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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양인자, 그 운명적 만남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20)조용필 음악의 반려자 양인자의 노랫말
LP로 데뷔해(1975년, ‘돌아와요 부산항에’) 카세트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2013년, ‘Bounce’)까지 석권한 가수는 우리 가요사에 단 한 명뿐이다. 그래서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가왕’이다. 그는 최초의 ‘오빠’이자 최초의 K-Pop 스타다(일본 활동). 50년간 노래한 그는 올해 72세다.
싱어송라이터인 조용필 음악은 끝없이 새롭고 실험적인 장르, 빼어난 연주와 가창력에서도 따를 자가 없지만, 그 이상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노랫말이다. 그의 노래 가사들은 하나도 예사롭지 않다. 그도 사랑과 이별과 삶의 애환을 노래했지만 가사는 60~70년대 대중가요처럼 지루하거나 눈물을 짜내거나 통속적이지 않다.
노랫말은 조용필의 음악을 관통하는 혼이다. 사색과 통찰과 치유가 담긴 시적인 단어와 빛나는 문장, 세련된 감성이 그의 가사에는 존재한다. 인간 내면의 고독, 자유로의 지향, 착한 본성으로의 회귀, 동심의 세계, 순수와 아름다움의 추구, 미래 지향성들이 노랫말에 내포되어 있다. 조용필의 노래를 듣고 자란 중·장년의 삶에 그의 노래 한두 소절쯤은 아마도 깊게 각인되어 있을 거다. 그의 노래가 데뷔 후 반세기가 돼가는 오늘날까지도 애창되고 있는 것은 가사의 생명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군사 독재는 끝났으나 새로운 독재가 뒤를 이은 1980년대는 정치·사회·경제적 대변혁의 시대였다. 대중은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와 노랫말에 갈증을 느꼈다. 조용필은 70년대가 저무는 1979년 12월 6일 2년간의 대마초 해금에서 풀려난다. 그 한 달 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차라리 그대의 흰 손으로 나를 잠들게 하라’라고 애절하게 노래한 ‘창밖의 여자’. 노래와 노랫말이 대중가요사에 충격을 던진 이 노래는 1980년대 조용필 시대의 서곡이었다.
이 노래는 동명의 동아방송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다. 드라마 극작가인 배명숙이 가사를 썼다. 그런데 부탁한 작곡가가 펑크를 내버리는 바람에 방송금지가 해제된 지 며칠 되지 않았던 조용필에게 작곡을 부탁해 급하게 만든 노래다. 이 노래는 그에게 트로트 가수의 이미지를 단박에 벗기고 이 노래가 실린 그의 1집은 한국 가요 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된다.
조용필의 1집 앨범에서부터 2013년 ‘바운스’가 실린 19집 앨범 ‘헬로(Hello)’까지 188곡 노래에는 총 76명의 작사자가 참여했다. 조용필은 이 중 44%에 달하는 82곡을 작곡했지만, 작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는 6곡에 불과하다. 대표적 노래는 ‘꿈’이다.
조용필 노래의 가장 중요한 작사가로는 네 명이 꼽힌다. 양인자, 김순곤, 박건호, 하지영이다. 하지영 19%, 김순곤 13%, 양인자 12%, 박건호 10%로 총 54%나 된다. 문학적 자질이 풍부한 이 네 명의 노랫말은 참신하고 파격적이었다. 그래서 특히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실제 공연에서도 자주 불렸다. 이 중 1980년대에 만든 게 50%라는 점은 노랫말이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네 명의 작사가 중에서도 한국 대중가요의 빼어난 작사가 양인자를 먼저 말해야 한다.
소설가이자 드라마 작가인 양인자(77)는 조용필 노래 20곡의 가사를 썼다.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는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킬리만자로의 표범’, ‘Q’, ‘서울 서울 서울’,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지를’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노래는 ‘눈물로 보이는 그대’, ‘나의 노래’, ‘얄미운 님아’,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내 청춘의 빈잔’, ‘아이 러브 수지’, ‘꽃이 되고 싶어라’, ‘인생이 장미꽃이라면’, ‘눈이 오면 그대가 보고 싶다’, ‘진’ 등이 있다.
양인자는 다른 가수의 노래도 많이 작사했다. 임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 문주란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김국환 ‘타타타’, 이선희 ‘알고 싶어요’, 혜은이 ‘열정’, 남진 ‘나야 나’, 뮤지컬 ‘명성황후’ 노랫말을 썼다.
