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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프로야구 파이널 시리즈의 가장 극적인 승부

[김동훈기자의 스포츠는 살아있다] 뜨거운 막바지 가을야구 열기

2013.10.30 김동훈 스포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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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야구를 가장 좋아하는 세 나라,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금 막바지 가을 야구 열기로 뜨겁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32년 사상 첫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과 4위 팀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이 열전을 펼치고 있고, 월드시리즈에서는 양대 리그 승률 1위 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제대로 한판 붙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전통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막내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양대 리그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 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올해로 137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도 미국보다 60년이 뒤졌지만 프로야구 역사가 77년이나 되고, 우리나라도 어느덧 32번째 프로야구 시즌이 저물고 있다.

세 나라의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역대 가장 극적인 승부는 어떤 경기였을까. 우선 한국시리즈에서는 2002년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을 꼽을 수 있다.
 
삼성은 당시까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다. 1985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를 모두 석권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없이 정상에 올랐다.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지던 9회말 이승엽의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을 친 마해영이 환호성을 지르며 1루를 돌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2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6-9로 뒤지던 9회말 이승엽의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을 친 마해영이 환호성을 지르며 1루를 돌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한국시리즈에 약한 징크스를 깨기 위해 적장이나 다름없는 김응룡 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을 영입했지만 2001년에는 준우승에 그쳤고, 2002년에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반면, 4위에 그쳤던 LG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LG는 피로 누적과 객관적인 전력 차이로 2승3패로 밀렸지만 6차전에서 9회초까지 9-6으로 앞서며 승부를 마지막 7차전으로 몰고 갈 기세였다.
 
그러나 삼성은 9회말 LG의 막강 마무리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2사 후 이승엽의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마해영은 이상훈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원호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10-9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구구장은 흥분과 열광의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88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이 최고의 명승부로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다저스는 오클랜드에 9회말 투아웃까지 3-4로 뒤지고 있었다. 그런데 2사 1루에서 토미 라소다 감독은 두 다리를 모두 다쳐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커크 깁슨을 대타로 기용했다.

깁슨은 대기 타석에서 절룩거리며 천천히 타석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역전 투런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그 여세를 몰아 오클랜드를 4승1패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958년 니시데쓰 라이온즈(지금의 세이부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일본시리즈 5차전이 최고의 명승부로 거론된다.

요미우리는 니시데쓰에게 1956년 일본시리즈에서 2승4패로 졌고, 1957년에도 일본시리즈에서 1승4패로 분루를 삼켰다.
 
일본시리즈에서만 두 번 당한 요미우리는 세번째 만난 1958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설욕을 다짐하고 있었다. 요미우리는 1, 2, 3차전을 잇따라 이기며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4차전은 실책을 연발하며 내줬지만 5차전에서 9회말까지 3-2로 앞섰다. 투아웃 3루의 위기였지만 아웃 카운트는 하나만 남았다. 지난 두번의 일본시리즈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대망의 일본시리즈 정상에 오르기 직전이었다.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대 삼성 경기. 5회말 2사 상황에서 두산 최준석이 솔로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지난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대 삼성 경기. 5회말 2사 상황에서 두산 최준석이 솔로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그러나 니시데쓰는 5번 타자 세키구치가 동점 적시타를 쳤고, 연장 10회말 니시데쓰의 에이스 이나오가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6차전 이후로 몰고 갔다. 결국 니시데쓰는 6, 7차전을 모두 이겨 3패 뒤 4연승으로 기적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니시데쓰가 속한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기 때문에 투수가 타석에 설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데 니시데쓰는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면서 잦은 선수 교체로 지명타자가 소멸됐고, 이나오가 타석에 들어선 것인데 아무도 예상치 못한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이다.

녹색 그라운드에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승부가 펼쳐진다. 정규리그 4위 팀 두산이 전문가들 예상을 뒤엎고 포스트시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게 야구다.

◆ 김동훈(스포츠기자)

김동훈(스포츠기자)
한겨레신문 기자.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쳤으며,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등 역임한 뒤 현재 스포츠부 차장을 맡고 있다.  전 TBS 해설위원이었으며 현재 WKBL-TV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천하무적 어린이야구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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