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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는 어떻게 세계를 매혹시켰나

[맛있는 정책이야기] ⑦ K-콘텐츠 신르네상스 열었다

2021.12.14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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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정부의 핵심 정책에 대한 추진 배경과 주요 성과 등을 쉽고 친근하게 소개합니다. 이와 함께 정책이 지닌 시대적 의미를 국민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재조명합니다. K-방역,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선도경제, 신한류, 한반도 평화 분야의 주요 성과를 시리즈로 짚어봅니다. 이번 호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 세계의 많은 이에게 희망을 선사한 신한류 열풍 이야기입니다. <편집자 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전 세계에서 뜨겁다고 하지? 넷플릭스 TV 부문에서 연일 1위에 오르면서 장기 흥행에 돌입했더라고.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는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어. 최근 드라마 한류 열풍의 출발은 <오징어 게임>이 끊었지. 2021년 9월 23일부터 46일 연속 1위를 해서 넷플릭스 사상 최장 기간 1위에 올랐어. 1억 4000만 명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의 흥행 성공으로 전 세계적으로 숨바꼭질과 딱지치기, 뽑기 등이 유행하는 기현상을 낳았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옥>과 <오징어 게임>을 극찬하기도 했지.

한류로는 K-팝을 빼놓을 수 없겠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최근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대면 공연을 열었는데 4회 모두 전석이 매진됐어. 총 21만 명이 관람했다고 해. 콘서트 첫날에만 2600만 건의 트윗이 쏟아졌고. 히트곡 ‘다이너마이트’는 2021년 애플뮤직에서 가장 많이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된 노래였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선 최고상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3관왕에 올랐어. ‘올해의 아티스트’를 아시아 가수가 수상한 건 처음이야. 또 2022년 1월 열리는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선 ‘버터’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이름을 올렸어.

▶넷플릭스 <지옥>
넷플릭스 <지옥>

소비재 수출 촉진과 국가 브랜드 제고

미국 잡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2021년 12월 글로벌 트렌드를 이끈 50인을 선정했는데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을 뽑았더라고.

한류 콘텐츠 정말 대단하지 않아? 최근 우리나라 가수와 드라마의 성공 사례를 보면 K-콘텐츠의 신르네상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것 같아. K-콘텐츠 산업 규모는 세계 7위고 한류동호회 회원 수만 1억 명에 이른다고 해. 문화콘텐츠가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촉진과 국가 브랜드 제고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는 셈이지.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사실 문화산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어. 그런데 K-콘텐츠는 위기 속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쏘아 올렸어. 비대면으로 인한 홈소비 패턴의 보편화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통망 확대 같은 환경적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상콘텐츠(영화, 예능, 드라마)와 음악, 게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거지. 물론 업종별, 콘텐츠별 양극화라는 그늘도 있지만 문화콘텐츠 전체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훨씬 증가했어. ‘코로나19 대유행의 아이러니’인 셈이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 ‘2021 글로벌 한류 트렌드’(18개국 8500명의 해외 한류 이용자 조사, 2020년 10월)에서 우리나라를 연상하는 이미지 1위에 오른 건 K-팝(16.8%)이었어. 한식(12.0%), 한류스타(6.6%), 드라마(6.4%)가 뒤를 이었고.

아마 2021년 조사에선 <오징어 게임> 여파로 K-드라마가 1위에 오르지 않을까? 그럼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가수는? 빙고! 방탄소년단이 22%로 가장 많았고 블랙핑크(13.5%), 싸이(2.9%) 순이었어. 방탄소년단은 2018년 10.3%에서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선호도가 높아졌지.

2010년 중반 이후 한류 세계화 시작

다들 ‘한류’, ‘한류’ 하는데 도대체 한류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우선 태동기인 ‘한류1.0’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이야. 드라마 중심이고 아시아 위주로 소수 마니아가 열광했지. 1990년대 후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중국에서 히트를 했지. 주인공 안재욱은 중국 최고 스타로 부상했고.

대만에선 <가을동화>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해서 주인공 송승헌이 말 그대로 대박 났고. 일본에선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의 대성공으로 배용준이 ‘욘사마’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어. 당시 욘사마 경제효과가 무려 3조 원으로 추정됐을 정도야.

