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6조(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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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11. 12. 2.>
1. 저작재산권, 그 밖에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재산적 권리(제93조에 따른 권리는 제외한다)를 복제, 공연, 공중송신, 전시, 배포, 대여, 2차적저작물 작성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2. 제129조의3제1항에 따른 법원의 명령을 정당한 이유 없이 위반한 자 -
②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거나 이를 병과할 수 있다. <개정 2009. 4. 22., 2011. 6. 30., 2011. 12. 2.>
1. 저작인격권 또는 실연자의 인격권을 침해하여 저작자 또는 실연자의 명예를 훼손한 자
2. 제53조 및 제54조(제90조 및 제98조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에 따른 등록을 거짓으로 한 자
3. 제93조에 따라 보호되는 데이터베이스제작자의 권리를 복제ㆍ배포ㆍ방송 또는 전송의 방법으로 침해한 자
3의2. 제103조의3제4항을 위반한 자
3의3.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2제1항 또는 제2항을 위반한 자
3의4. 업으로 또는 영리를 목적으로 제104조의3제1항을 위반한 자. 다만, 과실로 저작권 또는 이 법에 따라 보호되는 권리 침해를 유발 또는 은닉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자는 제외한다.
3의5. 제104조의4제1호 또는 제2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자
3의6. 제104조의5를 위반한 자
3의7. 제104조의7을 위반한 자
4. 제124조제1항에 따른 침해행위로 보는 행위를 한 자
5. 삭제 <2011. 6. 30.>
6. 삭제 <2011.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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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찍부터 영화를 산업화했다. 거대 스튜디오가 지배하는 시스템이 영화사 초기에 자리 잡았고, 스타 시스템을 활용해 대중에 어필했으며, 스튜디오 중심으로 극장 네트워크를 발전시켰다.
어쩌면 메카닉 아트의 원초적인 기질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분야가 미국의 영화산업일 것이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과 미국의 영화시장에 대한 관계를 고찰한다. 미국의 영화시장에 대한 이해는 한국 영화계에 닥친 위기의 분위기를 벗어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최근 미국 영화 시장의 동향과 특징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이 올해로 95회를 맞았다. 오랫동안 아카데미는 완벽한 헤어스타일과 멋진 의상을 입은 배우와 관계자들을 레드카펫 위에 세웠다.
<뉴욕 타임스>의 마이클 슐만은 이런 말을 적은 적이 있다. “미국에는 왕족이 없다. 대신 오스카가 있다.” 이 말은 미국에서 영화가 차지하는 위상을 설명하는 동시에, 미국 대중문화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그해의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는 최신 미국 영화 시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할리우드의 관계자들은 이를 ‘미국 영화산업이 자체적으로 고안한 가장 큰 판촉 행사’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이 상의 수상 여부에 따라 기술적 개런티가 다르게 조정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들린다. 이를 부정적으로 여길 필요는 없다. 실제로 이런 큰 행사는 산업의 공명관 역할을 한다.
올해의 수상작 리스트를 살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3)가 여우주연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의 수상을 휩쓸었고, <더 웨일>(2023)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는 3편이 나란히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가 국제영화상을 비롯한 4개 부문을,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2022)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그리고 <엘리펀트 위스퍼러>(2022)가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각각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도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관에서 개봉한 영화들에 대한 지지를 잊지 않고 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더 웨일>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둘 다 영화관 개봉작이고, 독립영화 배급사 A24가 담당한 작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어느새 영화관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일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왔다. 온라인 플랫폼의 위세가 그 정도로 커졌다. 온라인 서비스 부문에서도 미국은 업계의 선두를 달린다.
영화주간지 <버라이어티>는 2022년에 내놓은 보고서 <콘텐츠의 미래>를 발간하며 “객관적으로 환경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혁신”이라고 머리말을 적었다.
