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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당선에서 취임까지…국정운영 주도 69일]캉드쉬·소로스·미(美) 재무차관 설득

IMF협약 이행의지 의구심 씻어

1998.02.26 국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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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벗어나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대선 승리의 기쁨도 뒤로 한 채 벼랑에선 외환위기 극복에 숨가쁜 행보를 계속해야만 했다.

당선부터 취임까지의 69일은 긴박감 속에 빠르게 흘러갔다.

그는 당선 확정 다음 날인 12월 20일 임창열(林昌烈) 전경제부총리로부터 외환위기 상황을 보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을 위한 진두지휘에 나섰다.

클린턴·하시모토와 통화

당면한 금융위기가 달러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파악한 당선자로서는 국제적으로 대외신인도 회복과 외국투자 유치가 시급한 과제였다.

그는 먼저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을 구했다.

또 캉드쉬 IMF총재, 울픈슨 세계은행(IBRD)총재. 사토 아시아개발은행(ADB)총재 등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와의 협약준수 다짐과 함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자본수출국 경제관료와 대형투 자가들을 만나는 일정도 빡빡하게 짜여 졌다.

단 하루도 쉴 수 없는 강행군이었으나 이들 국제금융계 인사들과의 연쇄 면담은 당면한 외환위기 해소에 큰 효과를 거웠다.

캉드쉬 총재를 비롯. 소로스 권팀펀드회장, 웨일 미트래블러스그룹 회장, 립튼 미재무차관, 하몬 미수출입 은행장, 알 왈리드 사우디왕자의 발길이 일산자택으로 이어졌다.

김대통령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대한(對韓)투자를 당부했다.

1백억달러 조기지원 유도

그중에서도 립튼 미재무차관과의 담판은 절박한 외환위기 상황에서 벗어나 한숨 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김대통령의 IMF협약 이행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던 립튼 차관에게 확실한 신뢰감을 심어줬고 IMF와 G7국가의 1백억 달러 조기지원 결정을 이끌어냈다.

김대통령은 “나는 집권당과 IMF간 합의를 1백% 보장한다.

1%의 유보없이 실천하겠다.

그리고 우리 경제체질을 개선, 이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며 협약이행과 IMF권고수준 이상의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계속해서 주한외교사절과 다국적기업대표들을 접촉, 외국기업들의 대한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EMD '경제 대통령’ 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240억달러 규모의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연장하는 뉴욕 외채협상이 1월 29일 성공적으로 타결됨으로써 외환·금융위기는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회생에 대한 김대통령의 강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된 것이다.

그것은 김대통령의 위기타개 능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김통령은 국민들에게 근본적으로 외채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므로 외채의 조기 상환을 위한 수출증대와 외국투자유치의 중요성을 강조, 이 부문에 전력투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노사정의 합의도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회생 관련 활동의 백미는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을 통한 경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었다.

노사정위원회의 활동과 대타 험은 위기상황에서 집중된 국민의 역량과 경제회복을 위한 국민적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 대타협은 IMF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 대한 금융지원 조건으로 제시했던 경영계와 노동계를 포함한 경제전반에 대한 개혁요구를 충족시켜 국제적 신인도 제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전교조 합법화 등 대타협

김대통령은 지난해 12월26일 IMF체제 극복을 위해 '노사정협의회’를 구성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노사정 합의’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후 20여일만인 1월14일 진통 끝에 노사정 3자가 위원회 구성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한국경제의 모습과 노사관계의 변화는 물론 우리 사회전반의 대변혁을 예고했다.

위원회 출범과 함께 매일 머리를 맞댄 경제주체들은 마침내 1월20일 '공정한 고통분담’을 골자로 한 1차 공동선언문 발표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 2월6일 고용조정과 노조의 정치활동 허용. 고용안정대책 재원마련. 전교조 합법화, 공무원직장협의회 구성 허용 등을 골자로 한 대타협을 극적으로 이뤄내고 다시 2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공존이념’ 새역사 창조

이들은 '경제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노사정 공동선언문’을 통해 "오늘의 노사정 공동선언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강제가 아닌 타협, 지배가 아닌 공존의 이념이 살아 숨쉬는 새로운 역사창조이며, 우리 역사상 최초의 자발적인 국민대타협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선언문은 "노사정 세 주체는 살을 깎는 살신성인의 결단과 양보 그리고 전례 없는 성실한 논의를 통해서 국가위기의 극복이라는 공동의 절박한 목표를 위해 고통분담을 통한 대타협에 도달했다”며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했다.

노사정 타결내용은 실제 실행과정에서 여러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으나 국민의 관심과 감시 아래 총파업과국회 입법화과정을 순조롭게 넘겼다.

김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진 대타협은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당사자들이 사회적 협약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리 역사의 소중한 선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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