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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새로운 시대가 제대로 열리려면

[용산시대 연속기고] ②문화로 소통하는 용산

2022.07.15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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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를 벗어나 시민들 곁인 서울 용산에 자리를 잡으면서 국민과의 소통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이 도시·문화·생태 등 분야별 전문가들과 ‘용산시대’ 개막의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김성수 시사문화평론가

원래부터 용산 인근은 핫플레이스가 꽤 많았다. 이태원은 용산의 심장으로 불렸고 젊은이들의 성지 아니었나.

30여 년 전 고교생 시절 이미 이태원을 욕망했고, 친구와 함께 그 거리들을 탐험하며 손에 땀을 쥐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마치 영화 속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그  이국적 정서와 흘러나오는 팝 음악. C사의 흰 청바지를 기념으로 하나 사 들고 집에 오자마자 들었던 꾸지람. 그렇게 비싼 옷을, 게다가 빽바지를, 간도 크게 고등학생이 사 입느냐며 부모님은 모질게 힐난하셨지만, 이태원은 그 이후로 죽 동경의 대상이었다.

86세대와 97세대들이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그토록 열광했던 것은 이런 인식이 바탕에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MZ세대는 용산을 이태원만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용산KTX역 복합쇼핑몰부터 시작해서 강변을 따라서 새롭게 들어선 볼거리와 먹을거리, 또 체험공간들이 용산의 진짜 얼굴이다.

한강대교 북단 교차로 인근은 <하이브 인사이트>로 시작되어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역사박물관>을 거쳐 <아모레퍼시픽 미술관>과 <용리단길>을 지난다.

이어 <전쟁기념관>과 <미군기지마을>, <바로크 미술관>에 이르기까지, 4호선 라인 따라 이동하며 만나게 되는 새로운 명소들은 젊은 세대를 열광하게 하는 용산의 ‘찐’ 면목이다.

여기에 이촌 한강공원까지 더하면 가족 단위의 나들이 ‘덕후들’까지도 만족시키는 하루 여행의 황금코스가 된다. 이제 용산은 바야흐로 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지자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중이다.

이미 핫플레이스가 된 이 일대의 인기는 각종 블로그나 SNS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갖가지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과 사진, 리뷰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철도공사 등의 공공기관이나 용산구 같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거리의 매력을 직접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용산공원의 개방 소식과 맞물려 더욱 강력한 입소문들을 낳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신흥 명소로 손꼽히는 곳은 바로 하이브 사옥 지하의 <하이브 인사이트>. 하이브는 지난해 3월 IT와 지적저작권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함께 펼치는 보다 진일보한 문화콘텐츠 그룹이 되면서 사명도 하이브로 바꿨다.

이 변신과 함께 용산 트레이드 센터로 사옥 이전을 단행했는데 민희진 브랜드총괄 이사의 감각이 돋보이는 이색적인 공간을 용산 신사옥 지하에 펼쳐 놓은 것이다.

벌써부터 BTS 팬덤 ‘아미(ARMY)들’이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으로 손꼽는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으로  하이브 신사옥의 지하 1, 2층을 모두 할애해서, 연 면적 약 1천400여 평에 달한다.

이 거대한 공간을 통째로 팬들에게 내어 준 하이브는, 이곳을 그들이 생산한 음악들과 아티스트들, 또 그의 팬덤과 함께 성장한 과정들을 기록하는 기억 공간이자 소통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분명 <하이브 인사이트>의 선택은 용산의 정체성과 문화생태계의 특성에 토대를 둔 것이다. 이 공간을 채운 화려한 비주얼과 관련 기술들은 인근 IT 기업들의 사옥들과 연계성을 가지며 확장되며 현재와 미래를 담고 있다.

하지만, KPOP이란 융합적 콘텐츠를 장르를 넘어 체험하도록 만든 공간의 구성을 통해 140년 넘도록 이방 군대들이 주둔했던 곳이라는 용산의 역사적인 특성도 품고 있다.

이는 문화상대주의적 측면에서는 용산이 타국 문화들이 우리 문화와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는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국적 풍광, 색다른 먹거리, 의외의 즐거움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용산이기 때문에 하이브는 그 토대 위에서 공존과 소통의 문화공간을 창조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역시 같은 맥락 안에서 용산에 둥지를 틀었고, 이미 거점 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용산에 집무실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식만찬 장소로 낙점했던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용산에 집무실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식만찬 장소로 낙점했던 국립중앙박물관. (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런 시도가 늘어날수록 용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지자체는 용산이 이런 정체성을 반영한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거듭나게 하자고  제안했고, 지난해 특구 지정에 성공했던 것이다.

용산은 2024년까지 ‘뮤지엄 시티(museum city)’라는 브랜드로 용산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박물관 일대를 <박물관 특화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사·문화 콘텐츠 확장 연계 사업에는 ‘보고, 사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별 특화 거리 활성화와 용산 역사·문화 탐방 코스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곳이 바로 <용산역사박물관>이다 지난 3월 23일 개관한 이곳은 원래 용산철도병원이란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공간이다.

일제는 러일 전쟁 이후 대륙 침략을 목적으로 철도 공사를 대대적으로 벌였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용산이었고, 무리한 공사 때문에 사상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생하자 병원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1907년 동인병원이란 이름으로 건물이 지어진 이후 100여 년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면서 증개축이 거듭되었지만 늘 용산, 철도, 병원이라는 세 가지 이미지는 이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더욱 강화하면서 ‘소통과 공존’이라는 용산의 과거를 기억하는 새로운 이름과 용도를 갖게 된 것이다.

<하이브 인사이트>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등이 문화용광로로서의 용산의 연재와 미래를 담고 있고, <역사문화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이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이라면 용리단길은 문화 공존의 체험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는 곳이다.

이곳에는 중국·일본·미국·프랑스 등 다양한 컨셉과 개성을 가진 식당과 카페들이 모여있는데 경리단 길과는 또다른 콘셉트로 필수적인 탐방 코스가 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5월 3일 ‘용산 르네상스 시대’ 주제로 열린 비전코리아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용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도시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고 선언하면서 용산의 새출발을 기약했다. 이는 어쩌면 잘 갖춰진 청와대를 떠나 집무실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문화적 이유가 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산집무실 이전을 비판하면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땅의 정화와 안전한 공원의 건설 등을 걱정한다.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일부는 불완전한 계획 아래 무모한 도전을 한다고도 비판하고 있다.

물론 이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새 정부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특히 용산의 주민들은 새로운 용산시대의 완성이라는 큰 목표 때문에 용산 집무실의 정착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응원을 헛되이 하지않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용산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공존을 위한 소통은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용산’이란 공간이 가진 정체성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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