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오디오 플레이어 영역
콘텐츠 영역
오늘 항공 스쿨에서는 우리 민족이 처음 항공 교육을 시작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당시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미국에 교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설립이 가능했던 비행학교와 그 터에 대한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항공스쿨⑥ 항공유산 여행 대한민국의 첫 비행학교. 그리고 100년 후>
정책브리핑과 국립항공박물관이 함께하는 항공 이야기, 항공 스쿨, 그 여섯 번째 시간,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국립항공박물관 학술연구팀 학예연구관 이진형입니다. 오늘 항공스쿨에서는 항공유산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2020년 7월 5일, 국립항공박물관의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항공역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가 개교식을 한 지 100년이 되는 날이기에 코로나가 한창이었지만 개관을 미룰 수 없었지요. 우리나라에 비행기가 첫선을 보인 시기는 일제강점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항공역사의 시작점은 언제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견해는 다양합니다. 그런데도 우리 민족이 처음 항공 교육을 시작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행학교 설립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는 점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죠.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중국 상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정원은 그해 11월 공포한 법률에 지금의 국방부인 군무부 소속 육군과 해군에 비행대 업무를 적어놓았습니다. 이후 임시정부에서 항공분야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안창호 선생님은 독립운동 선전대를 꾸리기 위해 비행기를 사들이고자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비행기는 상해에서 서울까지 날 수 없어 포기해야 했지요.
한편, 당시 군무총장으로 임명된 노백린 장군은 러시아에 군단 설립과 양성을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 전역의 동포들과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곽림대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순방하면서 그 계획은 미국에 비행학교를 설립하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캘리포니아 윌로우스 등지에서 농사를 짓던 김종림과 교포들이었답니다. 그들은 군단결성과 양성을 위한 운영 자금뿐만 아니라 비행학교 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비행사 교육은 레드우드 비행학교에 재학 중인 청년혈성단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졌으며, 6월에는 구입한 비행기가 도착하여 비행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19년 윤병구 대한인 국민회 중앙총회장님이 취임연설에서 항공력이 독립운동에 미칠 영향력을 거론하는 등 한인사회에는 항공분야를 좋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비행학교 설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던 한국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만든 비행학교가 오래 유지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비행학교를 거친 많은 사람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이러한 역사를 품고 당시 비행가양성소로 불린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를 연구하게 된 다른 이유는 2017년 미국 국립공원청에서 발간한 연구보고서 때문입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 섬주민(AAPI) 문화유산 주제연구』보고서에서 “‘비행가양성소’는 AAPI 자원 중 독특하며 그 역사는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1920년의 외관이 온전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교실 건물과 당시 주변 비행장의 무결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국가적 중요성 기준요소 중 미국 역사의 광범위한 국가적 양식에 크게 기여했거나, 대표하는 사건과 관련되거나, 대표할 수 있는 분야로 분류되었다는 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산으로 여긴다는 것이죠. 평가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네요.
박물관은 이 평가를 계기로 비행학교가 양국의 문화유산으로 신청할 때 필요한, 공간 기록화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공간 기록화의 핵심은 비행학교 중 교실 건물의 안팎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비행학교 소유주와 기록화 일정을 약속하고, 폭염과 따가운 햇볕이 가득한 8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학교가 있었던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윌로우스시 외곽의 쌀농사가 대표적인 곳입니다. 동포들의 도움으로 설립하고 운영된 우리나라 첫 비행학교를, 사진이 아닌 실제로 본다는 기대감을 품고 비행학교로 향했습니다.
