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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의 희망가…‘태양을 향해 달려라!’
[김한석 기자의 스포츠 공감] ‘그늘 종목’을 밝히는 아시아드의 햇살 도전들
“아무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이 고단한 삶 속에 IMF 외환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던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남자 럭비는 감동 신화를 썼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에서 기적같이 아시아 최강 일본을 연달아 꺾고 7인제, 15인제 두 개 종목을 모두 석권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럭비 대표팀은 국민에게 용기를 준 사례로 꼽혀 위와 같은 카피의 공익광고에 출연해 국민들과 여운을 함께 누렸다. 그 덕분에 그늘 종목이었던 럭비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제17회 인천 하계 아시안게임이 19일 팡파르를 울리고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규모인 1068명의 선수단이 36개 전 종목에 빠짐없이 출전해 5회 연속 종합 2위에 도전한다.
남자 454명, 여자 377명의 태극전사들 중에는 프로 종목의 스타들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월드클래스의 스타들도 있다.
그러나 4년마다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며 묵묵히 구슬땀을 흘려온 대다수 비인기 그늘 종목의 선수들은 그 절실함이 남다르다.
올림픽, 세계무대까지는 눈높이를 끌어올리지 못하지만 자신들이 쏟은 땀이 희망과 행복의 눈물로 소박하게나마 보상받기를 기원하며 길고 긴 시간 준비해왔기에 그렇다.
비인기 종목, 즉 비활성화 종목에서 저마다 1승, 메달,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운 그들은 개인적인 영광만큼이나 열정을 쏟아온 종목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저변 확대, 팀 창단 등도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한순철이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 2010년 광저우대회 복싱 노 금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한순철의 재도전으로 금빛 사냥에 다시 나선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간절한 1승. 여자 럭비(7인제)의 목표다.
남자 럭비는 2002년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뒤 메달권을 유지해왔지만 여자 럭비는 정식종목이 된 2010년 광저우 대회에 데뷔했다. 그러나 기자, PD, 대학생 등 초보자들로 급조된 탓에 6전 전패를 맛봐야 했다. 15득점에 무려 239실점.
1998년 감동 신화의 주역 용환명 감독이 희망살리기에 나섰다. 태권도, 육상, 핸드볼 등의 선수 출신에 모델 출신까지 다시 외인부대로 뭉쳐 희망가를 부른다.
정식종목이 된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해 ‘마수걸이’ 승리 달성이 중요한 것이다. 럭비가 좋아 홍콩클럽에 가서 석 달간 활동한 최민정의 열정에서 강인한 도전정신을 읽을 수 있다.
국내에는 낯선 종목인 카바디와 크리켓은 첫 메달에 도전한다.
럭비처럼 태클도 하고 술래잡기, 피구처럼 코트를 돌아다니는 카바디는 4년 전 데뷔전에 나섰으나 남녀 모두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여자가 부전승을 거둔 터라 이번에 실질적인 동반 첫 승 도전에 나서는데 내심 은메달까지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 리허설격인 지난해 인천무도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동메달을 따내 자신감이 높다. 특히 남자의 경우 지난 7월 출범한 종주국 인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태덕 이장군 등 8명이 주축을 이뤄 이변을 노린다.
‘야구의 원조’격인 크리켓은 처음 채택된 2010년 대회에서 한국의 유일한 불참 종목이었다. 남자는 영국인 코치를 영입해 야구 선수 출신들로 1년반 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강호 인도, 파키스탄이 자국 리그를 이유로 불참해 메달권 진입까지도 노린다.
여자는 지난 3월 소프트볼, 근대5종, 합기도 등의 선수 출신들로 뒤늦게 팀을 꾸렸지만 파키스탄 출신 감독의 지휘 아래 네팔 전지훈련까지 다녀오면서 전력을 빠르게 다져왔다. 1승이 1차 목표다.
여자 야구와는 다른 ‘야구 사촌’ 소프트볼은 1990년 채택 원년부터 줄곧 메달을 노려왔으나 번번이 좌절했기에 시상대에 서는 게 숙원.
재일동포로서 국적을 회복한 자매가 전력 향상을 이끌고 있어 첫 메달 도전에 자신감이 높다. 언니 배내혜는 일본 1부리그에서 147승을 거둔 투수지만 일본 대표 경력이 있어 트레이너로 도우미를 자처했고 일본 1,2부리그에서 139승을 쌓은 동생 배유향이 마운드를 책임진다.
그동안 금메달이 없었던 스쿼시, 가라데(공수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은 종목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첫 금 수확이 절실하다.
