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갯벌 체험이나 야간에 해루질을 하다가 고립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갯벌에 들어갈 때에 안전장비를 전혀 챙기지 않거나 물 때와 기상 상황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은 채 작업하면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일대의 갯벌은 여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갯벌 체험 시에 꼭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황우정 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과장의 해양수산부 블로그 기고에서 일부 발췌, 소개한다.
글 : 황우정 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과장
갯벌 사고의 원인
갯벌 사고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순식간에 불어나는 밀물 때문이다.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의 작용으로 인해 갯벌에는 좁고 긴 수로인 ‘갯골’이 생기게 된다.
이는 쉽게 말해 갯벌에 생기는 골짜기와 같은 것으로, 밀물로 인해 갯골에 물이 차게 되면 낮았던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게 되는데 이때 갯골에 한 번 빠지면 평소 아무리 수영을 잘한다고 해도 썰물의 강한 물살로 인해 쉽게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일대의 갯벌은 여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평상 시 갯벌 안전 관련 대응 수칙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갯벌 빠짐 사고 대응수칙
① 허벅지 정도까지 빠졌을 경우, 절대 손을 써서는 안 되며 다리를 잡고 있는 갯벌의 응집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② 먼저, 한쪽 다리로 중심을 잡고, 나머지 다리를 앞뒤 좌우로 돌려가며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준다.
③ 여유 공간이 확보되면 한쪽 다리를 먼저 밖으로 빼낸다.
④ 마찬가지로 손을 사용하지 말고 빼낸 다리를 90도로 굽혀 무릎으로 갯벌 바닥을 지지대 삼아 중심을 잡아준다.
⑤ 나머지 다리도 앞뒤 좌우로 움직이며 여유 공간을 확보해 주면 탈출 성공!
해루질 작업 시 갯벌 안전수칙
① 반드시 물때표와 기상 상태를 확인한다.
과거에는 물때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반면 요즘은 스마트폰 앱과 사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매일의 물때표를 확인할 수 있다.
작업 전 반드시 물때와 기상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시고 만약 당일 비·바람 등 기상 상태가 좋지 않다면 그날은 과감히 해루질을 포기하는 것이 좋다.
물때표는 국립해양조사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수면의 높이가 가장 높은 만조에는 빨간색으로, 해수면이 높이가 가장 낮은 간조에는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② 최소 둘 이상 함께 움직인다.
작업에 열중한 나머지 갯벌로 너무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방향을 잃고 해변이나 육지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하여 최소 둘 이상 꼭 함께 움직여야 한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계속해서 서로의 이동 동선과 위치를 확인하며 안전을 확보한다.
③ 욕심을 버리고 간조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
간조 시간 이후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뜻이므로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를 수시로 확인하고 알람 등의 방법을 이용하여 퇴출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한창 작업을 진행 중이더라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간조 시간 이전에 갯벌에서 반드시 나와야 하며, 퇴출이 늦어져 갯벌에 고립되는 상황이 생길 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 절대 잊지 말자.
이정표 하나 없는 갯벌에서 내 위치를 알리려면?
갯벌에서 119구조 신고를 한다고 해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신고자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수색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방법으로 이와 같은 사태에 대비한다.
① 사전에 육지의 건물과 산 등의 기점 파악해 두기
② 2인 이상 함께 움직이기
③ 수색 시 용이한 호루라기와 랜턴 구비하기
<자료=황우정 과장(강화소방서 예방안전과), 해양수산부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