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영역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에 항상 꼽히는 곳, 그들만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혼재하며 또한 그것을 지켜 나가는 곳, 고풍스러운 바로크 양식의 궁전과 고딕양식의 성당, 아돌프 로스의 근현대적인 건물 등이 도시의 심장부에 함께 하는 곳.
바로 한때 유럽을 호령하던 합스부르크(Habsburg)가의 수도 ‘비엔나’를 지칭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비엔나, 자국어인 독일어로는 ‘빈(Wein)’이라 불리는 이 도시의 매력은 관광 대도시답게 다양하다.
빈의 어원은 ‘빈도보나(Vindobon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로마시대 게르만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도나우 강가 주변으로 형성된 국경도시 빈도보나는 갈리아어로 ‘하얀기지’를 뜻한다. 한마디로 로마군대의 군영이었다.
또한 ‘빈도보나(Vindobona)’의 ‘Vin’은 빈(Wien)으로, ‘dobona’는 도나우(Donau)강으로, ‘Donau’의 ‘au’는 동쪽이라는 뜻의 독일어 ‘Oester’에서 유래해 ‘Osterreich’ 즉 ‘Austria’가 됐다고 여러 학자들의 의해 추측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비엔나는 유럽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을까? 아마 합스부르크가가 살기 시작한 시점인 1440년대부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유럽 여러 가문과의 혼맥으로 15세기 중반 신성로마제국의 패권을 거머쥔 합스부르크가가 빈을 실질적 수도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후 비엔나는 오스만 투르크의 침략과 흑사병의 창궐, 나폴레옹의 침략 등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유럽의 문화, 예술, 과학, 인문 등 여러 분야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잃지 않았다.
세계 1차대전이후 합스부르크가의 카를1세가 퇴위하며 가문의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비엔나의 전통적이고 독자적인 문화적 저력은 시대를 뛰어넘어 유지되고 있다. 이런 비엔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 아마도 ‘클래식’이 아닐까 싶다.
◆ 클래식의 도시
고전을 뜻하는 단어 클래식은 영어로 ‘Classic’, 독일어로 ‘Klassik’으로 비슷한 발음이다. 비슷한 발음처럼 고전은 시대를 넘어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클래식은 무엇일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구식은 모든 세대가 비웃지만, 클래식은 인류사와 함께 영속한다”고. 즉 클래식이란 단순히 고풍스럽고 오래된 고전이란 의미를 넘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면에서 클래식이란 단어와 비엔나는 여러 속성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 도시를 관광한다는 것은 곧 이 도시가 갖고 있는 변치 않는 가치를 느껴보는 것과도 같다.
850여년 전에 축성된 비엔나의 랜드마크 슈테판 대성당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결혼식, 비발디와 모차르트의 장례식 등 많은 사건들과 함께 도시의 역사가 숨쉬고 있다.
또한 프로이트를 비롯한 여러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드나들던 오래된 카페는 전통커피인 아인슈페너(Einspanner) 또는 멜랑쉬(Melange)를 한잔씩 마시며 100여년전 당시 분위기에 빠져보는 호사를 누리고 싶어한다.
렘브란트와 루벤스를 비롯한 합스부르크가의 소장품부터 클림트와 쉴레, 코코슈카까지 그들만의 독특한 소장품과 미술세계는 역사라는 시간예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엔나를 클래식의 도시답게 만드는 것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비엔나의 중심거리인 ‘케른트너 슈트라세(Karntner Strasse)’,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명동 또는 강남이라 할 수 있는 이 거리에는 음악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허가 받은 몃몃 예술가들이 대중과 여행객들을 상대로 거리공연을 하는데 꽤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준다. 물론 꼭 클래식음악만 하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거리 예술가들은 음대 학생이거나 프로 클래식 음악가들이다.
또한 여름이면 시청 청사 앞에 커다란 스크린과 스피커를 설치하고 음악회를 보여주는 필름 페스티벌을 무료로 연다. 음악자체가 하나의 문화이고 도시의 상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대중들에게 비엔나는 클래식 음악의 고장으로 각인된 것일까?
