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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일본부설과 일본인의 왜곡된 역사인식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

2015.04.17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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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역사연구실장
최근 임나일본부설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대한 국내 언론의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곧 한국인의 역사적 자존심을 훼손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우리의 자존심이란 고대의 선진적 한반도문화가 후진지역인 일본열도로 전파되었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역으로 고대일본이 한국을 지배했다고 하니 역사왜곡도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백제문화를 비롯하여 가야, 신라, 고구려 등 한반도제국은 일본고대국가형성과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이것은 일본열도에서 발견된 수많은 물적 증거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입장은 어떤가. ‘임나일본부’를 근대의 조선총독부와 같은 기구로 이해했던 시대가 있었고, 현재도 이것을 역사적 사실로서 믿고 싶어하는 침략주의적 정서가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의 한국침략은 여러차례에 걸쳐 저질러져 왔다. 고려~조선조에 걸친 수많은 왜구의 만행,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재난, 한국강제병탄 등 한국민을 처절한 도탄에 빠트리기를 반복적으로 해왔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일선동조론이라는 미명하에 저질러진 민족말살정책은 그 역사적 근거로서 고대의 한민족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으며, 근대에 들어서 본가인 일본이 이를 회복시켰다는 논리에 기반하고 있었다.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국학운동시민연합과 우리역사바로알기 개최한 ‘고대사 말살을 획책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저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국학운동시민연합과 우리역사바로알기가 개최한 ‘고대사 말살을 획책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저지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들이 주장하는 고대의 근거란 720년에 편찬된 일본 천황가의 역사를 기술한 ‘일본서기’에 있다. 이 책은 한반도의 여러 나라들이 일본의 예속하에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임나일본부’이다. 4세기 후반 신공황후라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가야 7개 나라를 정복하고, 이를 임나관가라고 하는 천황의 직할령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보다 앞서 신공황후는 신라, 고구려, 백제를 복속시켜 번국으로 삼았다는 이른바 삼한정벌론도 나온다. 천황가 통치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편찬된 ‘일본서기’에는 이러한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수많이 나온다. 이것은 일본지배층의 세계관, 한반도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되지만, 당시의 시점에서 현실과 미래의 추구해야 할 기대심리를 말해주고 있다. 특히 일본과 우호관계에 있었던 가야, 백제가 신라에 의해 멸망됐다는 사실이 신라적시관으로 전화되어 한반도복속사관이 끊임없이 이어져 간다. 한국침략이 본격화되는 근대에 들어서는 신공황후가 일본의 팽창주의 정책과 맞물려 일본 최초의 화폐의 주인공으로 도안되었고, 교과서 등 모든 역사서적에 한국을 지배한 인물로서 등장하게 된다. 역사적 가공의 인물이 현실의 지배정책에 이용되었던 것이다.

21세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임나일본부설은 학문의 세계에서는 이미 폐기된 분야이다. 그러나 이러한 망령들이 일본의 우익교과서에 새로운 형태로 재등장하고,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일제 강점기에 표기된 임나라는 용어가 수정되지 않고 임나일본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로서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은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역사왜곡은 한 나라의 민족혼을 빼앗는 행위이기도 하다. 평화공존을 추구해야 할 현재의 국제사회에서 과거의 침략주의적 근성이 죄의식 없이 재생되는 일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올곧은 역사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중요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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