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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19)조용필 ‘바람의 노래’, ‘바람이 전하는 말’
삶이란 결국 바람의 성정(性情)인가? 바람도 삶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어디서 휘몰아칠지 모르는 바람, 어디서 고꾸라질지 모르는 삶.
바람은 인생처럼 고독, 시련, 방황, 희망이기도 하고 어떤 억압이나 그 반대로 해방이기도 하다. 삶은 유한한 구속이지만 바람은 불멸의 자유다. 그래서 삶은 바람을 꿈꾸거나 저항한다. 시와 노래에서도 바람은 어떤 비유나 상징으로 자주 차용된다. 시가 존재하는 한 바람은 영원한 시어요, 노래가 존재하는 한 바람은 영원한 노랫말이다.
문학 사상 바람과 인생을 교차시킨 최고의 절창은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시구(詩句)일 것이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폴 발레리(1871~1945)의 난해한 장시 ‘해변의 묘지’ 마지막 줄이다.
미당 선생을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었다(‘자화상’). 도종환의 꽃들은 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며 피었다(‘흔들리며 피는 꽃’). 조지훈은 지는 꽃을 바라보며 바람을 탓하지 않았다(‘낙화’). 윤동주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밥 딜런의 모든 질문은 바람만이 그 해답을 알고 있다(‘Blowin’ in the Wind’)
대중가요에서 바람을 가장 많이 노래한 이는 조용필이다. 바람은 조용필의 브랜드다. 그의 노래를 지탱하는 가장 큰 줄기가 ‘고독’이고, 가장 큰 힘이 ‘위안’이라면 바람이 그의 노래의 배경을 이루는 게 이상하지 않다. 그는 바람에 ‘존재’를 부여했다. 바람은 말을 걸고 노래를 한다. 조용필은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라고 했다. 어쩌면 조용필 자신이 바람이었다.
한줄기 바람 되어 거리에 서면(‘창밖의 여자’)
바람속으로 걸어 갔어요(‘그 겨울의 찻집’)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잠들은 내 가슴에…이제는 내 품에서 다시 태어난 바람속에 여자(‘상처’)
돌고도는 계절의 바람속에서 이별하는 시련의 돌을 던지네(‘비련’)
바람아 멈추어라, 촛불을 지켜다오(‘촛불’)
조용필에게는 ‘바람’을 제목으로 한 탁월한 가사의 두 곡이 있다. 두 곡 모두 시(詩)라고 부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바람의 노래’(1997년, 정규앨범 16집)와 ‘바람이 전하는 말’(1985년, 정규앨범 8집)이다.
‘바람의 노래’는 조용필이 미국 LA에서 제작한 16집 앨범 ‘Eternally’의 타이틀곡이다. 당시 댄스 음악이 가요계의 주류였던 상황에서도 복고풍 발라드의 이 노래는 크게 히트했다. 지금도 수많은 후배 가수들이 커버하는 빼어난 음악성을 가진 노래로 평가받는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바람의 노래’,1997년)
작사가는 지금은 유명 컬러링북 작가가 된 김순곤(60)이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전편 참고)로 데뷔한 사람이다. 작곡가는 김정욱인데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 등을 만든 베이스 연주자 출신이다.
‘바람의 노래’는 삶의 연륜이 있어야 가슴에 와닿는 노래다. 수많은 실패와 고난의 시간을 지나야 한다. 그러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문득 깨닫는다. 내가 아는 건 오직 살아가는 방법뿐이었다고. 노래하는 바람, 지는 꽃, 스쳐가는 인연,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 그런 심오한 것들의 정체를 작은 지혜로 어찌 알았으랴. 이제는 바람이 말하는 걸 알아들을 수 있을까. 결국은 사랑이었다. 삶의 해답은 사랑이었다. 바람은 이제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 한다.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바람이 불어오면 귀 기울여봐
작은 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갔느니
착한 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 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 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
그 꽃잎 지고나면 낙엽의 연기
타버린 그 재 속에 숨어있는 불씨의 추억
착한 당신 속상해도 인생이란 따뜻한 거야 (‘바람이 전하는 말’, 1985년)
‘바람의 노래’ 12년 이전에 ‘바람이 전하는 말’이 있었다. 노랫말의 의미는 진화했다. 처음의 바람은 누군가에게 말을 전하는 존재였으나 12년 후(‘바람의 노래’)에는 스스로 노래를 불렀다.
1985년 조용필 8집에 실린 ‘바람이 전하는 말’은 그의 평생 음악 반려자 김희갑(작곡)-양인자(작사) 부부가 만들어줬다. 8집 앨범에는 지금도 사람들의 노래방 18번으로 불리는 노래들이 많이 있다. 타이틀곡인 ‘허공’부터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상처’ 등이다.
