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동안 금단의 땅, 갈 수 없던 용산기지가 어린이를 위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왔다. 그런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처음으로 문화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바로 참가 신청을 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아동,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이다. 2010년 시작한 오케스트라는 올해 49개 지역 거점기관으로 확대돼 전국 약 2700여 명의 아동, 청소년이 다양한 악기로 환상적인 화음을 이뤄내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에는 오산, 통영 지역 단원들이 함께해 주었다.
용산어린이정원 잔디광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온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주최측에서 마련한 푹신한 의자, 등받이가 가능한 방석 상자 등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약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은 그야말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처음에는 교향곡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다가 이내 영화 ‘어벤저스’, ‘캐리비안의 해적’ 메들리를 연주하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후, ‘은하수 타악기 앙상블’의 맑고 청아한 마림바, 타악기 공연이 있었고 꿈의 오케스트라 통영 단원들의 ‘디즈니 메들리’가 잔디광장을 들썩이게 했다. 창작동요 ‘바다비행사’를 부르는 고수진 단원의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목소리가 용산어린이정원 사방으로 힘차게 뻗어나갔다.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공연을 감상하면서 바로 뒤쪽에 있는 용산 대통령실에 시선이 모아졌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함께 이 용산어린이정원 또한 국민과 어린이들에게 한층 더 가까워졌다.
윤석열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이했다. 권력과 위엄의 상징이었던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는 국민들의 여가생활 속으로 깊게 스며들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청와대에 방문한 방문객은 344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나 또한 부모님과 함께, 지인과 함께 청와대에 다녀왔는데 ‘갈 수 없었던, 가기 어려웠던’ 이곳의 땅을 밟고 건물 내부를 구경하고 신성한 정기를 느낄 수 있어 무척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구동성으로 “청와대가 생각보다 넓어 볼거리가 많았고 걷기에 좋았다”고 말해주었다. 청와대 전면 개방은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1순위로 꼽는 윤석열정부의 ‘신선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이하여 또 하나의 소회를 밝힌다면,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청년 자산형성 지원을 위한 ‘청년도약계좌’는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만기 5년에 5000만 원 수준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개인소득 6000만 원 이하,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만 19~34세 이하 청년이라면 가입할 수 있고 병역이행 기간은 연령 계산에 삽입하지 않는다. 이 상품은 소득 구간별로 정부기여금의 매칭 비율을 다르게 설정해 저소득층 청년들에게 좀 더 유리한 구조로 설계됐고, 가입 소득 수준도 보다 넓게 잡아 좀 더 많은 청년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15.4%)도 비과세로 적용되는 점 또한 청년도약계좌의 주요 특징이다.
아울러, 청년 참여의 실질적 확대를 위해 2022년 9월 청년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9개 부처에서 청년보좌역 및 2030자문단이 운영되고 있다. 내 주변 지인들도 2030자문단에서 각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원칙적으로 모든 정부 위원회에 청년위원을 위촉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청년과 정책담당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인 ‘청년DB’ 누리집은 올해 1월부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아무쪼록 고되지만 힘차게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을 향한 관심이 꺼지지 않았으면 하고, 용산에 찾아온 새로운 봄처럼, 청년 그리고 국민들에게 싱그러운 힘이 되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