지금은 누구나 광범위한 온라인 영화 카탈로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극장에 가는 일은 귀찮고 어쩌면 불합리해 보인다. 이 변화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버라이어티>의 사장 앤드류 발렌슈타인은 AI, 메타버스, 웹3 모드 등 기술적인 센세이션이 업계를 더 흔들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러면서 ‘절제된 접근법’으로 이를 검증해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통합은 받아들이되 과제를 전략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들린다.
사실 미국 영화산업의 기반에는 한 가지 거대한 전제가 있다. 다름 아닌 미국이 완성한 영화산업은 기본적으로 ‘고정 비용 산업’으로 규정된다는 점이다.
널리 알려졌듯 ‘할리우드’라는 단어는 ‘미국 영화산업’과 동의어로 여겨진다. 처음에는 지리적인 상황 전체를 뜻하는 용어였지만, 산업 시스템의 규격화가 이루어지며 영화미학과 이데올로기 전부를 섭렵하는 단어가 됐다.
현재 우리는 스타와 장르를 기반으로 생산된 영화 유통과 개발의 수직적 통합 시스템 전체를 일컬어 할리우드라고 부른다.
할리우드에서 프로덕션은 표준화된다. 상품으로서 영화제작이 대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므로 상수가 발생한다. 행정 인프라와 배우들, 극장 네트워크가 변하지 않는 고정 요소들이다.
흥미로운 건 여기에 배우가 속한다는 사실이다. 한때 영화가 스타덤의 원천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주연배우는 완벽하게 수익성에 대한 조사를 기반으로 관리된다.
스타에 대한 문제는 영화사가 그를 계약적으로 ‘어떻게 수감하는지’가 핵심이다. 만일 프로로서 배우가 관리에 실패하고 캐릭터를 훼손시킨다면, 물리적인 피해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
종종 프로덕션은 스스로가 스타의 자리를 대신해서 그 위험을 줄이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제리 브룩하이머 같은 제작자들은 스스로의 이름을 스타덤의 기능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상업영화는 ‘대중’을 향한 욕망을 목표로 디자인된다. 거대 스튜디오가 형성한 기본 틀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들을 투입해서 다른 결과물들을 도출시킨다.
따라서 스튜디오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변수를 투입시키느냐에 있다. 할리우드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맥락 하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한때 할리우드가 ‘꿈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제작에 관한 모든 것을 내부에서 스스로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은 국제적인 교류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러한 흐름은 1990년대부터 차츰 시작되었다. 할리우드 스스로가 자신들의 지리적 집중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던 즈음이었다.
국경이 개방되고 통신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일부 영화들이 경제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캘리포니아 바깥에서 촬영되기 시작했다. 그 수는 점차 늘어났다.
실제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이 서울에서 촬영되는 과정과,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가 부산에서 촬영되는 과정을 우리는 직접 목격했다.
호주에서 촬영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의 상징적인 성공은 단지 그 시작점이었을 따름이다. 할리우드는 현재 다양한 프로덕션과의 상호작용하며 세계화를 이루고 있다.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은 영화제작이 지리적 군집화 경향을 가진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가 할리우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할리우드가 국제화를 진행하려면 “특정한 결정은 중앙으로 모일 것”이란 점을 그는 강조한다.
그의 말은 최근 미국 영화산업의 형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할리우드 영화는 생산의 분권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종의 ‘디자인 센터’로서, 시스템의 중심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를 할리우드 영화제작의 국제화라 불러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벤 골드스미스가 지적한 글로벌 할리우드(Global Hollywood)로의 변화는 여전히 진행 중인 듯 보인다.
◆ 한국에서 흥행한, 주목할 만한 미국 영화들
해외시장에서 미국 영화의 매출 증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독립영화 성격의 저예산 영화 개발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를테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서치라이트 픽처스’를, 유니버설 픽처스가 ‘포커스 피처스’를,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파라마운트 밴티지’를 세운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이처럼 메이저가 아트하우스 영화 등의 특수 분야에 투자하는 사례를 ‘스페셜티 디비전’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와 비교해서 영화사 A24의 경우처럼, 기존의 거대 스튜디오 산하가 아닌 독립영화 레이블들을 ‘미니-메이저 스튜디오’라고 칭한다.
