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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하루를 만끽하는 청평의 복합문화공간

[박인권의 전국사립미술관 기행] 가평군 가일미술관

2013.08.05 박인권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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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한 북한강변에 자리한 가일미술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경기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일미술관은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다른 강건국 관장이 지역 사회와 문화예술의 가치를 공유하겠다고 결심함에 따라 지난 2003년 5월 2일 개관했다.

가일미술관 전경.
가일미술관 전경.

가일미술관은 한국현대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내외 미술계와의 교류를 통해 미술문화의 저변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작가들의 창작지원을 위한 국제교류전을 꾸준히 개최하는 등 다양하고 폭넓은 열린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관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최함으로써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미술관의 공공성 실천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내악과 재즈 등 감미로운 공연을 선보이는 아트홀과 야외공연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앞장 서 수행하고 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가일미술관의 이름이다. 아름다울 가(嘉), 날 일(日), 즉 ‘아름다운 날’이란 미술관 이름 그대로 미술관을 찾는 모든 방문객들이 아름다운 작품과 공연을 마음껏 감상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아름다운 하루를 만끽하길 바란다는 정성이 담겨 있다.

 ◆ 주변 환경과 미술관 건물

가일미술관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청평호수로 이어지는 북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수려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363번 지방 국도 드라이브 코스는 세계 유수의 해안도로나 강변도로보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북한강변에 자리한 가일미술관 야외공연장.
북한강변에 자리한 가일미술관 야외공연장.

강남에서 50분, 서울 시내 중심지에서는 1시간 남짓 걸리는 드라이브 코스라 가족 단위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다.

가일미술관은 위에서 내려다 볼 때 두 개의 쪽배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대칭형이다. 건물 내부의 계단이 중심축 역할을 해 양 쪽으로 반원형의 구조다. 때문에 건물 전체적으로는 원형의 공간형태다.

아울러 벽전체가 구조벽이라 시야를 가리는 기둥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일반 회화 작품뿐 아니라 대형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미술관은 3개의 전시 공간(총 750㎡, 225평)과 사무실, 실내악과 재즈 공연이 이뤄지는 아트홀, 북한강변의 전망을 통유리를 통해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뮤지엄 카페, 작업실, 야외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 강건국 관장

강건국 가일미술관 관장.

강건국 가일미술관 관장.

1945년 평안북도 창성 태생으로 덕수상고(현 덕수고)와 홍익대 건축과를 졸업했다. 건축가 겸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20여 년 간 수집한 미술품의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미술관 문을 열었다.

미술관 부지 선정에서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모두 강 관장의 손을 거쳤다. 수원과학대학 겸임교수(1982~2001)와 평북 창성군 명예군수(1998~2001),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1998~2001)을 역임했다.

◆ 미술관의 지향점과 주요 전시

가일미술관은 ‘경기도 가평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는 미술관의 건립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중견작가 개인전 개최 ▲ 신진 작가 발굴 및 육성을 위한 전시기획 ▲ 다양한 예술체험을 통한 창의성 함양에 초점을 둔 체험교육프로그램 실시 ▲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문화교실 운영과 공연 개최 등에 열정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라 ‘SHARE’, 즉 ‘예술을 나눔으로 함께 하자’는 정신을 모든 전시에 투영함으로써 나누면 배가 되고 공유하면 공익이 된다는 예술의 가치 실천을 지향하고 있다.

가일미술관 1층 전시장.
가일미술관 1층 전시장.

주요 전시로는 <아시아 현대미술 4인 초대전>(2005년), <피카소, 달리 그리고 20세기 유럽판화>전, <환경의 역습과 정크하우스>전(이상 2006년), <네버랜드의 추억>전(2007년), <미식의 세계>전, <한-태 하이브리드>전(이상 2008년), <웰컴 투 가족>(2009년), <함께하는 한강보고서>, <노재승 초대전>, <Window - New Turkey Edition>(이상 2010년), <욕망의 심리학>전(2011년), <와인의 심리학>전(2012년), <금지된 정원>전(2013년) 등이 있다.