양인자의 가사는 조용필의 분위기, 조용필 노래의 질감과 가장 잘 어울린다. 가사의 느낌은 대체로 외롭고 우울하고 서럽고 비장하다. 때론 사랑과 삶에 대해 반어적이고 역설적이다. 가사에는 바람, 한숨, 여성, 눈물, 죄, 노을, 고독, 술, 추억, 야망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사랑의 아픔과 이별의 고통, 사랑의 허무적 속성, 이별 이후의 각오, 버린 자에 대한 증오, 인간의 내면과 갈등과 야망을 강하고 솔직하고 파격적인 어휘로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바람이 전하는 말)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킬리만자로의 표범)
‘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Q)
‘이별이란 헤어짐이 아니었구나’(서울 서울 서울)
‘떠나자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아니 진실로 짐승이 되기 위해서’(말하라 그대들이...)
1985년 8집을 함께 작업한 당대의 작곡가 김희갑-양인자-조용필의 만남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바람이 전하는 말’, ‘내 가슴에 내리는 비’ 등 총 12곡 중 4곡을 함께 만들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양인자가 대학 1학년 때 신춘문예에 떨어진 후 일기장에 쓴 메모에 살을 붙인 5분이 넘는 긴 노래다. 양인자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이 노래를 꼽는다.
조용필은 한 인터뷰에서 “두 분이 저로 인해 친해져서 부부가 됐다. 셋이서 함께 식사하다가 슬쩍 도망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인자 노랫말은 대부분 남편 김희갑(86)이 곡을 입혔다. 1980년대 이 두 사람의 콜라보는 히트곡의 보증수표였다. 금슬 좋기로 유명한 이 부부가 만든 곡은 무려 4500여 곡이나 된다.
1989년에 나온 조용필 11집 앨범은 양인자 작사, 김희갑 작곡의 노래로만 구성됐다.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Q’와 조용필의 가장 긴 노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 담겼다.
양인자-김희갑 부부는 수많은 가수들과 작업했지만 조용필을 단연 최고의 파트너로 꼽는다. 양인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용필씨는 몇 줄 안 되는 가사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뚫어져라 보면서 음미하고 고민한다.”
(참고 문헌)
-‘조용필 대중가요에서 노랫말의 역할과 특성 연구’(2015년, 하명숙,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석사 논문)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2021년,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 저서)
◆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과 신문윤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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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정부, 기금 여유재원 등 최대 활용해 차질 없는 재정집행 추진 정부는 올해 국세수입이 예산 대비 29조 6000억 원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재정집행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올해 국세수입에 대한 재추계 결과, 국세수입은 전년 대비 6조 4000억 원 감소한 337조 7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 367조 3000억 원 대비 29조 6000억 원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정훈 기획재정부 세재실장(오른쪽)이 지난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수 재추계 결과 및 재정 대응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국세수입 부족은 글로벌 복합위기의 여파에 따른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 하락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산시장 부진 등에 기인한다. 지난해 글로벌 교역 위축, 반도체 업황 침체로 법인세 세수 감소폭이 당초 예상보다 큰 가운데, 부동산 거래 부진 지속으로 양도소득세 등 자산시장 관련 세수가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민생안정을 위해 실시한 유류세 인하 연장, 긴급 할당관세에 따른 영향도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세수추계 오차를 축소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추계 정합성·객관성 제고를 위해 민·관 합동 세수추계위원회를 설치하고, 향후 시장 변동을 예측한 민간의 기업실적 전망을 추계에 반영했다. 아울러, 사후적으로도 추계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법인세·양도세 등 추계모형도 재설계했다. 올해는 추가로 내년 세입예산 편성 때 시장 여건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시장자문단을 신설했고,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의 기술 자문 등을 감안해 법인세 추계모형을 보완했다. 제도적으로 법인세수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중간예납 때 가결산 의무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세입예산안을 382조 4000억 원으로 편성했으며, 이는 조세재정연구원·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가의 내년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 추계오차가 최근 3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정부는 4년 연속 세수오차가 반복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 세수오차 원인을 분석하고 세수추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세수추계가 시작되는 거시지표 전망·모형설정 단계부터 세입예산안 편성까지 국회예산정책처, 조세재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세수추계 전문기관이 세수추계 모든 단계에 참여하도록 세수추계 절차를 개편한다. 더불어, 정부의 추계모형과 주요 과세정보를 세수추계 참여기관에 상세히 공개하고, 세수추계 주요사항을 원점부터 논의한다. 