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6조(벌칙)
-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2. 제53조 및 제54조(제90조 및 제98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
3. 제93조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의 권리를 복제ㆍ배포ㆍ방송 또는 전송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3의2. 제103조의3제4항을 위반한 자
3의3.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2제1항 또는 제2항을 위반한 자
3의4.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3제1항을 위반한 자. 다만, 과실로 저작권 또는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 침해를 유발 또는 은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자는 제외한다.
3의5. 제104조의4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
3의6. 제104조의5를 위반한 자
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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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시가 된 노래, 노래가 된 시] (43) ①김민기 ‘아침이슬’
이 나라 중장년은 청춘의 어느 한 지점을 그에게 빚지고 있다. 사람만 빚을 졌을까. 우리의 현대사도 채무자다.
세상을 바꾼 노래는 흔치 않다. 그 노래를 만들었거나 부른 이가 의도했든, 안 했든 말이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았던 노래가 세상을 바꾸었다면 그건 이미 주인의 손을 떠난 것이다. 더 이상 그의 노래가 아닌 것이다. 부르는 이의 것이다.
모든 것은 이 노래로 시작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일을 드러내는 것을 철저히 거부해 왔다.
바로 이 노래다. 애국가 빼면 온 겨레가 아는 유일한 노래라는 말까지 듣는 노래. 어떤 이는 ‘명예 애국가’니, ‘청춘의 애국가’니 했다.
나는 이제 젊지 않지만 가슴 속에서는 영원히 늙지 않는 노래, ‘아침이슬’을 듣는다. 올곧게 뻗어가는 양희은 버전을 먼저 듣는다.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려주는 고품질 헤드폰으로 들어야 한다. 눈을 감는다. 흘러간 청춘, 그 어느 장소에 나는 돌아가 있다.
청후감(聽後感)을 말하고 싶은데 마땅한 한마디가 주저된다. 장엄? 비장? 치열? 처절? 처연? 결연? 숙연? 경건? ‘숭엄(崇嚴)’이란 단어가 있다. 국어사전에는 ‘높고 고상하며 범할 수 없을 정도로 엄숙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 노래는 ‘성가(聖歌)’다. 젊음의 성가요, 삶의 성가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 이슬처럼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
태양은 묘지 위에 붉게 떠오르고
한낮에 찌는 더위는 나의 시련일지라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1971년, 작사·작곡·노래 김민기)
후대가 ‘전설’이라 칭한 뮤지션은 우리 가요사에 더러 있다. ‘전설’은 특히나 ‘요절’한 이에 대한 헌정에 어울리는 칭호다. 김광석, 김현식, 유재하, 김정호 정도일까.
그러나 살아서 전설로 불린 사람은 거의 없다. 죽어서 전설이 된 이를 만든 살아있는 전설. 그러나 그 전설은 오랫동안 ‘뒷것’이었다. “나는 뒷것이고 너희들은 앞것이야. 나를 자꾸 앞으로 불러내지 말라” 했던 그다. 대중의 갈채를 받는 ‘앞것’이 되길 체질적으로 싫어했던 그다.
스스로 뒷것이라 했지만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 쟁쟁한 앞것들도 없었을 것이다. 그는 암울했던 시대 ‘얼굴 없는 앞것’이었다. 아니 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영원한 앞것’일지 모르겠다.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던 사이에 어언 73세가 된, 이젠 시대가 아니라 암세포와 싸우고 있는 ‘김민기’가 살아있는 전설로 소환됐다.
SBS스페셜 3부작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5월 5일 종영했다. 20대 초반부터 평생을 세상의 그늘진 곳에서, 무대의 막후에서, 작업실 골방에서 뒷것을 자처하며 살아간 김민기의 삶을 처음으로 본격 조명한 ‘헌정’이었다. 3부 시청률(3.3%)이 동 시간대 전 채널을 통틀어 1위가 됐을 만큼 울림과 여운이 컸다.
군사독재정권에 쫓겨 또는 자발적으로 농사꾼으로, 탄광의 막장 인부로, 공장과 바다와 건설 현장에서 청춘을 보내고, 정의와 자유에 목마른 청춘과 핍진한 민중에 정신적 위로가 된 수많은 명곡을 지어내고, 지금은 최고 반열에 오른 수많은 가수와 배우들의 무명 시절 선생님이었던 ‘보살’ 같은 사람. 겸손한 그 이름 석 자를 이제서야 전설로 커밍아웃한 우리가 무심했다.
