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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은 요즘, 동이와 소통 중이다. 조선왕조 19대 숙종임금의 후궁이었던 천민출신 여인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극화한 MBC 드라마 동이. 그녀의 기적 같은 인생역정과 주변 반대세력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 또한 재미를 더 해준다. 또한 숙종과의 애정전선도 드라마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주재료이기도 하다. 드라마 동이의 첫 촬영지는 경북 봉화에 자리한 청량사이다.
첫 촬영이 진행될 당시에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내려서 운치를 더해줬었던 곳이다. 드라마 동이의 첫 촬영 배경지인 청량사에서 드라마의 여운을 느껴보고, 봉화만이 가지고 있는 고즈넉하면서도 수수한 고택들과 그 풍경에 빠져 보자. |
드라마 동이의 첫장면 촬영지, 청량사 |
“난 아직 이렇게 뛰어본 적이 없다. 난 담을 넘어 본 적이 없다, 칼은 쥐어봤다만 실전은 처음이다.” 암행 나온 숙종이 궁을 나와 위급한 상황에 처하자 체통도 잃어버린 채 동이에게 이 같이 말한다. 동이와 숙종의 첫 만남에서 다른 시대극의 왕들과 달리 카리스마보다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숙종의 모습이 극화되어 재미를 더해준다. 주인공 동이는 당돌하면서도 지혜롭고 마음이 연약해 동정심이 많은 캐릭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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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드라마들이 숙종시대를 극화할 때는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초점을 맞췄다면, 동이는 조선시대 영조 임금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출신 숙빈 최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루고 있어 다른 각도로 시대극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MBC 사극 동이의 첫 촬영지는 경북 봉화군 청량산 청량사이다. 청량사는 2009년 최고 인기를 누렸던 선덕여왕에서 어린 천명공주(신세경)가 몸을 숨겼던 장소였고, 잔잔한 감동으로 흥행에 성공한 영화 워낭소리의 오프닝 촬영지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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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사에서 촬영된 첫 장면은 극중 주인공 동이(한효주)와 평생 적대적 관계인 남인 세력의 우두머리인 오태석(정동환)과 그의 조카 오윤(최철호)이 은밀하게 접선을 갖던 장면이다. 소담스럽게 내린 함박눈 덕분에 운치 있는 장면이 연출되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첫 장면. 그러나 제작진들은 이 눈 덕분에 촬영하는 동안 내내 가파른 산길의 미끄러움과 제설작업으로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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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첫 촬영이 진행된 청량사로 발길을 돌려본다. 봉화군 명호면 즈음에 들어서면 낙동강 줄기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게 된다. 층층이 책을 쌓아놓은 듯한 암벽 병풍도 장관이다. 다른 곳에 비해 관광지로서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청량사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웅장한 암벽 병풍을 바라보며 지나는 일은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안겨 준다. 청량사는 청량산도립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다. 청량산에는 5코스의 등산로를 통해 봉우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량산으로 오르는 길은 선학정에서 시작해 연적봉에 이르는 길과, 입석에서 등반을 시작해 탁필봉에 이르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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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정에서 등산을 시작했다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감안해야 한다. 시멘트 길로 이어진 길이긴 하지만, 급한 경사길이기 때문에 천천히 쉬어가면서 오르면 좋다. 특히 길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웅장한 암벽도 마주할 수 있어 운치가 있다.
입석부근에는 등산로입구 이정표가 있고 첫 시작은 나무 계단으로 시작된다. 가다보니, 이름모를 들꽃들이 수줍게 피어나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 길은 전형적인 등산로로 선학정에서 시작되는 길처럼 시멘트길 같은 것은 없다. 좁은 오솔길과 그 위로 툭툭 불거져 나온 나무뿌리의 모습까지도 자연 속에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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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길 옆으로 종종 꽤 깊은 낭떠러지가 있으니 걷기에 유의해야 한다. 40여분 정도 올랐을까 멀리 청량사가 보인다. 청량사는 이미 색색의 연등으로 색을 입었다. 청량사로 거의 다다랐을 무렵 전통 찻집이 보인다. 문 앞의 빨간 우체통이 인상적이다.
청량사에 오르니 멀리 청량산의 봉우리가 청량사를 감싸안은 듯한 형상으로 두르고 있다. 청량사에서 어풍대를 지나 김생폭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김생굴을 만날 수 있다. 이 곳 김생굴은 신라 명필 김생이 글 쓰는 공부를 했던 곳이라고 한다. 9년간 글쓰기 공부를 마치고 내려가려던 길에 베를 짜는 처녀가 나타난다. 불을 끄고 실력을 겨뤄 보기로 한 김생과 베짜는 처녀. 결과는 베 짜는 처녀의 승. 이에 김생은 내려가던 길을 접고 다시 공부를 하여 명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
고풍스런 고택에서의 여유로움 |
봉화 청량사에서 드라마 동이의 첫 촬영현장을 둘러봤다면 근처 청량산 박물관과 안동에 자리한 고풍스런 고택들에서 여유로움을 찾아도 좋을 듯싶다. 청량산 박물관은 경북 봉화 지방의 향토역사자료와 민속자료, 청량산의 자연자원 및 유적 등을 수집, 보존하고 있어 자녀들과 함께 찾는다면 역사교육의 학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밖에 농암종택, 퇴계종택 등을 찾으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고택에서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농암종택은 낙동강 상류 청량산 자락,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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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송리는 그 이름처럼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마을로 산촌과 강촌의 전경을 한꺼번에 만끽할 수 있는 서정적인 마을이다. 근처에 도산서원, 국학진흥원, 오천유적지, 도산온천, 이육사생가 등의 유적이 있다. 농암종택과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퇴계종택도 퇴계선생의 영손 동암공이 한서암 남쪽에 지은 가옥이다. 대를 이어 살아오다 1907년 왜병의 방화로 두 곳 종택이 다 불타버렸고, 지금의 집은 1926년∼1929년 사이에 13대사손 하정공이 이곳에 세거하던 임씨들의 종택을 매입하여 세운 것이다. |
<여행정보>
ㆍ청량산도립공원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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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죽령터널-풍기IC-영주방면-봉화방면-봉화3거리- 태백방면-영양방면- 청량사 방향- 봉성.명호-청량산도립공원 |
ㆍ청량산박물관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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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죽령터널-풍기IC-영주방면-봉화방면-봉화3거리 - 태백방면-영양방면- 청량사 방향- 봉성.명호-청량산도립공원 맞은 편 길-청량산 박물관 |
ㆍ농암종택 숙박 문의: 054-843-1202, 01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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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퇴계종택 숙박 문의: 054-855-8332, 010-47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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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지역 동영상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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