1920년 당시 비행학교가 있었던 터와 교실 건물을 기록하며 가장 힘든 점은 윌로우스의 기후였습니다. 실내에서는 창고라서 바람이 통하지 않아 열기와 씨름을 하고, 밖에서는 40도를 넘는 공기와 땅의 열, 그리고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견뎌야 했습니다. ‘불볕더위’라는 말을 실감했지요. 그나마 관련 기록을 조사하기 위해 박물관과 도서관 세무서 등을 방문하면서 에어컨 바람으로 열기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교실로 사용했던 건물은 지금의 모습을 정밀 실측한 뒤 비행학교 당시의 모습도 구현할 수 있도록 도면을 꼼꼼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체는 3D스캐너로 촬영하고 부분적으로 필요한 곳은 세부적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소장된, 당시 사진과 겉모습은 같으나 달라진 내부를 보면서 이제라도 기록을 하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벽돌이 아닌 나무로 마감을 한 건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훼손이 되어가고 있어, 상태파악을 위해 사진을 좀 더 자세하게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비행학교가 문을 닫고 가정집으로 사용하다 지금은 창고가 된 건물의 내부는 비행학교 당시의 전실과 교실 2개의 공간이 아닌 방과 부엌, 화장실 등 7개의 공간이 되었지만, 천장과 벽면에는 당시의 흔적이 남아 예전의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외부의 손상된 목재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답니다.
비행학교 터에 도착한 순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상암 축구장 20개 정도의 크기인 40에이커라는 땅은 한눈에도 경계가 잘 보이지 않아서였지요. 물론 제 키가 작아서일 수도 있지만,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본 비행학교 터의 끝자락은 멀리 보이는 산 밑자락이나 지평선처럼 아득해 보였어요. 비행학교 터를 한눈에 보려면 드론으로 촬영해야 했습니다. 학교 터에는 당시 건물 중 남아있는 것은 없었고, 교실이 있던 자리도 다른 건물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외에 그간 비행학교 터로 잘못 알려진 곳들도 방문했습니다. 김종림 선생님이 빌린 40에이커 땅에서 북쪽으로 가면 활주로와 격납고로 알려진 곳이 있습니다. 지금 보기에도 넓은 길이 있어 활주로라고 생각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비행학교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농업용 물길, 즉 좁지 않은 수로가 있었습니다. 비행학교에서 활주로까지 가기에는 움직이는 거리도 짧지 않았고, 비행기가 물길을 건너가려면 간이 다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해 보면 비행장은 40에이커의 땅 안에, 비행학교 교실에서 멀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스탠다드 j-1은 이륙을 위해 지금처럼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도 않았거든요. 당시 학생들은 학교 수업과 훈련 외에도 농장에서 일하며 학비를 벌었기에 교실과 비행장이 멀리 떨어지진 않았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집이었다 창고가 된 비행학교 교실과 비행학교 터를 둘러보면서 당시 비행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후원한 사람들과 독립 운동을 위해 일과 학업, 비행훈련까지 병행한 학생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건물과 공간으로 떠난 100년의 시간여행. 어떠셨나요? 말로만 듣고 상상하기엔 쉽지 않지요?
이번 연구 결과물이 3D로 구체화되어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장교 이용근과 박희성의 훈련 모습도, 레드우드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후배들의 비행교육을 돕는 오림하, 이초, 비행학교 운영을 위해 바쁘게 움직인 김종림, 강영문 등….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도 항공의 과거 역사부터 지금, 그리고 미래까지 다양한 항공유산을 찾아 정리하고 여러분께 하나하나 소개하고 싶습니다. 정책오디오로 만난 국립항공박물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 주세요.
다음 시간에는 지난 7월 진행된 ‘항공문화’에 대 한 설문조사 결과와 연구를 바탕으로 ‘어디에나 있지만 아직 잘 모르는 항공문화’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국립항공박물관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항공문화’가 무엇인지, 항공스쿨 다음 편도 꼭 들어주세요.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립항공박물관 블로그 기고문을 참조해 주세요.