◆ 도시의 음악가들
중세 르네상스 이후 서양 음악은 종교와 함께 발전되어 왔다. 투르베르(Trouvere), 투르바두르(Troubadour) 같은 음유시인들도 활동했지만 음악의 이론과 체계, 악기의 발전 등은 종교와 함께 하였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종교는 국가와 가문을 결속시키고 서로의 유대감 강화를 통해 대중을 통치하는 수단이었다. 르네상스시절부터 바로크 시대까지 교회음악의 발전은 곧 대중음악의 발전으로 나타났는데 오페라나 협주곡 등이 서민들의 인기를 얻게 된 계기 역시 교회음악이라는 자양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인구가 많은 곳은 큰 교회들이 있었고, 신성로마제국의 정통성을 주장한 합스부르크가의 수도였던 비엔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도시였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통해 많은 음악가들의 왕래가 있었을 것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음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 가능하다.
메디치(Medici) 가문의 후원을 받았던 예술가들 또한 제국이 가진 힘의 균형 추에 따라 기회를 찾아 떠나기도 했을 것이다.
이탈리아의 사제이자 작곡가인 비발디 또한 그런 인물 중 하나로 그가 살았던 장소는 현재 오페라 극장 맞은편인 자허 호텔(Sacher Hotels) 근방이었으며 생애 또한 이곳에서 마무리했다.
로마 카톨릭을 국교로 삼은 합스부르크가의 수도는 종교를 통한 행사 이외에도 황제와 귀족들의 사교 모임 또한 아주 중요했다. 몇몇 귀족가문들은 개인 악사를 고용하여 음악회를 즐겼으며, 자연스럽게 사교음악 또한 발전하였던 것이다.
헝가리의 명문 귀족 에스터하지 가문은 하이든이라는 교향곡의 아버지를 만들어냈고, 잘츠부르크 대주교 아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 사교를 통한 자유로운 음악 활동하고 싶었던 모차르트는 비엔나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그리고 이후 등장한 베토벤은 비엔나에서 겪은 삶의 궤적을 통해 위대해 질 수 있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이 세 명의 음악가들이 비엔나를 음악의 도시라 불리게 만든 바탕이 되어 준 것이다.
◆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은 모두 비엔나에서 서로 만난 적이 있는 인연들이다. 그 중심에는 가장 선배인 하이든이 있다.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24년정도의 나이차이가 있었지만 우정을 나누었으며 베토벤과는 사제관계로 영향을 준 인물이다. 파파(아버지)라고 불리며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여러 음악가들에게 존경을 받은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높이 샀다.
한번은 현악사중주에 깊은 애착이 있는 하이든이 모차르트가 자신에게 헌정한 현악 사중주작품을 연주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제1바이올린은 하이든이 연주하고, 2바이올린은 디터스도르프, 비올라는 모차르트가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고 첼로는 반할이 연주하는 대단한 초연무대였다.
자신에게 헌정된 모차르트 4중주 작품을 초연한 이후 하이든은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모차르트는 내가 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감각이 뛰어나고 작곡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갖은 위대한 작곡가”라고 극찬했다.
모차르트는 분명 선배작곡가인 하이든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하이든 역시 반음계적 화성과 불협화음이 등장한 모차르트의 전성기시절 음악을 연구하며 자신의 음악적 아이디어로 삼았음이 분명하다.
음악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제레미 시프먼에 의하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에서 혼돈을 나타내는 긴 서주는 모차르트의 현악사중주 19 C장조가 아니면 나오기 힘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베토벤 역시 하이든과 사제지간으로 초창기 작품은 하이든의 영향력이 드러난다. 물론 베토벤이 바쁜 스승 하이든에게 불만을 가졌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바쁜 하이든을 대신해 모차르트를 시기 질투했다고 알려진 (사실과 다르지만) 안토니오 살리에리에게 성악작곡법을 배우고 여러 유명 선생들에게 과외를 받은 것 또한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길지 않은 신포니아나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의 주제를 바탕으로 4개악장의 음악적 프레임을 만들어나가서 발전시킨 부분, 정교한 선율의 전개기법 등은 베토벤이 하이든으로부터 받은 유산임에 틀림없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 중 세곡을 스승 하이든에게 헌정했다. 세계음악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의 만남이 한 시대 비엔나라는 도시에서 이루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도시가 갖는 매력은 충분하다.