그의 첫 번째 대표작 ‘아침이슬’로 돌아간다.
노랫말은 서사가 아니라 이미지뿐이다. 상반된 이미지들이다. 진주보다 고운 아침이슬과 서러움, 떠오르는 태양과 묘지, 평화로운 아침 동산과 거친 광야. 세상은 어찌 한 가지 모습만 정답이겠는가.
설움이 맺힐 때 작은 미소를 짓고, 찌는 더위에 시련이 와도 저 거친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주검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섭리를 깨달아야 한다. 긴 밤을 지새우고 찾아온 새벽. 그 여명의 풀잎에 맺힌 찰나의 깨달음. 아침이슬은 어둠과 빛과 설움과 극복이 응축돼 반짝이는 결정체다. 세월에 연마된 진주다. 자, 서러움은 모두 버려두고 나가자. 거친 세상의 모든 시련과 악수하고 마주해야 한다.
청아하고 단호하게 뻗어 올라가는 양희은의 힘찬 목청은 고단한 삶의 결연한 의지를 고양한다. 그런데 가슴 한편이 아려오며 눈물 한 방울 똑 떨어진다. 빛나는 은유적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이 왜 슬픔을 줄까. 감동과 슬픔은 이웃이다. 각각의 이유로 누구에게나 삶의 고달픈 순간은 있다.
스무 살 새파란 청년이 만든 노래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유적이고 서정적이면서 기품 있는 ‘아침이슬’의 장대한 후폭풍은 그 누구도 예감하지 못했다. 맑은 아침이슬에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밸 거라고는 몰랐다.
1972년 유신 철폐 시위, 1987년 6월 민주항쟁, 2016년 박근혜 정권 퇴진 시위에서 때론 백만 명이 넘는 이들이 신촌에서, 서울역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목이 터져라 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그때마다 세상의 페이지는 넘어갔다.
노래의 태생은 저항이 아니었다. 1969년 서울대 미대 회화과에 들어간 후 이사 간 우이동 집 반지하 창고를 작업실로 쓰며 그림을 그리다 붓이 안 나가서 즉석에서 만든 노래라고 그가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다. 그 동네에는 야산도 있고 무덤도 있었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묘지 근처에서 잠들었다가 아침 햇빛에 깨어났을 때의 경험을 옮긴 것일 뿐이라는 말도 있다.
그는 투사가 아니었다. 이 노래가 광장에서 투쟁의 도구로 불릴 때, 그는 민통선 안의 폐가에서 농사를 짓고, 어두운 지하 막장에서 석탄을 캤고, 김 양식장에서 일당 잡부를 하고 있었다.
그는 정권이 감시하고 고문하고 회유할 때 저항하지 않고 은둔의 길을 택했다. 투쟁하여 쟁취하는 선동은 그의 길이 아니었다. 그는 그럴수록 낮은 곳으로 내려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성찰하고 극복하고 각성했다.
군사정권이 그의 첫 앨범 전체를 금지곡으로 만들고 그를 주시한 것이 자신과 자신의 노래와 정권의 운명을 바꾸었을 뿐이다. 혁명과 대중과 천재와 예술은 이렇게 아이러니한 관계다.
만일 한국의 밥 딜런을 꼽으라면 단언컨대 김민기다. 그만큼 문학적 영감과 음악적 재능을 동시에 지녔던 뮤지션은 찾기 어렵다.
그는 섬세한 지적 자의식과 자신과 타자의 삶, 세상에 대한 연민으로 스스로 힘들게 걸어간 회의적 지식인이다. 누군가는 윤동주 시인과 결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음악적으로는 앉은 자리에서 뚝딱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어낸 천재 뮤지션이었다.
다만 그는 남 앞에서 기타를 둘러메고 얼굴 내밀고 노래한 적이 거의 없다. 목소리가 너무 낮아서 노래를 못한다고 했고, 자기 노래를 듣는 것조차 ‘오래 입다 벗어놓은 내복’ 같아서 듣기 싫다고 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과 다른 지점이며 어쩌면 더 위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 인터뷰에서는 “내 노래들이 내 몸에서 나간 거긴 한데, 나간 것의 백배가 되어서 돌아오면 내 몸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스스로 ‘쟁이’ 기질이라고 했다. 어제의 작업을 부정하고 늘 새로운 걸 찾았다. 나이 마흔에 극단 학전을 만들어 올 3월 폐관할 때까지 33년간 운영하며 갈 곳 없는 가수와 배우들에게 무대를 내주고, 뮤지컬을 만들고, 아동극에 전념하기도 했고,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아침이슬’은 장안에 노래 좀 부른다고 소문난 풋내기 양희은의 운명도 바꾸었다. 1971년 한 노래모임에서 우연히 이 노래를 듣게 됐고, 찢어진 악보를 주웠다(지금도 그 악보를 갖고 있다고 한다). 노래에 감동한 양희은은 재동초등학교 1년 선배인 김민기를 졸라 첫 앨범 ‘양희은의 고운 노래 모음’에 넣었다. 시각 장애인 가수 이용복이 12현 기타로, 김민기가 클래식 기타로 반주해 주었다. ‘아침이슬’이 처음 대중에 선을 보인 음반이다.