항공유산 조사연구 - 대한민국임시정부 비행학교(비행가양성소)
(링크 주소 https://blog.naver.com/aviationmuseum/223184619770 )
지금 이 뉴스
- 정책뉴스 낙동강·금강 공기 중 조류독소 불검출…지난해도 불검출 결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낙동강과 금강의 녹조 발생 지역에서 공기를 포집해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조사 지점에서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조류독소가 확산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연구용역 및 자체 조사를 수행한 결과다. 특히 연구진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 수변부, 그리고 원거리 지점*에 모두 설치하고 포집시간도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측정했다. 안동댐 예안교 인근 조류독소 에어로졸 포집 사진(사진=환경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녹조가 주로 발생한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측정했다. 먼저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와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해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되었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같은 방법의 조사를 수행해 불검출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환경부에서도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낙동강의 도동서원, 영주댐, 무섬마을 등 3개 지역과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대청호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된 바 있다. 김용석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현재까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 바가 없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녹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평가연구과(032-560-7460), 물환경정책관실 물환경정책과(044-201-6999)
- 카드뉴스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시행 ■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란?복지로를 통해 위조되거나 실효된 장애인등록증을 가려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이용 방법복지로 누리집 로그인 → 서비스 신청 → 증명서발급·진위확인에서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으로 이동 → 성명, 주민등록번호, 발급일자 등 정보 입력 → 진위확인 버튼 클릭 ■ 장애인등록증 잃어버리면 즉시 분실 신고해 주세요!유효기간이 만료된 등록증은 반납하여야 하고, 잃어버린 경우는 바로 분실 신고하여야 합니다! 반납 및 분실 신고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합니다. ■ 장애인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확대됩니다! Ⅴ 복지로에서 온라인 장애인등록 신청 가능(’24. 9. 30. 시행) Ⅴ 장애정도심사 결과 국민비서 알림으로 확인 가능 Ⅴ 청소년 장애인에게도 교통카드 기능 있는 장애인등록증 발급(’24. 12. 시행 예정) Ⅴ 분실 장애인등록증 전국 행정복지센터 반납 및 분실 신고 가능(’24. 5. 시행) ■ 장애인 복지서비스·제도 관련 궁금증은 AI 챗봇 ‘챗코디’에게 물어보세요! 카카오톡에서 ‘챗코디’ 채널을 추가하여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나에게 맞는 맞춤형 장애인 복지서비스·제도를 안내해 드립니다! 장애인 복지서비스 및 복지 급여를 편리하게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절차를 세심하게 보완하겠습니다!
- 여행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K-로컬 미식여행 33선 K-로컬 미식여행 33선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에는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목포의 홍어삼합, 부산의 돼지국밥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독특한 재료와 특별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K-로컬 미식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택배 운송장 제거만으로도 내 개인정보 지킬 수 있어요! 사람마다 설레는 순간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내게 있어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택배가 온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이다. 하루, 이틀을 기다려 택배 상자가 도착하면 서둘러 물건을 뜯어보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곤 한다. 물건을 뜯어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물건을 곱게 담아온 택배 상자는 더 이상 관심 대상도 아니다. 빨리 분리수거함에 내버려야 할 존재다. 택배 배송을 받고 나면 물건만 뜯어내고 상자는 그냥 내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상자를 내버리기 전에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운송장 스티커다.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거나 지워낸 다음에 상자를 버려야 한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 스티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나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다. 사실 나도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몇 년 전까지는 상자를 그냥 내버리곤 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분명하게 깨달았던 건,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주소를 알고 반가운 척 말을 걸었을 때였다. 몇 동 몇 호에 사는 아가씨죠? 네? 택배 자주 시키는 것 같던데? 네? 아, 저 같은 동 라인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도 한 씨인데 상자 버리다가 보고 반가워서.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주소는 물론, 택배를 주문하는 빈도, 이름 등등을 훤히 알고 있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후로 운송장을 통해 내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고 분리 배출하는 습관을 들였다. 다행히 나는 큰일이 나거나, 불편한 상황을 겪지는 않았지만, 운송장에는 이름과 주소뿐만 아니라 택배 수신인의 전화번호 등 여러 가지 개인정보가 기록되어 있기에 해당 주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특정 지어서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한 쇼핑몰에서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택배 업체와 배송 방법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기존의 송장 위에 변경된 택배사의 송장을 그대로 부착해 발송하면서 발생했다. 