그러다가 200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K-팝을 내세운 아이돌 스타 중심으로 ‘한류2.0’이 형성돼.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에서 10~20대가 팬덤을 형성하지. 당시 동남아에선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 인기가 워낙 높아서 이들 그룹을 모방하는 팀까지 생겨나.

특히 이때부터 기획사가 전략적으로 키운 스타들이 상품화해 등장하고 대중문화 전반으로 진출하지. 일종의 공장 형태로 스타 배출과 한류 콘텐츠 생산이 이뤄지면서 규격화된 상품을 대량으로 빠르게 시장에 공급해 경쟁력이 높아져. 2010년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는 한류의 세계화가 시작돼서 2019년까지 이어지는데 바로 ‘한류3.0’이라고 할 수 있지. 팬덤도 전 세계로 확대되고.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 (사진=방탄소년단 트위터)

2022년 신한류 진흥 예산 1조 178억 원

이런 흐름 속에서 문재인정부는 2020년을 ‘한류3.0’을 뛰어넘는 신한류의 원년으로 삼아서 종합적인 관리에 나서기로 했어. 실제 정부는 2020년 2월 13개 부처와 1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한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고 7월에는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어. 정부는 ‘한류3.0’의 바통을 이어받는 시대를 신한류로 정의하고 한류 콘텐츠 다양화와 한류 연관 산업 견인,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의 토대 형성 등 세 가지 지원 전략을 제시했어.

1997년부터 드라마를 위주로 시작된 ‘한류1.0’, 아이돌 스타 중심의 ‘한류2.0’, 한류 세계화가 본격화한 ‘한류3.0’을 지나서 이제 연관 산업으로 확장하는 신한류 시대를 개척한다는 구상이지.

정부는 2022년 신한류 진흥과 문화산업 육성 예산을 총 1조 178억 원으로 책정했어. 전년 대비 21.3% 늘어난 규모야. 구체적으로는 번역 인력과 수출 전문 인력 양성에 각각 20억 원, 한류 문화 축제에 92억 원, K-브랜드 한류 마케팅에 50억 원, 해외홍보관에 45억 원, 한류 박람회에 예산 20억 원을 배정했어. 특히 문화 전반으로 신한류가 확장하도록 다른 분야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야. 우리나라 미술의 국제화에 29억 원, 해외박물관 한국실 운영 35억 원 등 신규 예산을 투입한 것도 이런 구상 때문이야.

한류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콘텐츠 생산자의 창의력이 꽃피울 수 있도록 글로벌 패러다임에 맞춘 전략 방안을 마련해야 해. 또 음악, 영화, 게임 등으로 편중된 한류 콘텐츠의 다양성도 확보해야 하고. 코로나19로 찾아온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듯이 한류 콘텐츠가 변화의 바람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대항해 시대를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보자고.//

K-콘텐츠 수출 10년간 연평균 13.9% 성장

한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제조업 못지않다. 영국 글로벌시장조사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는 총 2조 4000억 달러로 미국·중국·일본이 1~3위이고 우리나라는 623억 달러(점유율 2.6%)로 세계 7위다.

분야별로 우리나라 게임, 음악, 영화, 방송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0위권 안팎이다. 2020년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전 세계 4위이고 국내 방송(11위), 영화(7위), 음악(9위) 시장 규모도 10위권 안팎으로 규모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류 열풍에 우리 문화콘텐츠 수출은 10년간(2010~2019년) 연평균 13.9%에 이르는 비약적 성장을 구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 콘텐츠 수출이 100달러 증가할 때 소비재 수출은 248달러 증가하는 파급효과(2020년 기준)가 있다고 분석한다. 세계시장에서 K-팝을 비롯한 국내 방송·영화 등의 인기로 한국산 음향 영상과 관련 서비스 수출액은 연간 9억 달러(2019년)로 세계 9위 수준(세계무역기구)이다.

한류는 1990년대부터 태동한 이후 분야가 다양화하고 지역도 다변화하면서 화장품·문화콘텐츠 등 소비재 수출을 촉진하고 관광객 활성화 등 연관 산업 성장까지 견인했다. 한류에 따른 소비재·관광 수출액(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2016년 75억 6000만 달러에서 2019년 123억 19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한류 관광객(한국관광공사)도 이 기간에 136만 2000명에서 222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한류가 문화·경제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과 국가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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