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성화를 보았던 기억이 겹쳐졌다. 당시 난 국민참여단으로 선정돼 아테네에서 날아온 성화를 봤다.
이번에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개최한다. 대회 100일을 앞둔 10월 11일 서울광장에서는 ‘G-100일 기념행사’가 열렸다.
성화를 또 보게 된다는 설렘을 안고 서울광장을 찾았다. 제일 먼저 반겨준 건 마스코트인 ‘뭉초’였다. 이미 행사 전부터 난 뭉초에 마음이 뺏긴 터였다. 뭉초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잇고 있다.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하며 놀던 눈뭉치에서 탄생했다고 한다(어쩜). 뭉초를 보면 수호랑과 반다비가 남긴 선물 같다. 내 머릿속에 다시 수호랑과 반다비가 소환됐다. 청소년들 행사 마스코트라설까. 장난스러운 표정이 가득하다. “너무 귀엽지 않아?” 대화들이 들렸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입장 팔찌를 받아들고 자리에 앉았다. 본행사 전, 가수 크라잉넛이 출연해 분위기를 달구었다. 이어 관람석을 지나 커다란 깃발이 펄럭거리며 무대에 등장했다. 미디어 대북 퍼포먼스가 행사 시작을 알렸다. 영상 속 큰 북을 치자 불빛이 솟구쳤다. 이어 홍보대사인 김예리와 도내 청소년 공연단이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수 소리가 더욱 커졌다.
드디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등장했다. 관람석 뒤에 성화봉이 보였다. 가슴이 뛰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됐다. 관람석에서 무대까지 성화가 전달됐다.
성화주자들이 성화를 건네고는 무대에 모였다. 불꽃이 성화대에 점화되는 순간은 늘 긴장된다. 드디어 숫자 카운트와 함께 성화대에 불이 올랐다. 와우, 하늘 위로 펑펑, 폭죽도 터졌다.
성화 점화 후 내빈들의 인사말이 있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창올림픽 흥분이 다시 살아나는 듯해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대회에 참가하는 2000여 명의 선수는 생애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이어 성화 불꽃은 성화램프로 옮겨져 전 지역으로 향했다.
‘함께 빛나자(SHINE TOGETHER)!’
김연아 홍보대사가 캐치프레이즈를 소개했다. 아나운서는 김연아 홍보대사에게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관전 팁을 들려달라고 했다. 자신의 선수 시절 청소년올림픽이 없어 아쉬웠다고 말한 김연아 홍보대사는 “청소년올림픽은 오로지 경쟁만이 아닌 다른 의미가 많잖아요. 선수들이 즐겁게 경기하고 즐기는 기회가 되면 좋겠고요. 국민들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청소년 선수들을 기특해하며 응원해주시면 어떨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가수 이영지와 라이즈(RIIZE), 있지(ITZY)의 축하공연이 이어져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지는 이날 문체부에 저작권을 넘겼다는 청소년을 위한 곡을 처음 선보였다.
행사장 외부도 분주했다.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체험 부스와 강원도 플리마켓 등이 함께했다. 아침부터 강원도에서 올라왔다는 한 공예가는 수공예품을 만들어 참가했다며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인심도 후했다. 요거트를 팔던 상인은 시식부터 건넸다. 커피 건빵을 파는 상인도 맛보라고 건빵을 내밀었다. 강릉에서 마셨던 커피 맛이 입안에 팍 퍼졌다.
뭉초와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홍보관에서 경기 종목을 체험하거나 간단한 미션을 통해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즐거움을 더했다.
이제 100일 후 열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짚고 가자. 최대한 간단하게!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 강릉, 정선, 횡성 4곳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80여 개국 19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15~18세의 건강한 청소년이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종목에 참여한다. 2012년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한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이번이 4회째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아시아 최초의 동계청소년올림픽이자, 우리나라로는 서울, 평창에 이어 3번째 올림픽인 셈이다.
성화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으로 향했다. 이어 세종, 제주, 광주 등을 돌아 11월 7일 속초로 강원도의 문을 연다. 강원도 지역 곳곳을 돈 성화는 12월 28일 강릉까지 가게 된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즐거웠던 기억이 눈뭉치처럼 단단해져 돌아왔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떠올리면 수호랑과 반다비가 눈싸움하는 즐거운 모습이 상상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뭉초와 함께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해봐야겠다. 앞으로 제2의 김연아, 윤성빈 등을 잇는 청소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치길 바란다. 곧 티켓 판매가 시작된다. 2024년 1월, 나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응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