그러고 보니 올해 아카데미 남녀주연상을 휩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더 웨일>은 모두 A24의 배급작이다. 확실히 A24는 최근 미국 영화 흥행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다.
<문라이트>(2017),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미드소마>(2019), <퍼스트 카우>(2020) 등 매년 이 작은 영화사에서 주목할 만한 중요한 작품들이 배출되었다. 말하자면 신흥 예술영화의 강자로써 미국의 몇몇 영화사들은 고정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 같다.
최근 한국에서 주목하는 미국 영화의 사례는 크게 두 가지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메이저 스튜디오의 스페셜티 디비전이나 미니-메이저가 제작한 아트하우스 영화들이 국내의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작품들은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경쟁하거나, 국내외의 영화잡지에서 ‘올해의 영화’ 후보에 오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독립영화의 주연배우 스티븐 연의 활동도 또 다른 사례가 된다.
봉준호나 이창동의 영화에서 활약하며 국내 관객들의 눈에 들기 시작한 이 신흥 스타의 움직임은, <미나리>(2020)의 주연으로 미국 독립영화계의 얼굴이 됐다. 그러고 보니 <미나리> 역시 A24의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113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2019년 발간된 골든글로브어워드의 리포트가 지적하듯 “규모에 비해 한국은 흥행 수익 면에서 4번째로 큰 영화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는 ‘1인당 영화 관람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종종 블록버스터의 월드프리미어 장소로 우리나라를 택하곤 하였다.
코로나 이전에 개봉했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의 영화들은 1000만 관객을 훨씬 웃도는 스코어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의 바로미터가 됐다.
코로나 이후 관객 수는 급격하게 줄었지만, 이는 국내만의 상황이 아니다. <블랙 위도우>(2021)가 300만에 미치지 못하고, <이터널스>(2021)가 간신히 300만 고지를 넘긴 것은 이전과 비교할 때 낮은 수치처럼 느껴지지만, 확실히 지난 3년간 전 세계 모든 업계는 꽁꽁 얼어 있었다.
이와 비교해서 2021년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의 750만 명 흥행성과는 국내 시장이 활발히 작동하고 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여전히 할리우드는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3억 4000만 달러가 투자된 대작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2023)는 올해 5월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
최근 미국에서 생산되는 영화들은 이처럼 두 가지의 극단적인 방식으로 나뉘는 듯 보인다. 만일 할리우드가 서로 질이 다른 영화 제작 체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면, 국내 시장은 이들 모두를 수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를 ‘대중성’의 영역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할리우드가 지향하는 대중성의 개념은 정확히 말해 대중적인 계층의 생산물을 뜻하지 않는다. 그리고 반드시 대중적인 계층을 위해 의도되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힌트를 찾아야 한다. 현재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쫓는 것은 단기간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플랫폼 자체의 변동은 민감한 이슈이지만, 특수성이 낳은 문제와 직접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영상물 자체를 감싸는 소프트웨어의 틀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미국 영화가 국내에서 소비되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층위는 도움이 된다.
실제로 국내 관객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무겁게, 미국 독립영화시장을 관찰하고 있다. 10년 전 예술영화의 주류가 프랑스를 위주로 한 유럽 영화시장이었다면, 현재 그 판도는 바뀐 듯 보인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국내 영화시장의 중요도가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 그저 한국을 판매의 장으로만 여기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
◆ 미국에서 흥행한, 주목할 만한 한국 영화들
미국에서 한국 영화는 봉준호와 박찬욱의 이름으로 대변된다. 하지만 이들 이전에도 많은 영화감독들이 미국 영화 시장에서 공개되었다.
