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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날이 유독 기대되는 이유

2023.01.19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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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민족 대명절인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며칠 전부터 설날 동요를 흥얼거리는 아이 덕분에 나 또한 어깨가 들썩였다.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어린 시절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9일 오전 대구 북구 대원유치원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할아버지 댁에 가려 새벽부터 색동옷을 입고 휴게소에 먹는 우동은 참으로 꿀맛이었다. 명절이면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과 여행가는 느낌이 들어 더 설레던 기억이 난다. 시골집에 도착하면 자주 보지 못했던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과 윷놀이를 하며 세뱃돈을 두둑이 받고 자랑하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명절마저 가족들과 마음 편히 만나지 못해 참으로 서글펐다. 가족들과 새해 인사를 영상 통화로 대체하고, 쑥쑥 크는 손녀들을 그리워하는 상황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설날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싹튼다.

3년만에 가족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마트에 직접 들러 선물을 고르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3년 만에 가족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마트에 직접 들러 선물을 고르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3년 만에 가족 모두가 모인다는 소식에 명절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달력의 숫자를 지우며, 보고 싶은 할머니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다는 소식에 어떤 음식 솜씨를 뽐낼지 고민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이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해외에 사는 가족까지 모이게 되면서 어머니의 밝은 목소리는 우리 가족 모두를 들뜨게 했다. 

올해는 나처럼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을 유독 기대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졌다. 선물 보따리를 직접 챙기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가까운 마트는 평일임에도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사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컴퓨터 모니터가 아닌 부모님께 드릴 과일과 선물을 직접 고르니, 나 또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트에도 오랜만에 마스크 너머로 활기참이 느껴졌다. 

대면으로 설날을 맞이하는 가족들이 많은 만큼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도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먼저 문화재청은 설 연휴를 문화유산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궁, 능, 유적기관 등 22곳을 무료로 개방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설 연휴 동안 전 국민을 대상으로 4대 궁·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관리소를 휴무일 없이 무료 개방(창덕궁 후원만 제외)한다. 

궁능유적본부는 설날 이벤트로 2023년 세화인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와 쌍토도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사진=궁능유적본부)
궁능유적본부는 설날 이벤트로 2023년 세화인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와 쌍토도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사진=궁능유적본부)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연휴 기간 동안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설 연휴 무료 개방 기간 다음날인 25일은 임시휴무일로, 문화재청에서 운영하는 전체 궁·능 유적기관이 휴관한다.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설 연휴 동안 1일 2회(수문장 교대의식 종료 후 오전 10시 20분/오후 2시 20분) 경복궁 광화문 뒤편의 동수문장청에서 불행을 막고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희망의 그림인 세화(歲畵)를 나눠주는 ‘2023년 수문장 세화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

강한 힘과 용기를 상징하는 호랑이가 그려진 ‘경복궁 수문장 모자를 쓴 호랑이’와 부부의 금슬, 가정의 화목 등을 상징하는 토끼 두 마리가 그려진 ‘쌍토도’ 2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회당 선착순 1000부(작품 당 500부씩)를 증정한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는 이번 설날을 맞아 '청와대, 설레는 설'을 진행한다. (사진=문화재청) (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는 이번 설날을 맞아 ‘청와대, 설레는 설’을 진행한다.(사진=문화재청)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에서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이야기 공연(1월 21~23일), 전통예술 공연(1월 21~24일) 등으로 구성된 설맞이 문화행사 ‘청와대, 설레는 설’을 진행한다.

친정집과 가까운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새롭게 단장한 무형유산 디지털체험관 영상실을 운영한다고 해 방문해보려고 한다.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인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9m의 대형화면에서 화려한 미디어아트로 만나볼 수 있으며, 관람객에게는 토끼가 그려진 엽서도 증정한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안전한 설날을 보내기 위해 응급으료포털 누리집을 미리 알아두면 응급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사진=응급의료포털 누리집)
가족들과 안전한 설날을 보내기 위해 응급의료포털 누리집을 미리 알아두면 응급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사진=응급의료포털 누리집)

마지막으로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응급의료포털 누리집(https://www.e-gen.or.kr/intro/intro.do)을 알아둔다면 응급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 응급의료포털 이젠(E-GEN)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의 응급실을 비롯해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과 약국까지 한꺼번에 편리하게 검색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응급실 종합상황판을 클릭하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와 함께 실시간 병상 정보와 어린이 전문 달빛병원 운영 여부, 중증응급질환 정보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올해는 40년 만에 돌아온 검은 토끼의 해이다. 계묘년 설날을 맞아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가족들과 정을 나누며, 모두가 토끼처럼 폴짝 뛰는 경쾌한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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