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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개혁현장 ⑫_달라진 공무원 교육]민원코스 돌며 수요자 입장 체험

‘소양위주’틀 벗고 전문성 보강

1998.12.28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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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YMCA민원중계실. 김용식(충북 청주경찰서 경비과장)씨가 중앙공무원교육원 ‘민원행정과정(5일) 현장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국민들의 불편사항을 여과없이 들어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산교육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김씨는 각종 민원 상담에 북새통을 이루는 현장에서 시민단체가 ‘고객’을 어떻게 만나고 활동하는지를 확인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각 부처 민원담당 사무관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민원행정교육과정’에 처음으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YMCA, 한국소비자보호연맹 등 순수 시민단체를 방문하는 체험 코스를 개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여연대의 박원순 사무처장(변호사)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공무원의 시민단체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도 공직사회가 추진 중인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라고 말한다.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공무원들의 교육훈련 방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훈련방식을 크게 바꿔 공무원이 실제 자기 분야 일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개편했다. 소양교육 위주의 기본교육도 전문교육 위주로 바꾸기 시작했다.

종전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한정된 교육내용만을 전달받던 방식에서 이제는 수요자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훈련의 틀을 새로 짠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 82년 이래 유지해 온 현행 교육체제를 전면 손질할 것으로 공직사회 구조조정과 함께 공무원들의 교육훈련에도 경쟁력을 도입한 획기적인 시도이다. 정부는 교육훈련의 개편을 통해 기존 교육훈련체제의 낭비적·비효율 요인을 과감히 제거하고 21세기 지식기반 정부 구현에 필요한 능력있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의 형식과 내용을 저비용·고효율화하겠다는 의지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 교육훈련기관의 요람이자 본산인 중앙공무원교육원이 가장 먼저 변화를 선도했다.

우선 행정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신임관리자과정’에 교육생이 추천하는 강의를 포함시켰다. 정운영 경기대 교수와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대표 등이 강의가 그것이다.

송경주 행정자치부 수습사무관은“학습분위기가 더욱 진지해진 것 같았다. 특히 심형래씨 강의는 새로운 강의기법이나 내용면에서 모두 신선한 충격이었다. 민간인으로서 공무원들에게 느낀점이나 애로사항등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있을 때는 공직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육원은 또 철저한 교육생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인 친절봉사운동(NEWCOTI운동)도 전개했다.

박영환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이 운동은 기존의 인사 잘하기나 전화응대 차원을 넘어 친절이론을 배워 전교직원들이 친절봉사 마인드를 체질화해 실천토록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개 실천방안을 강령으로 채택, 매일 아침 구내방송을 실시하는 한편 각 교육시설 및 사무실 개방, 교직원·교육생과의 친선모임, 애로상담관 지정, 친절교과 개설 등을 통해 교육생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공무원의 교육훈련의 새로운 모델로 연구모임이 활발해진 것도 변화된 모습 중의 하나다. 특히 연구모임은 의무화된 공무원교육과 달리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자기학습의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교육훈련 이상의 효과를 거둠은 물론 기존 교육의 틈새에서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 90년 5명으로 출발, 현재 1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법제처 법제실무연구회, 중앙부처 중 대표적인 연구모임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모임은 올해들어 더욱 활발한 연구성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외부강사로 일본의 모리모터 히로시 검사를 초청, 회원 34명이 참석해 장장 150분동안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등 뜨거운 교육열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법제실무연구회 유상현회장(법제처 행정법제국장)은 “이 모임을 통해 각자의 부족한 경험과 지식을 전 직원이 공유, 급속하게 변화하는 법제환경 이해는 물론 현대 법률제도의 바람직한 모델 제시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 교육기관 근무자들을 주축으로 올초 발족한 인력개발(HRD)연구모임을 비롯 농업진흥청의 전문지도연구회, 행정자치부의 인사국연구모임 등도 모범적인 연구단체이다.

최근의 또다른 경향은 사이버 공간 등을 통한 민간단체 등 외부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교육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는 전국의 110여개 민간연구소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발표회 및 세미나 등에서 1,234명의 공무원을 참여토록 했으며 이들 기관의 최신지식과 정보를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록,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행정자치부 교육훈련과 정남준과장은 “새해에는 올 한해동안 준비한 훈련의 새로운 프로그램인‘사이버강좌’가 개설되면 공무원 누구나 필요한 내용을 언제든지 각자의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배우고 연구할 수 있게 되는 이른바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 가장 적합한 ‘가상교육’이 실현되는 셈”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부구현을 목표로 능력있는 공무원 양성을 투자의 중점에 두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사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올해 변화의 시동을 건 공무원 교육훈련체제 개편 노력은 공무원 개개인의 능력개발을 통한 21세기 지식기반 정부구현을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은 ‘원대한 계획’에 비한다면 출발선에 선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사이버교육훈련은 공간제한을 극복하고 업무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교육대상과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사회 전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리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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