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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네오리얼리즘(neorealism) 영화사조가 유행한다. 애초 ‘문학의 진실주의’에서 출발한 이 사조는 이후 완전히 영화적인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네오리얼리즘의 핵심은 말 그대로 ‘사실’에 대한 아이디어에 있다. 대개의 학자들은 네오리얼리즘의 시작을 루치노 비스콘티의 <강박관념>(1942)이라고 말하는데, 당시 신문을 들춰보면 <강박관념>이 “거리로 내려가야만 한다”는 슬로건을 드러내며 시민들을 움직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 하에서 주류 영화들이 선전용으로 제작되거나 로맨스 장르로 점철된 것과 다른 양상이었다.
◈ 데 시카와 자바티니의 심플한 구성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은 한 마디로 ‘참여’ 모델을 지향한다. 비토리오 데 시카의 이 시기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네오리얼리즘 특유의 기본적 ‘직선 구조 이야기’(혹은 빈약한 이야기)를 선호하면서, 동시에 ‘열린 결말’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구두닦이>(1946), <자전거 도둑>(1948), <밀라노의 기적>(1951), <움베르토 디>(1952) 등 데 시카의 주요 영화들은 모두 시나리오 작가 ‘체사레 자바티니’와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했다.
영화학자 마리오 알리카타와 주세페 데 산티스에 의하면, 작가로서 자바티니의 꿈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남자의 인생을 90분 분량의 영화에 담아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자전거 도둑> 등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지만, <움베르토 디>는 특히 자바티니의 단독 극작이었다는 점에서 주인공의 상황이 더 특별해 보인다.
영화의 이야기는 거리의 ‘연금시위’ 과정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30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주인공 ‘움베르토 도메니코 페라리’는 월세조차 낼 수 없는 국가의 연급 시스템에 항의한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시위 도중 애지중지하던 회중시계를 팔아 월세를 마련하려 애쓰지만 그조차 쉽지 않다.
출구 없는 답답한 상황은 영화 말미까지 이어진다. 가난하고 혼자 살며, 사회적으로 할 일 없는 늙은이에게 현실은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삶의 배경일 따름이다.
그 결과 주인공은 스스로 죽는 것을 선택한다. 숙명처럼 불행한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인물의 현대적인 비극이 완성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움베르토 디>는 마냥 우울한 영화가 아니다. 아마도 영화를 끝까지 본 관객이라면 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마지막 장면, 강아지 ‘플라이크’와 함께 뛰는 주인공의 뒷모습을 보면서 관객들은 우려하는 마음과 안도하는 마음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불행과 행복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른다. 감독의 언급처럼 ‘중단되지 않는 이야기’의 견본을 이 마지막 장면은 보여주는 것 같다.
◈ 현대영화의 시초
<움베르토 디>에는 주인공이 아닌, 또 다른 주요인물 한 명이 더 등장한다. 가끔 움베르토의 말동무가 되는 어린 가정부 ‘마리아’이다.
마리아는 주인공의 자택을 배경으로 자주 나타난다. 영화학자들은 그녀가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유력한 조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실상 움베르토에게 주는 도움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인공 움베르토와 마찬가지로, 데 시카는 마리아의 역할을 ‘관찰할 수 있는 인물’로만 활용한다.
카메라는 특별한 이유 없이 몇 분간 마리아가 부엌에서 움직이는 ‘자질구레한 가사 행위’를 비춘다. 고전 영화문법이 ‘이유 없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군더더기 디테일들이 쌓여서 영화 <움베르토 디>의 전반적인 관찰 범위는 이상하리만치 무기력한 상황까지 나아간다. 계속해서 눈앞에 보이는 일말의 행위들에 대해, 관객들이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은 실상 거의 없다.
캐릭터가 행동하는 이유를 드러나지 않기에, 액션과 리액션을 연결하는 리얼리즘의 기본구조는 서서히 파괴된다. 인과성을 기반으로 완성된 리얼리즘 드라마의 플롯은 결국 해체되고 만다.
비토리오 데 시카는 <움베르토 디>를 자신의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주인공의 절망을 흐릿한 유머로 물들인 뒤, 현실 속 관객들의 마음과 만나게 한 그의 전략은 보기 좋게 성공한 듯이 보인다.
이 시기의 영화에 대해 철학자 질 들뢰즈는 네오리얼리즘이야말로 현대영화의 시초라고 말한다.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가 더 이상 현실이나 형식, 배경의 수준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관객들의 생각이 인식이나 행동으로 연장될 때, 진정한 네오리얼리즘 드라마는 완성된다. 현실을 발전시키고 재현하고 해석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예술로서의 표본을 네오리얼리즘 영화들은 보여준다.
