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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마시고, 취하고…낭만은 덤

우리 동네 이색서점

2017.01.06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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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 번이면 책 배송이 되는 시대. 묘하게도 동네 서점이 늘고 있다. 술 한잔하며 공연을 보고, ‘삘’ 받으면 직접 연주를 하기도 한다. 주인장이 직접 골라준 책을 보며 토의하고, 서점을 찾은 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술과 책, 혹은 향과 책  

왜 진작 생각 못했을까. 술 마시면서 책 보기. 술 파는 책방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술에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도 보여주고, 밴드 연주도 들려준다. 더 나아가 ‘향’을 파는 책방도 생겼다.

인생의 다음 페이지 ‘51PAGE’

서울 노원구 한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서점이다. 10년간 직장 생활을 하던 주인장이 차렸다. 혼자 와도 즐길 수 있는 1인용 테이블도 있고, 마주 보며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파도 있다. 도서는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대중서적, 독립출판물도 있다. 이곳 주인장은 “그저 서점에 오는 손님들이 좋아할 만한 책을 비치했다”고 했다. 책 중 일부는 대여도 가능하다. 이곳에는 책뿐만 아니라 맥주도 있고, 커피도 판다. 종종 토크 콘서트도 연다. 직딩 선배에게 듣는 취준(취업 준비)과 회사 이야기로 꾸민 ‘직딩 선배와 job-담’이 그중 하나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주인장이 책 읽는 날이라서다.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82길 63-1

향을 파는 책방 ‘프레센트14’

조향사인 책방 주인이 책과 어울리는 향을 직접 제작해 판매한다. 책 종류도 다양하다. 문학과 에세이부터 동화 등의 신간 및 베스트셀러를 만나볼 수 있다. 블로그를 방문하면 책방 소개를 비롯해 책과 매치해놓은 디퓨저에 관한 설명도 볼 수 있다. 참고로 ‘프레센트’는 present(선물)와 scent(향기)를 합친 단어. ‘향기로운 선물’을 의미한다. 14라는 숫자는 충만함을 뜻해, 책방 이름에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 책방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즐거움은 또 있다. 일명 ‘블라인드 북’이다. 속에 어떤 책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다.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로 22라길 1 대우미래사랑2차

퇴근길 책 한잔.(사진=조선DB)
퇴근길 책 한잔.(사진=조선DB)

영화, 음악, 술까지… ‘퇴근길 책 한잔’

그야말로 퇴근길에 가볍게 들러 술 한잔하며 책 보기 좋은 곳이다. 독립출판물을 주로 다루며, 서점 가운데에는 6~7인 정도가 마주 앉을 수 있는 탁자를 놓았다. 맥주, 와인에 더해 커피도 판다. 책과 술이 다가 아니다. 영화에 음악까지 즐길 수 있다. 책방 한편에는 기타와 아프리카 북인 젬베도 놓여 있다. 책을 읽다가 연주를 해도 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저녁 8시부터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별도의 신청은 받지 않고, 시간에 맞춰 가서 보면 된다. 그날 모인 관객들은 상영회 이후 술을 마시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책방 콘서트는 유료. 주로 책방을 통해 알게 된 뮤지션이 공연을 한다. 서울 마포구 숭문길 206 1층

책방지기 된 유명인사들 

동네 서점의 부흥에는 유명인사들의 책방 창업도 크게 한몫했다.

방송인 노홍철의 ‘철든책방’

노홍철이 직접 포장부터 계산까지 해주는 책방. 크게 세계문학 테마와 여행 테마로 나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서적 외에도 개성 강한 독립출판물도 꽤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추천 도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노홍철 외에도 김제동, 오상진 등 동료 연예인이 추천한 책들이 추천사와 함께 비치돼 있다. 주의 사항. 이 서점은 부정기적으로 문을 연다. 노홍철의 인스타그램을 체크한 다음 방문해야 헛걸음을 안 한다. 이 때문에 문을 열 때마다 서점 앞에 길게 줄 서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99-8