대표적으로 <여고괴담>(1998)의 박기형, <쉬리>(1999)의 강제규, <박하사탕>(2000)의 이창동, <섬>(2000)의 김기덕, <장화홍련>(2003) 김지운, <지구를 지켜라>(2003)의 장준환 등을 소개할 수 있다.
이들은 1990년대 코리안 뉴웨이브의 대표자로 꼽히며, 2000년대 초기까지 한국 영화 부흥의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한국의 주요 감독들이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할 때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고전영화 한 편이 있다. 바로 김기영의 <하녀>(1960)다.
봉준호가 <기생충>(2019)의 수상 당시에 이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한 후, 미국에서 <하녀>는 35mm로 상영되기도 했다. 이 작품은 한국 영화의 예술적인 역사를 알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사실 <기생충>이야 말로 진정한 ‘월드필름’의 대표일 것이다. 이 영화는 미국 누적 흥행수익 5천 300만 달러를 달성하며, 미국 내에 개봉했던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3위의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2004),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1994)의 뒤를 잇는 놀라운 기록이다.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맡은 NEON의 유통 책임자 엘리사 페더로프는 이 영화가 처음에는 대규모 ‘한인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관객 설정되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예술영화의 주류 관객층’으로 관람 규모가 확대되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봉준호의 열정적인 팬층은 ‘봉하이브(#Bonghive)’라고 스스로를 칭하며 각종 소셜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기생충>의 흥행 과정에서, 이 작품이 심형래의 <디 워>(2007)가 세운 북미 1000만 달러 이상의 흥행기록을 깨트렸다는 점은 몇 차례 보도된 적 있다.
이 비교는 실제로 미국 내에서 한국 영화 흥행수치가 <기생충>만큼 크게 소용돌이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럼에도 미국 흥행 2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한 작품의 수는 적지 않은 편이다.
해당 작품을 차례로 언급하면, 박찬욱의 <아가씨>(2016)가 200만 달러, 윤제균의 <국제시장>(2014)이 230만 달러,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그리고 봄>(2003)이 238만 달러, 김한민의 <명량>(2014)이 258만 달러, 봉준호의 <설국열차>가 453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 목록에 BTS 주연의 콘서트 실황 다큐멘터리 2편을 추가할 수 있다.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2018)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2019)는 각각 420만 달러, 350만 달러 수익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흥행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 영화는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했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한국 영화 상영 비율을 규제하는 ‘스크린 쿼터제’의 영향 아래에서 우리 영화가 발전한 것은 세계영화계가 주목하는 한국 영화계만의 특수성이다. 그리고 다른 나라와 다르게 우리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적극적으로 영화시장에 개입했다.
특히 영화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비즈니스센터(KoBiz)는 해외진출을 공식적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한국영상자료원이 유튜브를 통해 고전영화의 유산을 꾸준히 소개한 것도 훌륭한 작업이었다.
해외의 한국 영화팬들은 이러한 국내의 상황을 비교적 잘 이해한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영어자막이 달린 고전 한국 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무척 즐겁게 받아들인다.
K-시네마, K-드라마, K-뮤직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대중문화는 다양성 추구에 대한 열망을 기반으로 차츰 더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영화의 경우, 넷플릭스가 일반화되며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작성된 <마리끌레르>의 기사는 한국 드라마 콘텐츠에 빠져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 베스트’ 등의 목록을 추천하고 있다. 이런 유의 기사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다양한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은 시청자들의 시청 관습에 대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연쇄적으로 작품을 추천한다. 한국 영화 한 편이 다른 한국 영화의 시청을 이끄는 식으로, 우리영화의 목록은 점차 더 넓어진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의 존재는 중요하다. 게다가 <오징어 게임>(2021)은 한국의 영상 콘텐츠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흥행 이후에 황동혁 감독의 또 다른 영화인 <도가니>(2011)를 자신들의 플랫폼에 올려놓았다.
