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벤처투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비중을 2027년까지 30% 이상이 되도록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 및 규제를 개선하고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하는 등 국내 CVC 생태계 기반 조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개사와 19일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는데, 중기부는 국내 CVC 전체에 대한 현황 분석과 향후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이를 업계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편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을 의미하며,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VC와 구분된다.
국내 CVC는 지난해 2조 7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창투사 CVC가 1조 1000억 원을 투자했고 신기사 CVC의 투자는 1조 600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 12조 5000억 원의 22% 수준이다.
이에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의 CVC 비중을 늘리고자 CVC 제도 및 규제 등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정거래법 제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한국인이 해외에 창업한 법인 등에 대한 CVC의 해외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한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도 지원한다. 신생 벤처캐피탈(VC) 전용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해마다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안착을 지원한다.
이와 동시에 CVC의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한다.
아울러 CVC의 글로벌 교류협력을 촉진한다. 국제 CVC 네트워크 행사인 ‘Global Corporate Venturing in Asia’를 컴업과 연계해 오는 11월 9일~10일 개최하는 등 국내 CVC와 글로벌 CVC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밖에도 CVC 업계가 CVC 활성화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CVC 벤처투자 콘퍼런스 등 CVC 협의회의 활동을 확대·정례화하고 관련 통계를 고도화해 이를 CVC 협의회와 공유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의 관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CVC 현황 분석과 정책방향이 향후 CVC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CVC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나아가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 입법과정에 국회의원으로서 참여했던 만큼, 향후 CVC가 우리나라 벤처투자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