이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만남이 한 도시 안에서 어우러지며 그들 음악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 김상균 바이올리니스트
서울대 음대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비엔나 국립음대와 클리블랜드 음악원 최고연주자과정 최우수 졸업. 이 후 Memphis 심포니, Chicago civic오케스트라, Ohio필하모닉 악장 등을 역임하고 London 심포니, Royal Flemisch 심포니 오디션선발 및 국내외 악장, 솔리스트, 챔버연주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eigenartig@naver.com
이전다음기사 영역
이전기사백조의 호수, 호두 까기 인형 그리고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다음기사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클래식의 가치, 그리고 비엔나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전국 1만 개 넘는 학생 지원서비스를 한 눈에… 학교 인근의 학생 지원기관과 관련 서비스 등을 손쉽게 찾아 활용할 수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 누리집이 개통된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에 개통되는 누리집은 학생맞춤통합지원 정책에 대한 소개는 물론, 학교나 학생이 학교 인근의 학생 지원기관 및 관련 서비스 등을 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경제적 어려움, 심리적·정서적 어려움, 학교폭력, 아동학대 등 복합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업 간 연계와 전문인력 간 협력을 통해 학생 성장을 돕는 학생 맞춤형 지원 정책이다. 누리집에는 위치를 기반으로 한 지역자원 찾기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다양한 기관에서 지원하는 경제, 학업, 심리·정서, 돌봄·안전, 건강 서비스 검색이 가능하다. 특히 개통일 현재 전국 6170개 유관기관의 1만 3318개의 서비스가 등록돼 있어 내 주변 지역자원의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유관기관 서비스 정보는 해마다 5월, 11월 주기적으로 갱신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생맞춤통합지원 시범교육지원청·선도학교 운영 현황, 관련 연구 보고서, 우수사례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도 탑재돼 있다. 누구나 개인용 컴퓨터(PC)·모바일에서 누리집에 접속해 활용할 수 있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이번에 개통하는 누리집이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생·학부모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학생맞춤통합지원 누리집 바로 가기 학생맞춤통합지원 누리집. (인포그래픽=교육부) 문의 :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관 교육복지정책과(044-203-6526)
- 한컷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5.2.) ·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 우리 수산물, 일본산 수입 수산물 모두 적합입니다. - 국내산 생산단계 33건, 유통단계 46건 - 일본산 33건(4월 30일 실시) ·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 결과(수입 수산물) 63건 중 검사 완료 61건 모두 적합입니다.(24.1.26.~) · 해양방사능 긴급조사 결과지난 브리핑 이후 검사 완료 7곳* 모두세슘·삼중수소가 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낮았습니다. - 남서해역 2곳, 서남해역 1곳, 원근해 4곳 국민의 건강과 안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건강 영양가 풍부한 5월 수산물 2가지 영양가 풍부한 5월 수산물을 소개한다. 1. 청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생선 청어는 몸 빛깔이 청색이라 청어라 불린다.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A가 풍부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눈 건강과 피부 탄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쫀득한 식감과 기름진 고소함을 자랑하는 청어는 주로 과메기나 구이, 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데, 봄에는 고소한 맛이 일품인 청어회로 즐겨 먹는다. 2. 조피볼락(우럭) 우럭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조피볼락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회뿐만 아니라 구이, 찜, 맑은탕 등 다양하게 조리된다.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조피볼락은 다른 어류에 비해 필수 아미노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과 원기 회복에 좋아 나른해지는 봄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자료=해양수산부
- 사진 최상목 경제부총리, 화상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결과와 국제금융시장 동향 관련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가정의 달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에 다녀왔어요! 푸른 하늘 아래 다가온 5월은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가족과 관련된 날이 유독 많이 몰려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정부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기관과 지자체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행사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거나 이미 지난 4월 마지막 주를 시작으로 가정의 달 맞이 행사를 시작한 상황이다. 나 역시 아이와 함께 적어도 한 곳은 다녀와야 하지 않나 싶어 찾아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다. 바로 용산어린이정원.작년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아이와 함께 가보기 좋은 곳,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명소 등 자녀 동반 여행 명소로 항상 손꼽혀왔다.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초록빛 가득한 장소이자 과거를 딛고 국민에게 더 큰 행복을 주기 위해 조성된 의미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내국인은 6일 전,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이 필요하다.(출처=용산어린이정원 예약 페이지) 용산어린이정원은 작년 국민에게 개방되기 전까지 120년 동안 금단의 땅으로 불렸다. 