철든책방. (사진=노홍철 인스타그램)
철든책방. (사진=노홍철 인스타그램)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 ‘최인아 책방’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익히 알려진 광고 카피를 만든 제일기획 부사장 출신 최인아 씨가 연 책방이다. 최인아 책방은 신간이나 베스트셀러가 거의 없다. 경제, 문학, 에세이 등 분야별로 배치해놓지도 않았다. 대신 ‘생각의 숲을 이루다’라는 콘셉트로 인문학과 소설을 판매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책의 분류다. ‘서른 넘어 사춘기를 겪는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고민할 때’ 등 카테고리로 책을 진열했다. 책방의 3분의 1에 달하는 1600여 권의 책은 지인들의 추천서.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521

최인아 책방. (사진=조선DB)
최인아 책방. (사진=조선DB)

시인 유희경의 ‘위트앤시니컬’

시인이 직접 시를 골라주는 책방. 이른바 ‘시 소믈리에’를 자처한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주인장 유희경에게 직접 도서 추천을 부탁하는 손님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서점은 시집만 취급한다. 카페 파스텔이라는 커피숍 안에 있는 ‘숍인숍’ 형태다. 이 서점의 재밌는 점은 ‘두 시간 클럽’이다. 클럽의 규칙은 간단하다. 휴대전화, 노트북 등 ‘딴짓거리’를 맡겨두고 두 시간 동안 시집을 읽는 데 집중하면 된다. 1인분의 간식거리를 가지고 참가하면 주인장은 따뜻한 차를 준비해준다.

위트앤시니컬. (사진=조선DB)
위트앤시니컬. (사진=조선DB)

들르는 순간 전문가  

분야별 전문 서적만 모아놓은 서점들도 인기다. 일명 ‘덕후’들만을 위한 동네 서점. 여행, 요리, 인문학, 독립출판만을 취급하는 특화된 서점들이다.

여행 서점 ‘일단 멈춤’

그야말로 앉아서 떠나는 세계 여행이다. 여행 전문 서점 ‘일단 멈춤’에 가면 그렇다. 이미 입소문을 타 동네 명소가 됐다. 국내 도보여행 에세이와 아프리카 여행기 등 에세이 중심의 여행 서적이 주를 이룬다. 그런가 하면 독립출판사에서 간행한 개성 있는 여행서들도 볼 수 있다. 저녁에는 여행 관련 워크숍도 꾸준히 연다. 여행 작가들의 강연과 토론의 시간이 마련된다. 단순히 책뿐만이 아니라 이곳에 가는 순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도 관전 포인트. 주인장이 세계 곳곳을 돌며 모은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9-30

일단 멈춤. (사진=조선 DB)
일단 멈춤. (사진=조선 DB)

고양이 책방 ‘슈뢰딩거’

‘냥덕(고양이 덕후의 줄임말)’들에겐 천국인 곳. 스스로를 냥덕이라 부르는 주인장이 연 책방이다. 고양이 관련 서적을 모으던 중 ‘책방을 해보면 어떨까’ 하며 저질렀단다.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고양이 집사들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나 사진가, 작가들의 관심까지 두루 받고 있다. 보기 드문 고양이 관련 서적을 비롯해 엽서, 스티커, 열쇠고리, 펜, 메모지 등 고양이와 관련된 소품들이 가득하다. 지난해 6월에는 할머니와 길고양이의 동거 생활을 담은 에세이 <무심한 듯 다정한>의 출간을 기념해 사진전도 열었다. 고양이 드로잉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길 68

슈뢰딩거(인스타그램)
슈뢰딩거. (사진=인스타그램)

그림책만 모았다 ‘베로니카 이펙트’

그림 책방이지만 어른들이 더 많이 찾는다. 그림 그리는 주인장과 글 쓰는 주인장이 함께 운영하는 곳. 채 5평이 안 되는 공간에 볼로냐 수상작, 해외 원서 그림책부터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일러스트집, 마블 빈티지 만화 등 그래픽 노블과 독립출판물, 빈티지 유즈드 북까지 배치해뒀다. 그래픽 노블을 주로 취급하며, 국내외 그림책 초판을 모아 빈티지 서적도 다룬다. 주인장들이 일일이 그림책을 고른다고. 사실 이 책방은 원래 그림책 제작을 위한 공동 대표의 작업실로 꾸미려 했단다. 벽 한편에 자리 잡은 작가의 작품은 전시회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마포구 당인동 어울마당로2길 10

 전국의 특색 있는 동네 책방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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