‘바람의 노래’가 사뭇 철학적이라면 ‘바람이 전하는 말’은 서정적이고 애잔하다. 노래의 화자는 정인(情人)과 헤어졌거나 죽어 영혼이 떠나 ‘바람’이 된 자다. 지상에는 내가 없어도 여전히 ‘행복한 당신’이 살고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당신에게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고, 그때 바람이 불어오면 귀를 기울여 보라고 한다. 누구나 다 작은 일에 행복하고 때는 괴로워했고 고독한 순간들을 살다 가는 거라고. ‘착한 당신’은 외로워도 이 말을 그저 지나가는 바람소리라고만 생각하지 말라고. 꽃잎도 지고 나면 낙엽의 연기로 사라지지만 재의 불씨 속에는 우리의 추억이 남아있다고. 바람에 꽃잎 날리는 너의 저녁이 쓸쓸하고 속상해도 인생은 따뜻한 거라고.
지난해 ‘문학으로 읽는 조용필’을 펴낸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조용필 노래에서 ‘바람’은 강렬한 배경이자 지향이자 시적 원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바람은 거대한 흐름으로 존재하면서 어떤 ‘신성함’을 획득해간다고 했다. 바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조용필을 한사코 데려간다고 했다.
조용필은 ‘바람의 가수’요, ‘바람의 시인’이다. 조용필은 노래가 갖는 ‘위안의 미학’을 가장 잘 구현한 가왕이다. 그는 슬픔과 고독과 자존감과 처절함에서 출발해 사랑의 힘과 삶의 긍정에 도달했다. 그는 ‘신화’다. 가을이 깊어간다. 조용필의 노래는 가을에 들어야 제격이다.
◆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과 신문윤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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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컷 완강기 사용법 아시는 분? ■ 완강기 박스 내 구성품은? - 창밖으로 내려뜨릴 로프릴(밧줄 얼레) - 지지대에 걸 고정고리(후크) - 몸을 고정할 가슴벨트 - 속도 조절기 ■ 완강기 사용 시, 4가지만 기억하세요! Ⅴ걸고: 지지대 고리에 완강기 고정고리를 걸고 잠근다. Ⅴ던지고: 지지대를 창밖으로 밀고 로프릴을 아래 바닥으로 던진다. Ⅴ조이고: 가슴벨트를 가슴 높이까지 걸고 조인다. Ⅴ내리고: 다리부터 창밖으로 내밀어 바깥으로 나간 후 벽을 짚으면 안전하게 내려간다. ■ 주의사항은? 지지대가 홈에 정확하게 걸렸는지 확인하기 로프릴을 던질 때 장애물에 걸리거나 지나가는 사람이 맞지 않도록 주의하기 가슴벨트를 겨드랑이 쪽에 단단히 조인 후 팔을 위로 뻗지 말고 W자로 만들기(완강기를 타고 내려갈 때 장비가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 ☞ 완강기 사용법은 소방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완강기]를검색해보세요. ■ 전국 완강기 체험시설 90곳 ※ 신청 방법은 체험시설마다 차이가 있습니다.가까운 소방서 또는 안전체험관에 체험 가능 일정을 문의하세요! 서울 (25개소)광나루안전체험관(광진구), 보라매안전체험관(동작구), 광진소방서, 용산소방서, 마포소방서, 성북소방서, 영등포소방서, 강남소방서, 강서소방서, 강북소방서, 금천소방서, 성동소방서, 은평소방서, 서초소방서, 강동소방서, 구로소방서, 서대문소방서, 동대문소방서, 노원소방서, 중랑소방서, 도봉소방서, 송파소방서, 관악소방서, 동작소방서, 양천소방서 부산 (10개소)부산119안전체험관(동래구), 중부소방서, 부산진소방서, 북부소방서, 사하소방서, 해운대소방서, 금정소방서, 강서소방서, 기장소방서, 항만소방서 대구 (1개소)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동구) 인천 (3개소)인천국민안전체험관(서구), 공단소방서(소래119안전체험, 옥련119안전센터) 광주 (2개소)빛고을국민안전체험관(북구), 광주소방학교(광산구) 대전 (1개소)대전119시민체험센터(서구) 울산 (7개소)울산안전체험관(북구), 중부소방서, 남부소방서, 동부소방서, 북부소방서, 남울주소방서, 서울주소방서 세종 (2개소)세종소방서, 조치원소방서 경기 (4개소)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오산시), 부천소방서, 안산소방서, 김포소방서 경기북부 (3개소)고양소방서, 남양주소방서, 포천소방서 강원 (3개소)원주119안전체험마을, 춘천소방서, 정선소방서 충북 (3개소)충북안전체험관(청주), 충주소방서, 옥천소방서 충남 (3개소)충청남도안전체험관(천안), 계룡소방서, 청양소방서 전북 (12개소)전북동부권119안전체험관, 전라북도청체험장, 전주완산소방서, 전주덕진소방서, 군산소방서, 익산소방서, 남원소방서, 장수소방서, 순창소방서, 고창소방서, 부안소방서 전남 (2개소)전남소방교육대, 나주소방서 경북 (5개소)김천소방서, 구미소방서, 경산소방서, 영덕소방서, 청도소방서 경남 (1개소 )경상남도안전체험관(합천군) 창원 (1개소)창원시민안전체험관(성산구) 제주 (2개소)제주안전체험관, 동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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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10월 21일 오후 2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신청할 준비 되셨나요? 바야흐로 어디든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집돌이 남편도, 역마살이 끼었는지 늘 밖으로 도는 아들도, 무더운 여름엔 내가 어디 좀 가자고 하면 날도 더운데 어딜 돌아다니느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더니 이젠 별말 없이 따라나선다. 