이를 통해 세수추계 전문기관의 객관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한, 세수추계 모형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세수추계 모형의 개발과 사회구조 변화, 납세자 행태변화 등을 더욱 정확히 추계에 반영하기 위한 미시 과세정보 활용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해마다 9월 당해연도 세수를 다시 한번 전망해 세수상황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하고, 세수추계 업무 역량 확보를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의 전문인력 채용하는 등의 조직개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세수결손에 따라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면서도 민생안정 등 재정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할 수 있도록 국가재정법 등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기금 여유재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연내 집행이 어려운 사업 등도 고려해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부세(금) 집행 등의 구체적인 방안은 국회의 지적사항 등을 충분히 고려해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마련하고 이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문의 : 기획재정부 조세분석과(044-215-4122), 국고과(044-215-5112), 예산정책과(044-215-7134), 종합정책과(044-215-2713), 행정안전부 재정정책과(044-205-3710)
- 한컷 고액 연봉자도 산후조리비 200만 원 공제 올해부터 달라지는 연말정산 의료비 세제 지원이 강화됩니다. Ⅴ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 확대대상 비용 본인 또는 부양 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 - 산후조리원에 지급하는 비용(한도 : 200만 원) - 장애인 활동 지원 급여* 비용 중 실제 지출한 본인 부담금 *장애인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급자에게 제공되는 활동 보조, 방문 목욕, 방문 간호 등 서비스 Ⅴ 6세 이하 공제한도 폐지공제 한도 미적용 6세 이하 부양 가족 추가
- 건강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 올해는 유례없는 무더위와 가을이 되어도 늦더위가 지속되어 선풍기나 에어컨 등의 냉방기를 쉽게 끄지 못하기도 한다. 냉방기 사용이 증가하면 사건·사고가 무심코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안전 수칙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 냉방기의 안전한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에어컨 실외기 안전한 관리 방법 1. 주기적으로 전선을 확인하고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제조업체 등 전문가를 통해 교체한다. 2.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사용한다. 3. 실외기 주변 먼지는 자주 청소하고 낙엽이나 쓰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에어컨을 사용한 뒤에는 잠시 전원을 끄고 실외기 열을 식히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시 전원을 뽑는다. 5. 에어컨과 실외기 연결선은 단일 전선을 사용, 전용 고용량 단독 콘센트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손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선풍기 안전한 관리 및 사용 방법 1. 선풍기 및 에어컨 전선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게 사용한다. 2. 정기적으로 선풍기 먼지를 제거한다. 3. 선풍기 사용 시 연속 사용을 자제하고 타이머로 적정시간을 설정해서 사용한다. 4. 선풍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모터나 안전망에 수건이나 옷 등을 걸어 놓지 않는다. 5. 선풍기 전원 콘센트는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말고, 외출 시에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둔다. 자료=한국가스안전공사
- 사진 세종 공동캠퍼스 개교 기념 및 비전 선포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세종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 맞이광장에서 열린 개교 기념 비전 선포식에 참석, 축사 및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교차로 모퉁이 주정차, 불법입니다! 집에서 역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기에는 애매한 거리이기도 하고, 등교 시간이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걸어서 역까지 가곤 한다. 역 앞에는 카페거리가 있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하나씩 사 들고 가느라 늘 복잡하다. 나 같은 뚜벅이들은 물론, 차를 타고 온 사람들도 깜빡이를 켜놓고 잠시 정차해놓은 뒤 커피를 사 가기 때문이다. 길가 가까이에 바짝 대 놓은 차들을 볼 때마다 저러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며칠 전에 사고가 났다. 카페 앞 횡단보도 쪽에서 차량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교차로 모퉁이에 주정차하는 차량들이 꽤 많다. 카페에서 커피를 포장해오려고 하던 A 차량의 차주가 차량을 교차로 모퉁이에 정차해 놨는데, 우회전하던 B 차량이 A 차량을 보지 못해 그대로 추돌했다. 사람들이 몰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우회전하던 B 차량의 왼쪽 보닛이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다. A 차주와 B 차주는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B 차주는 A 차주에게 교차로 모퉁이에 차를 정차해 놓으면 어떡하느냐라며 따지고 있었고, 손에 커피를 든 A 차주는 2분도 안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대꾸하며 서로 억울해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는 누가 잘못을 한 걸까? 