그해 조금 늦게 김민기는 자신의 유일한 정규앨범이 된 ‘김민기’의 사이드 B에 이 노래를 실었다. 재킷은 우울한 보랏빛이다. 사이드 A의 첫 곡은 ‘친구’였다.
두 사람의 노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양희은의 것은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 듯 단호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가슴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김민기는 그저 낮은 음정으로 담담하게 읊조릴 뿐이다. 양희은 버전과 반대로 착 가라앉은 숙연한 분위기다. 양희은이 대중에 더 알려지면서 이 노래를 그의 오리지널로 아는 사람이 많다. 양희은은 이 노래를 평생 일만 번 이상 불렀다고 한다.
음악은 창작자의 의지를 떠나 듣고 부르는 이들에 의해,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고 의미가 새롭게 부여된다. 각자에 의해 각자의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게 좋은 음악의 생명력이다. 김민기의 많은 명곡(다음 편)은 그걸 증명하는 데 충분하다.
“1987년 6월 시청 앞 군중 속에 나도 있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수많은 사람이 목이 터지게 ‘아침이슬’을 부르는 걸 난 처음 봤다.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들 너무 절절하게 부르니까. 더 이상 내 노래가 아니었다.” (2018년 9월, JTBC 인터뷰)
◆ 한기봉 전 언론중재위원
한국일보에서 30년간 기자를 했다. 파리특파원, 국제부장, 문화부장, 주간한국 편집장, 인터넷한국일보 대표,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지냈다.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로 언론과 글쓰기를 강의했고, 언론중재위원과 신문윤리위원을 지냈다. hkb8210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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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낙동강·금강 공기 중 조류독소 불검출…지난해도 불검출 결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낙동강과 금강의 녹조 발생 지역에서 공기를 포집해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조사 지점에서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조류독소가 확산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연구용역 및 자체 조사를 수행한 결과다. 특히 연구진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 수변부, 그리고 원거리 지점*에 모두 설치하고 포집시간도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측정했다. 안동댐 예안교 인근 조류독소 에어로졸 포집 사진(사진=환경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녹조가 주로 발생한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측정했다. 먼저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와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해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되었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같은 방법의 조사를 수행해 불검출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환경부에서도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낙동강의 도동서원, 영주댐, 무섬마을 등 3개 지역과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대청호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된 바 있다. 김용석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현재까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 바가 없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녹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평가연구과(032-560-7460), 물환경정책관실 물환경정책과(044-201-6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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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K-로컬 미식여행 33선 K-로컬 미식여행 33선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에는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목포의 홍어삼합, 부산의 돼지국밥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독특한 재료와 특별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K-로컬 미식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택배 운송장 제거만으로도 내 개인정보 지킬 수 있어요! 사람마다 설레는 순간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내게 있어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택배가 온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이다. 하루, 이틀을 기다려 택배 상자가 도착하면 서둘러 물건을 뜯어보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곤 한다. 물건을 뜯어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물건을 곱게 담아온 택배 상자는 더 이상 관심 대상도 아니다. 빨리 분리수거함에 내버려야 할 존재다. 택배 배송을 받고 나면 물건만 뜯어내고 상자는 그냥 내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상자를 내버리기 전에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운송장 스티커다.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거나 지워낸 다음에 상자를 버려야 한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 스티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나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다. 사실 나도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몇 년 전까지는 상자를 그냥 내버리곤 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분명하게 깨달았던 건,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주소를 알고 반가운 척 말을 걸었을 때였다. 몇 동 몇 호에 사는 아가씨죠? 네? 택배 자주 시키는 것 같던데? 네? 아, 저 같은 동 라인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도 한 씨인데 상자 버리다가 보고 반가워서.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주소는 물론, 택배를 주문하는 빈도, 이름 등등을 훤히 알고 있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후로 운송장을 통해 내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고 분리 배출하는 습관을 들였다. 