 달러(22.5%), EU·영국 1470만 달러(24.9%)를, 인삼의 국가별 수출실적은 중국 1억 260만 달러(25.1%), 미국 3440만 달러(22.9%), 베트남 2930만 달러(34.4%)를 각각 기록했다.
라면·소스류·쌀가공식품 등 가정간편식도 케이(K)-콘텐츠 등 한류 확산과 코로나19로 증가한 수요를 바탕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가 스타 품목으로 지정·육성한 딸기·포도는 수출통합조직 중심으로 고품질 품종을 육성하고 저장·물류·마케팅 등 수출단계별 경쟁력을 높인 결과 합산 목표 수출액 1억 300만 달러를 달성하며 한국산 신선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산하는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딸기는 정부가 지원한 전용 항공기를 통해 홍콩, 싱가포르로 주로 수출되어 현지 고급 호텔·디저트숍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판매됐으며 포도는 수출용 제품에 대한 당도·크기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중국에서 고가(한송이 약 12만원)로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수산식품 분야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주력 품목인 김·참치 이외에도 어묵·굴·넙치 등 여러 품목의 수출액이 상승했다.
특히,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인 김은 10년 넘게 매년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확산에 따른 인지도 상승에 힘입어 미국·일본·중국은 물론 그동안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포르투갈·키프로스·부탄 등까지 수출시장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은 전년보다 15.4% 늘어난 약 7억 달러가 수출됐다. 수출국은 지난해 말 기준 114개국으로 늘었다.
이 같은 성과는 김 수출업체가 유기농 김부각, 채식주의자용 김밥김, 양념 김자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한류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라고 정부는 평가했다.
국가별 김 수출실적은 미국 1억 5550만 달러(12.7%), 중국 1억 3940만 달러(38.2%), 일본 1억 1410만 달러(14.1%)였다.
참치는 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횟감 및 스테이크용 참치 수요가 늘어나고 통조림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9.7% 증가한 5억 7900만 달러로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굴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요 수출국인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미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전체 수출액은 12.0%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것은 농업인, 식품기업 및 농식품 수출업체의 노력이 공공부문의 정책적 지원과 어우러져 효과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에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고 온라인·비대면 수출지원 정책과 한류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등 국가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는 등 농식품 수출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수산물 수출액 신기록 달성은 생산·가공어업인들과 수출업계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이룩한 성과”라며 “올해도 비대면 소비에 대응해 온라인 수산 박람회와 상시 화상 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수산식품 업체들에 대한 수출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