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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주요 경제 성과는

2023.10.30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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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 팀장.
강문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중동팀 팀장.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을 성공리에 마무리하였다. 이번 중동 방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1973년 중동 붐과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은 경제협력 다각화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중동이 미래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사우디-카타르 순방의 경제 성과를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한-사우디, 한-카타르 간 에너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측면이다.

한국은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대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았으며 카타르 역시 우리나라의 두 번째 LNG 수입국이다. 그만큼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있어 중동이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히 높다.

한국과 사우디는 원유 공동비축 협력에 합의하면서 금년 3월에 이뤄진 한-UAE 공동 비축 협력에 이어 총 930만 배럴을 비축량을 추가 확보했다. 원유 공동 비축 사업은 국제 유가 급등과 같은 이유로 국내 석유 수급 비상 상황이 발생할 시 국내 비축된 원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양국이 협의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게 되었다.

한편 사우디와의 수소 협력 역시 의미가 있다. 한국은 수소 CCUS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사우디는 네옴시티와 같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 기업과 아람코가 155억 달러 규모의 블루암모니아 생산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면서 우리 기업의 사우디 내 블루수소 생산 기반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에너지 전환 측면에서도 하나의 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협정 및 MOU 서명·교환식 참석을 마친 뒤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 협정 및 MOU 서명·교환식 참석을 마친 뒤 환송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또한 카타르 국빈방문을 통해 현대중공업이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천연가스를 매개로 한-카타르 간 에너지 협력이 더욱 심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사우디 원유와 카타르 천연가스를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되었을 뿐만 아니라 파생산업과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산업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 금번 사우디-카타르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는 양국과 방산, 디지털 기술 및 스마트시티, 첨단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과 같은 미래 산업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특히 사우디가 탈석유화 시대를 준비하면서 네옴시티, 키디야, 홍해 프로젝트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동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인정한 셈이다.

또한 사우디 정부가 산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자동차 산업 육성을 꾀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중동 지역에 자동차 공장 설립에 합의해 사우디를 기반으로 역내 수출 기반을 조성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첨단 기술 분야 우리 기업의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네옴시티를 포함한 기가 프로젝트 건설 과정에서 상기 첨단산업 분야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카타르 내 스마트팜 기업의 진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팜 시장은 25년 22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그중에서도 정밀 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카타르는 식량안보 달성을 위해 자국 내 신선식품 생산량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수립했으며 우리 기업들은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시장에서 네덜란드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빈 방문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한국 스마트팜 기업이 카타르를 교두보로 삼아 중동 내 다른 국가로도 진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도하의 알 비다 공원 엑스포하우스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한국형 스마트농업 전시관에 설치된 농심 수직농장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도하의 알 비다 공원 엑스포하우스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한국형 스마트농업 전시관에 설치된 농심 수직농장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셋째, 엔터테인먼트, 게임 산업, 그리고 플랫폼 기업 기반의 서비스 등과 같이 서비스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졌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있다.

사우디는 홍해 영화제 개최 등과 같이 문화 산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가고 있으며 역내 게임 이용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웹툰, 게임 등을 제공하고 AI, 디지털 트윈 등의 기술을 접목해 가고 있는 네이버 등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이뤄지면서 K-문화가 중동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한국의 게임 및 엔터 기업 투자를 이미 단행했던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사우디, 그리고 한-카타르 간 서비스 무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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