이후 <도가니>의 주인공 공유가 등장하는 또 다른 영화 <부산행>(2016)이 미국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는 식으로, 점점 더 다양하게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은 넓어졌다. 봉준호의 <옥자>(2018), 송강호의 <마약왕>(2018) 등의 영화들이 이 목록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확실히 미국 시장에서 소비되는 한국 영화는 아시아 커뮤니티 위주이거나 일부의 스타 감독들, 그리고 배우들 중심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냥의 시간>(2020)이나 <승리호>(2021)처럼 미국이 선호하는 장르영화의 색채를 필두로 시장에 진입하는 경우가 가끔 보인다.
게다가 <사냥의 시간>에는 <기생충>의 슈퍼 루키인 최우식이 등장하고 있으며, <승리호>는 마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처럼 익숙한 미국식 엔터테인먼트의 분위기를 풍긴다.
일석이조의 다양성이야말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한데 묶는 키워드가 될 것이다. 현재 한국 영화가 다층적으로 소비되는 것은 예술적인 만족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오랜 축적의 결과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를 필두로 다양한 아시아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기존의 편견을 지우고 있다는 점은 중요해 보인다. 단언컨대 미국 관객은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최소한 한국 영화의 존재를 잊은 채 나아가긴 어려울 것이다.
◆ 한국 영화의 성장 가능성과 나아가야 할 길
2023년 2월에 발행된 스태티스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으로 대표되는 북미의 영화산업은 아시아나 유럽에 월등히 앞서는 수치로 영화티켓 판매량이 세계 2위를 차지한다(1위는 인도로, 국내 시장이 유별나게 튼튼한 인도의 상황은 예외로 한다).
그리고 2022년을 기준으로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 제작비는 여전히 미국의 블록버스터들이 장악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측면에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어느 나라도 할리우드가 확립한 산업적 헤게모니를 깨지 못했다.
한편, 한국 영화 시장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은 국가 주도로 산업이 보호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리고 CJ로 대표되는 재벌이 영화의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점이 굉장히 특별하게 여겨진다.
199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국내 영화산업은 제도나 자본에 의해 발현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위상을 획득하는 데 있어 대규모 자본과 규제된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문화 선진국이나 문화 신흥국들은 영화산업에 대량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어쩌면 이 방식이야말로 소프트 파워의 무기로서 영화에 대한 가장 합당한 지원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에게 쇼케이스는 마련되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2020년 골든글로브에서 봉준호는 ‘1인치의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어 놓은 적이 있다. 이는 ‘자막’에 대한 언급으로, 실제로 대다수 미국인들은 영어 자막을 읽으면서 영화를 감상하지 않는다.
<기생충>의 사례가 기존의 관습 모두를 무너뜨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영화들이 기존 미국 시장에서 아예 소비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실제로 ‘리메이크’를 통해서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영화를 이미 다양하게 극장에서 소비해왔다. 영화의 리메이크는 미국에서 딱히 이슈가 될 만한 사건이 아니다. 그만큼 할리우드는 전 세계 영화들을 자주 복제해 왔다.
따지고 보면 예전에는 유럽 영화의 리메이크가 잦았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영화들이 주로 그 대상이 된다는 점이 다르다.
한국 영화의 경우 <시월애>(2000)를 시작으로 <올드보이>(2003), <지구를 지켜라>를 거쳐 최근의 <악인전>(2019)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영화의 판권이 이미 할리우드에 판매되었다.
할리우드는 이들 영화를 리메이크할 때 수많은 변형을 가한다. 모티프를 제외하고 전부를 바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프로듀서 어빙 탈버그는 “영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즉, 리메이크를 통한 영화 판매가 진정한 한국 영화 성과의 지표가 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봉준호나 박찬욱 등 한국의 거장들이 현지에서 해외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은 반갑다.
이들의 성공적인 미국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한국 영화 시대의 표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중영화의 관점에서, 한국의 새로운 드니 빌뇌브가 탄생했다는 뉴스를 읽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웰메이드 아트하우스 영화의 사례를 언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A24의 활동이 가리키고 있고, <기생충>이 위치한 바로 그 자리 말이다.