◆ 이지현 영화평론가
2008년 '씨네21 영화평론상'으로 등단했다. 씨네21, 한국영상자료원, 네이버 영화사전, 한겨레신문 등에 영화 관련 글을 썼고, 대학에서 영화학 강사로 일했다. 2014년에 다큐멘터리 <프랑스인 김명실>을 감독했으며, 현재 독립영화 <세상의 아침>을 작업 중이다. 13inoch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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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컷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4.25.) · 수산물 방사능 검사 결과우리 수산물, 일본산 수입 수산물 모두 적합입니다. - 국내산 생산단계 58건, 유통단계 37건 - 일본산 32건(4월 23일 실시) · 해양방사능 긴급조사 결과지난 브리핑 이후 검사 완료 18곳* 모두세슘·삼중수소가 WHO 먹는 물 기준 대비 훨씬 낮았습니다. - 서중해역 4곳, 원근해 14곳 우리 전문가들이 현지를 방문, 주요 시설 상태를확인했으며, IAEA 현장사무소 방문 및 화상회의를 통해 IAEA의 시료 분석 결과 등을 확인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 자세히 보기
- 건강 심방세동 예방 관리 8대 생활 수칙 심장의 박동이나 리듬이 고르지 않은 것을 부정맥이라고 합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한 종류로 심장 박동이 지속해서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심방세동이 생기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며, 심박이 빨라지므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걸을 때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몸이 붓거나 어지럽고 피로한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전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주로 어르신에게서 관찰되지만, 드물게 50세 이전의 중장년층에게서도 발병합니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뇌경색(중풍) 예방입니다. 맥박을 만져 보거나 혈압을 측정할 때 이상 상태가 관찰되며 스마트워치로 발견할 수 있지만 심방세동은 심전도 검사를 해야만 확실한 진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방세동 예방 관리 8대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두근거림이 있으면 항상 맥박을 재거나 심전도 검사를 합니다. 가슴이 두근거릴 때, 손가락을 가볍게 손목에 올려 맥박이 불규칙하지는 않은지 천천히 확인합니다. 자동 혈압계나 스마트워치를 이용하여 맥박수나 심전도를 측정합니다.두근거림이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심전도를 측정합니다. 2. 과음과 폭음을 삼갑니다. 술자리는 되도록 피합니다. 술은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않습니다. 술을 마실 때 폭탄주와 원샷은 피합니다. - 폭탄주는 체내 알코올 흡수율과 전체 음주량을 높이므로 지양해야 합니다.- 원샷은 혈중알코올농도를 급상승시켜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을 높이므로 지양해야 합니다. 3.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합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려면 요가나 본인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을 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자기 몸을 스스로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행동 제어 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방세동을 유발하거나 심방세동 재발 빈도를 높입니다.- 생체 자기 제어(바이오피드백) 방법으로 깊이 호흡하거나 인위적으로 근육을 이완한다거나, 자기 체면, 명상 요법이 해당합니다. 4.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과 같은 기저질환을 잘 관리합니다. 혈압을 자주 측정하여 목표 혈압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 고혈압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서 혈압약을 먹기 전과 자기 전에 측정한 혈압이 중요합니다. 본인의 목표 혈압이 얼마인지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고 확인합니다. 혈압약은 매일 같은 시간에 먹습니다. - 약을 깜박 잊는 경우 생각나는 즉시 먹어야 합니다. 본인의 당화혈색소를 확인합니다. - 심장, 혈관에 가장 좋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6.5% 이내입니다.- 본인의 당화혈색소가 잘 조절되고 있는지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고 확인합니다. 5. 수면 무호흡을 잘 관리합니다. 수면 무호흡과 심방세동 발생을 줄이려면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합니다. - 자신의 적절한 체중[키(㎝)100)0.9]을 확인합니다. 잠을 충분히 자도 낮에 계속 피곤하고 나른하다면 수면 검사를 받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 이후 음식물 섭취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6. 금연을 합니다. 흡연은 심방세동의 위험 인자이므로 금연합니다. 금연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니도록 합니다. - 금연, 체중 감량, 금주,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은 심방세동 예방과 심혈관 건강을 증진합니다. 금연이 어렵다면 금연 교실, 금연 약물 등과 관련해 담당 의사와 상의합니다. 7. 비만을 관리합니다.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합니다. - 식습관을 파악하기 위해 식사 일기를 적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짠 음식, 단 음식,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을 기릅니다. 매일 20분 이상 걷기 운동을 합니다. - 심한 무릎관절염과 같이 걷기 운동이 무리가 될 때는 담당 의사 판단에 따라 다른 운동으로 대체합니다.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지킵니다. 8.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으면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습니다.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심방세동을 치료하려고 약물치료를 받을 때 약물 순응도와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으면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자료=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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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말하는 정책 벌써 절반 넘게 받았대~ 청년문화예술패스 여러분들은 행복을 위해 어떤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면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기 위해 어떤 여가생활을 향유하고 있나요? 저는 보통 친구와 예쁜 동네에 가서 맛있는 밥을 먹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거나, 전시나 공연을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친구와 함께 관심있던 뮤지컬을 보기 위해 예매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높은 금액에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보통 인기있는 뮤지컬은 VIP석이 16만 원, R석이 14만 원 정도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는 아무래도 양질의 문화생활을즐기기가 좀어려운 상황입니다. 인기 있는 뮤지컬 요금이 꽤높게 설정되어 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10대의 86.5%가 문화예술 관람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관람 시 발생하는 비용이 큰 어려움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3월 28일부터 2005년 출생한 청년 16만 명을 대상으로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발급하기로 했습니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청년들이 문화·여가생활을 자유롭게 향유하고, 국가 문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상 청년들에게 공연 및 전시 관람비를 1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신청 시작 12일 만에 절반 넘게 발급됐다고 한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2024년 3월 28일부터 11월 30일까지 협력예매처인 인터파크또는 YES24에서 신청 자격 확인 후 포인트 또는 상품권 형태로 즉시 지원금이 적립됩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정해진 인원에 따라 선착순으로 마감됩니다. 문화예술패스를 발급받으신 후 인터파크 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 또는 YES24 티켓(http://ticket.yes24.com/)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발레, 무용, 국악, 전시 등을 예매하신 후, 결제수단에서 청년문화예술패스 포인트/상품권 사용을 선택하면 됩니다. 지급된 포인트와 상품권은 발급일로부터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문화예술패스 안내.(출처=문화체육관광부)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평소 부담되었던 공연 관람비 걱정 없이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등다양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물가 상승 등으로 문화·여가생활을 즐기기가부쩍 부담되는 요즘,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청년들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문화와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책기자단|윤정인whistle@snu.ac.kr 따뜻한 시선으로 희미한 세상의 구석까지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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