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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한국전 참전비(參戰碑)]새 한미(韓美)관계로 본 6·25 재평가

1995.07.17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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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 복(金 時 福)  <국가보훈처 차장>

금년은 조국이 일제의 강점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며, 6·25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4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같이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미국의수도 워싱턴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치열한 이데올로기 대립이 및어낸 한국전쟁의 역사적 의의를, 냉전이 종식된 오늘의 시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한 행사가 차분한 가운데서도 빈틈없이 준비되고 있다.

미국인 기억에서 잊혀져가

그것은 바로 한국전 휴전일인 오는 27일에 거행될 ‘미(美)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준공식’ 행사이다.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이 회상의 연못(Reflecting pool)을 사이에 두고 베트남 참전기념관과 마주보는 위치에 들어서게 된 것은 이 두 전쟁이 현대사의 중요한 양대 이데올로기 전쟁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베트남전보다 한국전쟁이 시기적으로 훨씬 앞선 전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전된 지 42년이 지난 오늘에야 한국전참전기념공원을 건립하여 역사적 재조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6.25가 우리에게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전쟁이지만 미국인의 뇌리에서는 잊혀져가는 전쟁이고 역사적으로 푸대접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 왜곡 잘못 저지르기도

특히 한국전쟁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을 지닌 이들은 한때 한국전쟁이 북침이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역사를 정면으로 왜곡하는 잘못을 저지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 스스로 한국전을 새로이 조명해 보려는 것은 머나먼 이국 땅에서 피흘렸던 이들의 넋을 기리고 나아가 한·미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하며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한편 냉전시대의 단순한 동맹관계를 넘어 양국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가자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내의 인식을 가장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기념공원내에 새겨진 다음과 같은 글귀이다. “우리나라는 자신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려는 요청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기린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 우호관계 재확인

즉 미국의 꽃다운 젊은이들은 오로지 ‘자유수호’라는 명분을 위해 전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산화해 간 것이다. 이렇듯 자유는소중한 것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한 희생의 대가는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행사를 통해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시켜야 할 것 그리고 얻어야할 교훈은 다음과 같다.

우선 무엇보다도 한·미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을 통해 맺어진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앞으로 양국이 지향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제시해 주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야 할것이다. 즉 클린턴 미대통령 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국빈 초청하여 양국정상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준공식을 거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전쟁의 재평가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였음을 전세계에 확인시키고, 나아가 한·미간의 우의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계기로 삼자는 것이다.

둘째 그동안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받지 못한 채 잊혀져간 한국전쟁이 이 행사를 통해 휴전 42년만에 세계인의 기억속에 되살아남으로써 역사적으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국전쟁이야말로 세계와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끝까지 수호해냄으로써 공산주의의 종말을 예고한 진정한 의미의 자유수호전쟁이었으며, 우리와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승리의 전쟁이었음을 전세계인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셋째, 한국전에 참전하였던 모든 참전용사들에 게는 자유수호전사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였다는 자긍심과 명예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며,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값진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다.

참전용사 위훈 새길 대축제

끝으로 이번 행사기간 중 펼쳐지는 한국측의 학술·문화행사는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아울러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발전상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 이다.

미 한국전 참전기념공원 준공 행사는 평화속에서도 한국전쟁이 일깨워 준 값진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또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용감하게 공산주의자와 싸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가슴속 깊이 새길 것을 다짐하는 역사의대축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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