어쩌면 플랫폼의 변동에 휩싸인 최근 영화계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원리적인 지적은 헛된 야망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으로 HBO의 성공 사례를 강조하고 싶다.
데이비드 체이스의 <소프라노스>(1999) 시리즈, 혹은 캐리 후쿠나가의 <트루 디텍티브>(2014)와 같은 HBO 드라마 시리즈는 언뜻 평범한 TV 시리즈의 성격을 따르지 않는 듯 느껴진다. 차라리 장르적이고, 혹은 리듬감 있다. 이들 시리즈를 영화처럼 감상하는 시청자는 적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표현하는 영화적 클리셰와 대담하고 순수한 이미지의 표현은 한 마디로 근원적이다. 예술을 향한 직설적인 표현이 HBO 드라마 제작자들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즉, 그들이 차별화를 위해 택했던 것은 예술로의 회귀였다. TV 드라마가 쉽게 택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었다.
지금 한국 영화계가 준비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대비책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본질의 투명함을 마주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적 대중성이 ‘많은 관객’을 의미하는 용어가 아님은 수많은 할리우드의 사례가 일깨워 주었다.
영화산업은 다양화되었고, 세계를 향해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 영화가 가진 막강한 힘은 스토리텔러로서의 자질,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고고한 태도를 통해 출발한다.
우리는 봉준호 영화의 베이직한 태도를 사랑하고, 박찬욱 영화의 고집스러운 손길을 추앙한다. 진화하고 변화하고 나이들어 가는 매체의 진동 속에서, 가장 근원적인 시네마의 매혹을 떠올린다.
결국은 예술로서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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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뉴스 낙동강·금강 공기 중 조류독소 불검출…지난해도 불검출 결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낙동강과 금강의 녹조 발생 지역에서 공기를 포집해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든 조사 지점에서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몇 해 전부터 시민단체 일각에서 조류독소가 공기 중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녹조가 발생한 현장에서 에어로졸 형태로 조류독소가 확산되는지 여부를 밝히는 연구용역 및 자체 조사를 수행한 결과다. 특히 연구진은 조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공기 포집기를 수표면 근접부, 수변부, 그리고 원거리 지점*에 모두 설치하고 포집시간도 4시간 이상으로 장시간 측정했다. 안동댐 예안교 인근 조류독소 에어로졸 포집 사진(사진=환경부 제공)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녹조가 주로 발생한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측정했다. 먼저 낙동강의 합천창녕보와 물금지역, 안동댐과 영주댐 지역에서 19개 시료와 금강 대청호와 하류의 웅포대교 지역에서 13개 시료를 포집해 분석했다. 이 결과 모든 지점에서 조류독소가 불검출되었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같은 방법의 조사를 수행해 불검출 결과가 나온 데 이어 올해 조사에서도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지난해 환경부에서도 한국물환경학회에 의뢰해 낙동강의 도동서원, 영주댐, 무섬마을 등 3개 지역과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대청호 지역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를 분석한 결과 모두 불검출된 바 있다. 김용석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현재까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서 공기 중 조류독소가 검출된 바가 없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녹조가 발생하는 지역에서 지속적인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평가연구과(032-560-7460), 물환경정책관실 물환경정책과(044-201-6999)
- 카드뉴스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 시행 ■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란?복지로를 통해 위조되거나 실효된 장애인등록증을 가려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이용 방법복지로 누리집 로그인 → 서비스 신청 → 증명서발급·진위확인에서 장애인등록증 진위확인으로 이동 → 성명, 주민등록번호, 발급일자 등 정보 입력 → 진위확인 버튼 클릭 ■ 장애인등록증 잃어버리면 즉시 분실 신고해 주세요!유효기간이 만료된 등록증은 반납하여야 하고, 잃어버린 경우는 바로 분실 신고하여야 합니다! 반납 및 분실 신고는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가능합니다. ■ 장애인 편의를 위한 서비스도 확대됩니다! Ⅴ 복지로에서 온라인 장애인등록 신청 가능(’24. 9. 30. 시행) Ⅴ 장애정도심사 결과 국민비서 알림으로 확인 가능 Ⅴ 청소년 장애인에게도 교통카드 기능 있는 장애인등록증 발급(’24. 12. 시행 예정) Ⅴ 분실 장애인등록증 전국 행정복지센터 반납 및 분실 신고 가능(’24. 5. 시행) ■ 장애인 복지서비스·제도 관련 궁금증은 AI 챗봇 ‘챗코디’에게 물어보세요! 카카오톡에서 ‘챗코디’ 채널을 추가하여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나에게 맞는 맞춤형 장애인 복지서비스·제도를 안내해 드립니다! 장애인 복지서비스 및 복지 급여를 편리하게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절차를 세심하게 보완하겠습니다!