서른 일곱의 박은옥. 처음 채택된 1998년부터 5회 연속 개근 출전하는 국내 스쿼시의 산증인이다. 2002년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2010년 일본과 5시간 혈투 끝에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 한국이 거둔 메달을 도맡았기에 마지막이 될 이번 도전에서 책임감이 더욱 크다.
전국체전 정식종목으로도 채택이 안 돼 있는 가라데는 역대 동메달 4개에 그쳤다. 4년전 동메달을 따낸 뒤 2011, 2012년 아시아선수권을 2연패한 이지환이 간판주자다.
4년전 광저우에서 사상 첫 메달(동)을 수확한 트라이애슬론에서는 선발전에서 성인대표를 누른 중학생 정혜림-고교생 김규리가 남자 간판 허민호, 김지환과 호흡을 맞춰 신설된 혼성릴레이에서 금빛 승부에 도전한다.
가족의 힘으로 뭉쳐 종목의 명예와 가문의 영광까지 노리는 ‘2인3각’의 도전도 주목할만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0년만에 노메달에 그친 남자 하키 선수들은 “우리가 남이가, 우리는 가족이다”는 구호를 외친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것인데 엔트리 16명중 형제가 4명이나 된다. 강문규-문권 쌍둥이 형제, 이승일-승훈 형제는 이번에야 처음으로 동반 출전하는 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아직 금메달이 없는 수구에서는 송근호-원호 형제가 4년 전 3,4위전에서 일본에 패해 입상에 실패했지만 다시 어깨동무 출전해 메달 도전에 힘을 보탠다. 우슈에서는 이용현-용문 형제가 종목 통산 2호 금메달을 겨냥한다.
5연속 우승 가도를 달리다 4년전 동메달에 그친 여자 핸드볼에서는 김온아-선화 자매가 우승 도전을 이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첫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두 번의 수술 끝에 재기해 에이스로 돌아온 김온아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동생과 의기투합하게 됐다.
여자 배구에서는 여고생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20년만의 금메달 도전에 젊은 파워를 보탠다. 육상 국가대표 출신 이주형 익산시청 감독과 1988 서울올림픽 배구 국가대표 출신 김경희씨의 운동DNA를 물려받아 언니 재영은 김연경의 대를 이을 차세대 주포로, 동생은 백업 세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격에서는 국내 최초의 부부 총잡이가 동반 출격한다. 무기고 앞에서 만나 7년 열애 끝에 2010년 결혼한 황정수-나윤경 부부는 각각 남자 스키트와 여자 50m 소총복사에 출전해 첫 ‘부창부수’ 금메달에 도전한다.
종목의 명예 회복을 위해 돌아온 노장의 투혼에도 시선이 쏠린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뒤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떠났던 한순철은 12년만의 복싱 금메달을 위해 다시 글러브를 꼈고 이번에 출전하는 쌍둥이 복서 임현철의 동생 임현석을 선발전에서 누르고 출격한다.
2010년 자신을 포함해 두 명만이 동메달을 따내는데 그친 복싱의 명운을 걸었다. 한국이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618개 금메달 중 56개로 최다 금메달을 기록한 효자종목이 천길나락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햇살타를 터뜨려야 하는 사명감을 되새기는 한순철이다.
선구자들의 도전은 양궁에서 시작된다. 처음 채택된 컴파운드에서 금메달까지 노린다. 활끝에 도르레를 달고 케이블로 연결해 기계의 힘으로 화살을 쏘는 종목으로 사람의 힘으로 시위를 당기는 리커브와 구분된다.
이번 컴파운드 대표들은 리커브에서 전향한 선수들이다. 특히 남자 민리홍은 통풍으로, 여자 최보민은 어깨 수술에도 시위를 당길 수 없어 전국체전 정식종목도 아니고 실업팀도 없는 불모지에서 제2의 양궁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세계최강 한국 리커브의 빛에 가려진 그늘 속의 개척자들이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냉대와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에 나선 숨겨진 영웅들이 얼마나 따사로운 햇살을 받을 수 있을까.
주목받지 않은 그들의 아시아드 해바라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들도 당당한 태극전사들의 자부심으로 아시아드에 뛰어들었다.
“나는 국가대표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다.”
◆ 김한석 스포츠기자
스포츠서울에서 체육부 기자, 체육부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지냈다. 스포츠Q 창간멤버로 스포츠저널 데스크를 맡고 있다. 전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이었으며 FIFA-발롱도르 ‘올해의 선수’ 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1회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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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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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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