◆ 가일아트홀(공연장)

가일아트홀은 현대적이고 심플한 직사각형 형태의 단층 건물이다. 150명을 수용할 수 있고 앞 뒤 전면이 유리로 마감돼 있으며 정면에서 바라볼 때 정방형 외벽이 프레임의 역할을 해 북한강 풍경을 캔버스에 옮긴 듯한 거대한 액자 모양이다.

북한강의 빼어난 경치를 배경으로 한 달에 한번 씩 재즈와 팝, 클래식, 공연, 마임, 1인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욕구를 채울 수 있다.

가일미술관 야외테라스.
가일미술관 야외테라스.

공연장 내부 공간에 기둥이 없는 구조라 공연자와 관객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전혀 없는 게 특징이다. 특히 여름에는 공연장 건물의 앞 뒤 전면을 형성하는 유리 문을 완전 개방함으로써 건물 전체가 거대한 야외무대가 된다.

◆ 대표소장품, 곽덕준의 ‘무의미 96’

곽덕준(1937~)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 한국인 2세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 정보와 인식의 차이 등의 주제를 평면회화, 판화, 사진, 오브제작업,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로 풀어내고 있다.

<무의미 96>은 1980년대부터 시작한 <무의미> 시리즈 중 하나로 이 세상에 절대적인 가치는 없으며 그래서 세상은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곽덕준. 무의미 96. 연도미상. 아크릴, 콜라주. 72 x 60cm.
곽덕준. 무의미 96. 연도미상. 아크릴, 콜라주. 72 x 60cm.

특히 곽덕준의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기조인 ‘넌 센스의 유머’가 잘 배어 있는 작품이다. ‘넌 센스의 유머’는 작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경향을 지칭한 것으로 절대적인 존재의 부재, 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의 일상적 삶의 무의미성, 고독, 불안 등의 아우라를 해학적으로 표현했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의 얼굴 반쪽 아래에 자신의 얼굴 반을 합성함으로써 절대성의 부재를 드러내는 식이다.

결국 <무의미 96>은 세상의 모습이자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사진 및 자료=가일미술관 제공>

▶관람안내

관람시간은 하절기(7월~8월)는 오전 10시~오후 7시, 나머지 기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과 설 및 추석 연휴에는 정기휴관. 관람료는 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삼회리 609-6(청평면 북한강로 1549). 전화(031)584-4722, 홈페이지 www.gailart.org

▶ 찾아가는 길

-(승용차) * 강남 출발 경우 : 올림픽도로~팔당대교(양평방면) 지나 양수리 시내에서 서종면 방향으로 우회전~강변 따라 수입리를 지나 청평 방향으로 직진~가평군 청평면 삼회리~가일미술관. 예상 소요시간 50분.

* 구리 방면 출발 경우 : 경춘 국도 따라 청평 방향으로 오다 청평대교 진입~양수리 방면으로 우회전 후 7km 직진~가일미술관. 예상 소요시간 40~50분.

* 강북 출발 경우 : 내부 순환도로 또는 북부간선도로 구리방면~덕소 지나 양평 방면~양수리~서종면~수입리~가일미술관. 예상 소요시간 1시간10분.

-(전철) * 경춘선 청평역에서 하차~청평버스터미널에서 삼회리 방면 마을버스 승차~야밀종점에서 하차~오른 쪽에 가일미술관.

-(버스) * 청량리역에서 1330번 버스 승차~청평버스터미널에서 하차~삼회리 방면 마을버스 승차~야밀종점에서 하차~오른 쪽에 가일미술관.

* 잠실역 교통회관 앞에서 7000번 버스 승차~청평버스터미널에서 하차~삼회리 방면 마을버스 승차~야밀종점에서 하차~오른 쪽에 가일미술관.

◆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박인권(문화칼럼니스트)
스포츠서울 미술담당 기자, 문화부장 등을 거쳐 P.I.K. 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에서 발행하는 온라인 미술 매거진 ‘아트 뮤지엄’ 편집주간도 맡고 있다. 저서로는‘시와 사랑에 빠진 그림’, ‘미술 전시홍보, 이렇게 한다’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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