- 여행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K-로컬 미식여행 33선 K-로컬 미식여행 33선 한국의 진짜 맛, 지역에서 찾다 -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음식들에는 그 지역만의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목포의 홍어삼합, 부산의 돼지국밥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독특한 재료와 특별한 조리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통해 한국의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해 보세요. K-로컬 미식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위 정보는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사진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택배 운송장 제거만으로도 내 개인정보 지킬 수 있어요! 사람마다 설레는 순간은 제각각 다르겠지만, 내게 있어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는택배가 온다는 문자를 받는 순간이다. 하루, 이틀을 기다려 택배 상자가 도착하면 서둘러 물건을 뜯어보고 싶은 마음에 두근거리곤 한다. 물건을 뜯어보고 상태를 확인하고 나면, 물건을 곱게 담아온 택배 상자는 더 이상 관심 대상도 아니다. 빨리 분리수거함에 내버려야 할 존재다. 택배 배송을 받고 나면 물건만 뜯어내고 상자는 그냥 내버리기 일쑤다. 그런데 상자를 내버리기 전에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운송장 스티커다.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거나 지워낸 다음에 상자를 버려야 한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운송장 스티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등 나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다. 사실 나도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몇 년 전까지는 상자를 그냥 내버리곤 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분명하게 깨달았던 건,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주소를 알고 반가운 척 말을 걸었을 때였다. 몇 동 몇 호에 사는 아가씨죠? 네? 택배 자주 시키는 것 같던데? 네? 아, 저 같은 동 라인에 사는 사람이에요. 저도 한 씨인데 상자 버리다가 보고 반가워서. 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모르는 사람이 내 주소는 물론, 택배를 주문하는 빈도, 이름 등등을 훤히 알고 있길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 후로 운송장을 통해 내 개인정보가 빠져나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운송장 스티커를 꼭 제거하고 분리 배출하는 습관을 들였다. 다행히 나는 큰일이 나거나, 불편한 상황을 겪지는 않았지만, 운송장에는 이름과 주소뿐만 아니라 택배 수신인의 전화번호 등 여러 가지 개인정보가 기록되어 있기에 해당 주소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을 특정 지어서 범죄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한 쇼핑몰에서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하는 도중에 택배 업체와 배송 방법을 변경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기존의 송장 위에 변경된 택배사의 송장을 그대로 부착해 발송하면서 발생했다. 자신의 택배를 받아본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던 송장을 떼자, 그 밑에 붙어 있던 타인의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운송장 한 장만으로도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는 택배를 받고 운송장 제거를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택배 박스를 버리기 전에 운송장을 꼭 제거해야 나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을 제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 있는 운송장의 경우는 쉽게 뜯어서 버릴 수 있다. 다만 스티커 위에 테이프를 이중으로 붙여놨다거나, 스티커가 아니라 종이 형식으로 단단하게 붙여놓은 운송장은 뜯어서 버리기가 어렵다. 운송장 제거 방법 하나. 스티커를 떼어서 버릴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유성펜이나 네임펜 등을 활용해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부분을 꼼꼼하게 칠하거나, 물파스 등을 발라 운송장 위에 적힌 글자를 지워낸 뒤 분리 배출하면 된다. 운송장 제거 방법 둘. 운송장 위에 적혀 있는 정보를 까맣게 칠하거나, 지우는 도구를 활용해 글자를 지워버릴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운송장 바코드다. 운송장 바코드를 스캔해도 개인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부분도 확실하게 제거하는 게 안전하다. 