오랜 시간 동안 용산 미군기지가 자리 잡고 있던 장소는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되면서 용산공원으로 조성되기 시작했고, 정식 공원으로 조성되기 전 일정 구역을 개방하며 용산어린이정원이 탄생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대통령실 바로 앞에 있기에 방문하기 전 인터넷을 통해 사전 방문 예약을 진행해야 했다. 방문 신청 인원은 최대 10명까지, 최대 한 달 전 예약 가능하며 내국인 기준 방문일 6일 전까지 예약을 해야 하고,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예약을 완료해야 한다. 어린이정원 입장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신분증 제출이 필요 없었지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생년월일이 기재된 학생증이나 여권, 주민등록등본 등의 본인 확인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단, 어린이정원에 방문한 이력이 있으면 현장에서 등록하고 신분증 확인 후입장이 가능했다. 용산어린이정원 안내센터 앞 다양한 안내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다. 사전 예약 문자와 신분증 지참이 필요했다. 용산어린이정원에 방문하기로 한 날.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되는 곳이기에 아이와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서울을 찾았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10분가량 이동하니 용산어린이정원의 입구가 나왔다. 직원들은 정원 방문객인지 물어보고 예약 문자와 신분증을 다시 한번 확인한 후 안내센터 쪽으로 유도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예약 확인과 입장 등록, 소지품 검사가 진행됐다. 아무래도 대통령실과 가깝다 보니 텀블러는 내부를 확인했고,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는 별도의 확인을 거쳤다. 카메라 역시 71mm 이상의 줌렌즈는 반입이 불가하다고 하니 만약 어린이정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최대한 가볍게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현재 임시개방 중으로 더 큰 정원이 우리를 찾아오게 될 예정이다. 임시개방이라고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잘 관리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안내센터를 빠져나오니 미군 부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정돈된 꽃과 나무의 공간이자 다양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이라는 느낌을 주는 광활한 정원을 마주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정해진 시간 동안 정원 곳곳을 순회하는 전기차도 운행 중이니 어린아이를 동반했거나 노약자, 임산부일 경우 시간을 잘 확인해 전기차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별전시관에서 기획전 온화를 관람했다. 천장의 조명이 물에 반영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전시관이었다. 기획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전시관에서는 현재 온화, 溫火 Gentle Light라는 주제로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금단의 땅에서 국민에게 찾아온 어린이정원을 이야기한다는 전시의 주제처럼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몇몇 건물을 지나니 광활한 잔디마당이 눈에 펼쳐졌다. 대형 캐릭터 풍선이 잔디마당의 입구를 알리고 있었고,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정원을 찾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 놀이물품을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이는 공놀이를 하자며 공을 들고 잔디마당을 가로질렀다.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온 아들도 기분이 좋은지 공놀이를 하자며 잔디마당으로 달려갔다. 탱탱볼과 다양한 종류의 작은 공들, 캐치볼과 원반 던지기까지 비록 날은 무척 더웠지만, 서울 한복판 드넓은 잔디를 배경으로 가족과 추억을 쌓는 것은 분명히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뒤늦게 정원을 찾은 방문객들 역시 잔디정원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을 보낸 후 이벤트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상시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공간인 이벤트하우스는 5월 어린이 달을 맞아 매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지난 주말에는 1주 차 행사로 어린이 정원사-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게릴라 정원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어린이정원 내 이벤트하우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이 매주 주말 운영되고 있다. 전문 프로그램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어린이 정원사는 회차당 15명 내외가 참석 가능하며 정원과 그림책정원 활동정원과 미술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어린이 정원사 프로그램은 이벤트하우스에서 현장 신청 명부를 작성해 신청 및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도 신청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은 분리 수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 없이 아동 혼자 수업에 참여 가능하다. 2023년 국민에게 개방된 용산어린이정원 뒤로 용산 대통령실이 보였다. 아이와 함께했던어린이정원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대한민국을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가득했다. 정원으로 조성되기 전의 모습을 기록관을 통해 상세히 확인했던 것과,잔디마당 바로 뒤로대통령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현재 용산어린이정원은 방문 어린이를 대상으로 스탬프투어를 진행해 일별 선착순 선물을 증정하고, 개방 1주년을 맞아 삐에로,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의 주말 상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6일까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야간 특별개장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정혁 jhlee4345@naver.com
- 숏폼 전세사기 피해 신고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다고? 지금까지 전세사기피해자 결정신청과 긴급한 경·공매 유예·정지 신청을 위해선 관련 서류를 준비해 광역지자체에 방문 접수해야만 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