10개의 길, 76개의 거점을 둘러보며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어디로 가면 좋을까 고심하던 차에 얼마 전 택배로 받은 여권이 생각났다. 이름하여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대한민국의 세계유산과 인류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10개의 길, 76개의 거점을 둘러보며 스탬프를 찍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가 선택한 첫번째 국가유산 방문지는 경복궁이었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과 함께 할 우리의 첫번째 여정은 가까운 경복궁부터 시작했다. 경복궁은 길 위에서 만나는 국가유산 이야기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서 만나는 대한민국의 역사여행, 아홉 번째 왕가의 길에 속한다. 지난 겨울 덕수궁 야행을 하며 역사해설가 선생님께 설명도 듣고 나름 학습만화를 통해 관심이 깊어져서 그런지 초등학교 6학년 아이는 그 어떤 여행지보다 진지하게 경복궁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거기에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엄마 아빠에게 있는 대로 아는 척을 하는 재미도 더했다. 우리의 여권에 도장을 쿵! 찍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아들은 벌써부터 다음 여행을 손꼽아 기다린다. 늘 어디 가자고 하면 자긴 이제 엄마.아빠랑 다니기 싫다며 놀이동산 아니면 안 간다고 하던 아들이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으로 확 달라졌다. 추가 배포하는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10월 21일, 11월 20일 오후 2시에 선착순으로 1,500부를 신청할 수 있다.(출처=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이 화창한 가을 가족끼리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을 강력 추천한다. 워낙에 인기 있는 귀한 몸(?)이다 보니 지난 7월에 올해 제작 수량인 11만 부가 이미 전부 동이 났다. 다행히 8월부터 11월까지 매달 1,500부를 추가 제작해서 배포 중이다. 여권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일단 10월21일 오후 2시, 11월 20일 오후 2시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시간에 맞춰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https://www.kh.or.kr/kha)에 들어가면 신청페이지가 열리는데 인기가수 콘서트 예매한다는 심정으로 광클릭이 필요한 순간이다. 오프라인 신청도 가능한데 주요 유적지나 박물관 등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한편, 휴대전화 인증이 가능한 국내 거주 외국인이라면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이 위치한 인천공항에서 직접 수령 가능하다. 국가유산 방문자 투어를 하면 스탬프 개수에 따라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출처=국가유산방문 캠페인 블로그) 박물관이나 역사유적지 스탬프는 사실 우리가 그동안 수없이 봐왔다. 그런데 왜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은 유독 인기가 많을까? 신청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 곳에서 도장을 찍는 것도 재밌지만 전국의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는 도장 깨기의 재미도 있을뿐더러 기념품에 대한 기대도 대단했다. 스탬프를 3개, 5개, 10개를 찍을 때마다 여권 케이스, 텀블러, 레디백 등 꽤나 탐나는 굿즈들을 받을 수 있고 완주자에겐 무려 국가유산청장의 크리스탈 상패가 주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미리 계획 없이 국가유산 방문자 코스에 해당하는 곳을 방문했거나, 여권을 깜박하고 가져가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셀프 체험존에 비치된 용지에 도장을 찍고 나중에 여권에 붙여서 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 나만의 국가유산 해설사 앱을 통해서도 인증 가능하다. 11월까지 즐길 수 있는 국가유산 방문코스 여행상품도 마련되어 있다.(출처=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 올가을 어디로 떠나볼까 고민 중이라면 일단 국가유산진흥원 누리집에 접속하길 바란다. 11월까지 즐길 수 있는 국가유산 방문 코스 여행 상품도 기다리고 있다. 우리 가족은 가야 문명의 길, 백제 고도의 길, 선사 지질의 길, 소릿길, 천년 정신의 길 가운데 백제를 방문할 예정이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에 도장을 추가할 생각을 하니벌써부터 이 여행이 기다려진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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