이렇게 1분만 투자하면 안전하게 내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 운송장 제거뿐만 아니라 택배 이용 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물건을 주문할 때는 안심번호를 활용하는 게 좋다. 나의 전화번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의 쇼핑몰이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는 임시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택배사나 쇼핑몰 측에서 안내되는 메시지에 유의해야 한다. 요즘 스팸 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만큼, 배송 안내 문자를 받더라도 택배사나 쇼핑몰의 공식 번호나 메신저로 연락이 도착했는지 그 여부를 꼭 확인하고 안내 링크 등을 누르는 게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내가 주문한 적이 없는 물건에 대한 배송 안내 문자를 받으면 함부로 열어봐서는 안 된다. 대부분 스미싱일 가능성이 높으니 링크를 섣불리 눌러서는 안 된다. 택배가 배송된 뒤, 바로 받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심택배함을 이용해 택배를 보관하는 편이 좋다. 내가 택배를 바로 받아볼 수 없어 아파트 복도나 경비실 앞 등 공개된 장소에 오랫동안 방치될 경우, 개인정보가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집 앞에 택배를 쌓아놓고 방치할 경우 절도 범죄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고 하니 주의하는 게 좋겠다. 매년 9월 30일은 개인정보 보호의 날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날은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일인 2011년 9월 30일을 기념하여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이다. 자기 자신이 유출 피해를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의 유출 빈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www.pipc.go.kr)에서는 일상 속 우리가 접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SNS 등에서는 계정 해킹이 발생하거나, 나의 사진이 타인의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되는 피해가 발생하곤 하는데, SNS 비밀번호를 타인이 유추할 수 없도록 영문, 숫자, 특수문자 등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설정하고 개인정보 공개 범위를 적절하게 조정해 놓는 게 중요하다. SNS 계정의 공개 범위를 비공개로 설정해 나의 정보를 최소한의 사람에게 노출하려고 하고 있다. 올린 게시물을 주기적으로 삭제해주는 것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게시물 하나에 담겨 있는 정보 자체는 미미해도, 여러 게시물이 모이고 모여 나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깥에서 공용 PC를 이용하는 경우에도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프린트 서비스를 이용하느라 학교 복사실의 공용 PC를 자주 사용하는데, 최근 복사실 공용 PC에서 학교 이클래스를 사용하고 로그아웃하지 않았던 학생이 이클래스에 제출했던 과제를 삭제당하는 피해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그아웃 되지 않은 화면을 발견한 누군가가 제출된 과제를 마음대로 삭제한 모양이었다. 로그인할 때 2단계 인증등을 설정해 본인이 아니면 로그인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도 개인정보 보호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아이디 해킹 등의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데, 학교나 PC방 등의 공용 PC를 사용한 다음에는 꼭 로그아웃하는 습관을 들여 나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 내가 로그아웃을 잘하더라도 브라우저에 ID나 비밀번호가 저장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설정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여러 상황에서 나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출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누리집에는 이외에도 배달, 주문 사례, 학원 출결 사례, 광고 동의 사례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 예시와 예방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개인정보 지킴 가이드(https://mydatasafe.kr/)를 살펴보고 숙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정보 유출 예방, 단어만 들으면 거창한 듯 들리지만 간단하고 사소한 습관 하나만으로도 개인정보 유출을 쉽게 예방하고 나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1분의 노력이 나를 지킨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 영상 신뢰받는 국군 [’24.9.30.~10.4. 국민 곁으로] ☞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