다행히 나는 큰일이 나거나, 불편한 상황을 겪지는 않았지만, 운송장에는 이름과 주소뿐만 아니라 택배 수신인의 전화번호 등 여러 가지 개인정보가 기록되어 있기에 해당 주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특정 지어서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한 쇼핑몰에서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택배 업체와 배송 방법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기존의 송장 위에 변경된 택배사의 송장을 그대로 부착해 발송하면서 발생했다. 자신의 택배를 받아본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던 송장을 떼자, 그 밑에 붙어 있던 타인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운송장 한 장만으로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택배를 받고 운송장 제거를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택배 박스를 버리기 전에 운송장을 꼭 제거해야 나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을 제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 있는 운송장의 경우는 쉽게 뜯어서 버릴 수 있다. 다만 스티커 위에 테이프를 이중으로 붙여놨다거나, 스티커가 아니라 종이 형식으로 단단하게 붙여놓은 운송장은 뜯어서 버리기가 어렵다. 운송장 제거 방법 하나. 스티커를 떼어서 버릴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유성펜이나 네임펜 등을 활용해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칠하거나, 물파스 등을 발라 운송장 위에 적힌 글자를 지워낸 뒤 분리 배출하면 된다. 운송장 제거 방법 둘. 운송장 위에 적혀 있는 정보를 까맣게 칠하거나, 지우는 도구를 활용해 글자를 지워버릴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운송장 바코드다. 운송장 바코드를 스캔해도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부분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이렇게 1분만 투자하면 안전하게 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 제거뿐만 아니라 택배 이용 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물건을 주문할 때는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게 좋다. 나의 전화번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의 쇼핑몰이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임시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택배사나 쇼핑몰 측에서 안내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 스팸 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배송 안내 문자를 받더라도 택배사나 쇼핑몰의 공식 번호나 메신저로 연락이 도착했는지 그 여부를 꼭 확인하고 안내 링크 등을 누르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에 대한 배송 안내 문자를 받으면 함부로 열어봐서는 안 된다. 대부분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으니 링크를 섣불리 눌러서는 안 된다. 택배가 배송된 뒤, 바로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심택배함을 이용해 택배를 보관하는 편이 좋다. 내가 택배를 바로 받아볼 수 없어 아파트 복도나 경비실 앞 등 공개된 장소에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개인정보가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 앞에 택배를 쌓아놓고 방치할 경우 절도 범죄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고 하니 주의하는 게 좋겠다. 매년 9월 30일은 개인정보 보호의 날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날은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일인 2011년 9월 30일을 기념하여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자기 자신이 유출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의 유출 빈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www.pipc.go.kr)에서는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 등에서는 계정 해킹이 발생하거나, 나의 사진이 타인의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되는 피해가 발생하곤 하는데, SNS 비밀번호를 타인이 유추할 수 없도록 영문, 숫자, 특수문자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설정하고 개인정보 공개 범위를 적절하게 조정해 놓는 게 중요하다. SNS 계정의 공개 범위를 비공개로 설정해 나의 정보를 최소한의 사람에게 노출하려고 하고 있다. 올린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삭제해주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게시물 하나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는 미미해도, 여러 게시물이 모이고 모여 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공용 PC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학교 복사실의 공용 PC를 자주 사용하는데, 최근 복사실 공용 PC에서 학교 이클래스를 사용하고 로그아웃하지 않았던 학생이 이클래스에 제출했던 과제를 삭제당하는 피해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그아웃 되지 않은 화면을 발견한 누군가가 제출된 과제를 마음대로 삭제한 모양이었다.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등을 설정해 본인이 아니면 로그인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아이디 해킹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학교나 PC방 등의 공용 PC를 사용한 다음에는 꼭 로그아웃하는 습관을 들여 나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내가 로그아웃을 잘하더라도 브라우저에 ID나 비밀번호가 저장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설정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여러 상황에서 나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에는 이외에도 배달, 주문 사례, 학원 출결 사례, 광고 동의 사례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예시와 예방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개인정보 지킴 가이드(https://mydatasafe.kr/)를 살펴보고 숙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정보 유출 예방, 단어만 들으면 거창한 듯 들리지만 간단하고 사소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개인정보 유출을 쉽게 예방하고 나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1분의 노력이 나를 지킨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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