자신의 택배를 받아본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던 송장을 떼자, 그 밑에 붙어 있던 타인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운송장 한 장만으로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택배를 받고 운송장 제거를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택배 박스를 버리기 전에 운송장을 꼭 제거해야 나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을 제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 있는 운송장의 경우는 쉽게 뜯어서 버릴 수 있다. 다만 스티커 위에 테이프를 이중으로 붙여놨다거나, 스티커가 아니라 종이 형식으로 단단하게 붙여놓은 운송장은 뜯어서 버리기가 어렵다. 운송장 제거 방법 하나. 스티커를 떼어서 버릴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유성펜이나 네임펜 등을 활용해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칠하거나, 물파스 등을 발라 운송장 위에 적힌 글자를 지워낸 뒤 분리 배출하면 된다. 운송장 제거 방법 둘. 운송장 위에 적혀 있는 정보를 까맣게 칠하거나, 지우는 도구를 활용해 글자를 지워버릴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운송장 바코드다. 운송장 바코드를 스캔해도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부분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이렇게 1분만 투자하면 안전하게 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 제거뿐만 아니라 택배 이용 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물건을 주문할 때는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게 좋다. 나의 전화번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의 쇼핑몰이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임시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택배사나 쇼핑몰 측에서 안내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 스팸 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배송 안내 문자를 받더라도 택배사나 쇼핑몰의 공식 번호나 메신저로 연락이 도착했는지 그 여부를 꼭 확인하고 안내 링크 등을 누르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에 대한 배송 안내 문자를 받으면 함부로 열어봐서는 안 된다. 대부분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으니 링크를 섣불리 눌러서는 안 된다. 택배가 배송된 뒤, 바로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심택배함을 이용해 택배를 보관하는 편이 좋다. 내가 택배를 바로 받아볼 수 없어 아파트 복도나 경비실 앞 등 공개된 장소에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개인정보가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 앞에 택배를 쌓아놓고 방치할 경우 절도 범죄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고 하니 주의하는 게 좋겠다. 매년 9월 30일은 개인정보 보호의 날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날은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일인 2011년 9월 30일을 기념하여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자기 자신이 유출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의 유출 빈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www.pipc.go.kr)에서는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 등에서는 계정 해킹이 발생하거나, 나의 사진이 타인의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되는 피해가 발생하곤 하는데, SNS 비밀번호를 타인이 유추할 수 없도록 영문, 숫자, 특수문자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설정하고 개인정보 공개 범위를 적절하게 조정해 놓는 게 중요하다. SNS 계정의 공개 범위를 비공개로 설정해 나의 정보를 최소한의 사람에게 노출하려고 하고 있다. 올린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삭제해주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게시물 하나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는 미미해도, 여러 게시물이 모이고 모여 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공용 PC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학교 복사실의 공용 PC를 자주 사용하는데, 최근 복사실 공용 PC에서 학교 이클래스를 사용하고 로그아웃하지 않았던 학생이 이클래스에 제출했던 과제를 삭제당하는 피해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그아웃 되지 않은 화면을 발견한 누군가가 제출된 과제를 마음대로 삭제한 모양이었다.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등을 설정해 본인이 아니면 로그인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아이디 해킹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학교나 PC방 등의 공용 PC를 사용한 다음에는 꼭 로그아웃하는 습관을 들여 나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내가 로그아웃을 잘하더라도 브라우저에 ID나 비밀번호가 저장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설정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여러 상황에서 나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에는 이외에도 배달, 주문 사례, 학원 출결 사례, 광고 동의 사례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예시와 예방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개인정보 지킴 가이드(https://mydatasafe.kr/)를 살펴보고 숙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정보 유출 예방, 단어만 들으면 거창한 듯 들리지만 간단하고 사소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개인정보 유출을 쉽게 예방하고 나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1분의 노력이 나를 지킨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영상 신뢰받는 국군 [’24.9.30.~10.4. 국민 곁으로] ☞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