카페에 가느라 교차로 모퉁이에 주차해 놓은 차량 때문에 우회전 차량이 천천히 진입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우회전 차량 사고가 많아짐에 따라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을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5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으로 운영되다가, 교차로 모퉁이 5m 이내 주정차 금지 항목까지 추가해서 시행하고 있다. 운전하다 보면 잠시 주정차하는 경우가 있지만,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절대 주정차를 하면 안 되는 곳이 바로 6대 주정차 절대 금지 구역이다. 6대 주정차 금지 구역 목록.(출처=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앞서 사고가 일어났던 교차로 모퉁이의 경우, 주정차 금지 규제 표시 또는 노면 표시가 설치된 교차로의 가장자리 혹은 도로의 모퉁이 5m 이내가 해당한다. 교차로의 가장자리, 도로 모퉁이 5m 이내에 주정차해 놓은 승용차는 과태료 4만 원, 승합차는 과태료 5만 원을 부과받게 된다. 따라서 이번 사고에서는 A 차주의 과실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차로 모퉁이도 주정차 금지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출처=안전신문고) 또 주의해야 할 주정차 금지 구역은 소화전 주변, 버스정류장,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 인도·보도가 있다. 주의사항으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분명 익숙하지만,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주정차 금지 조항을 어긴 차량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해서는 안 된다.(출처=안전신문고 앱) 소화전이 설치된 주변 5m 이내에는 주정차를 할 수 없다. 소화전 주변에 주정차하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차가 신속하게 출동할 수가 없고, 원활한 소방 활동에 방해가 된다. 따라서 소화전 주변 5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승용차는 과태료 8만 원, 승합차는 9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버스정류장 주정차 금지 조항은 다음과 같다.(출처=안전신문고 앱)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우 10m 이내에 주차, 정차한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승용차는 4만 원의 과태료를, 승합차는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음식점이나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잠시 정차하는 차량들도 종종 보이는데,잠깐 정차해놓는 것이라도 절대 허용되지 않기에 주의해야 한다. 버스정류장 표지판과 버스 정류장 표시가 되어 있는데도 정차한 차량의 모습. 횡단보도와 인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보도 위나 정지선을 침범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인도를 침범해 주차한 차량도 버스정류장 건과 똑같은 과태료를 부과한다. 어린이보호구역은 조금 더 엄격하게 관리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주로 초등학교 앞에 지정되어 있는데, 학교 주 출입문 앞 도로에 주차, 정차하면 승용차는 12만 원, 승합차는 13만 원의 과태료다. 어린이보호구역 역시 마찬가지로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이다. 우리 집 앞에도 바로 초등학교가 두 곳이 있어서 인근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등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학부모들이 교문 앞에 잠시 정차해 놓곤 한다. 그렇지만 다른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 걸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 뿐더러, 성인에 비해 키가 작아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더욱 신경을 써서 미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주정차 금지 구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인명사고와 직결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길을 걷다가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을 보면 곧바로 신고할 수 있다. 모바일 안전신문고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불법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다. '23년 7월부터는 불법 주정차 신고 횟수 제한도 폐지되었다. 하루 신고 횟수 제한 없이 주민 신고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나도 동네를 걷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신고를 한다. 신고하는 방법도 간단하다. 안전신문고 앱을 설치하고, 접속한다. 퀵메뉴 탭을 눌러 신고하기 메뉴에 접속하면, 불법 주정차 차량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을 찾을 수 있다. 6대 불법 주정차 금지 구역이 있기에 신고할 때도 불법 주정차 위반 유형을 선택한 다음 차량 사진을 첨부해서 신고해야 한다. 전면, 혹은 후면의 동일한 위치에서 차량을 바라보게 사진을 두 장 촬영하면 된다. 이때 위반 지역임을 알 수 있도록 안전 표시나 횡단보도, 소방시설 등이 배경에 잘 나오게 찍어줘야 한다. 교차로 모퉁이, 횡단보도에 걸쳐서 주차한 차량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행인. 신고할 때는 배경도 잘 나오게 찍어서 신고해야 한다. 차량 번호를 모자이크하거나 가리지 말고, 사진으로 선명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촬영해야 신고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발견한 지역을 입력하고 휴대전화 번호를 함께 적어주면 신고 접수 과정을 마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사고는 우리가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주정차 안전사고는 더욱 그러하다. 나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 그리고 타인 모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운전자가 되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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