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약이랑 B 약이 있는데 효능은 둘 다 같지만, A 약은 급여, B 약은 비급여라서 A 약을 쓰려하는데, 괜찮으실까요?"
몇 달 전 병원에서 실습하면서 담당의 선생님이 환자에게 하신 말씀을 들었다.
나중에 환자분께서 내게 왜 효능이 같은데 어떤 건 급여고 어떤 건 비급여 약물이냐고 물어보셨지만, 나도 정확히 알지 못해 제대로 답해드리지 못했다.
이처럼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거나 보호자가 되어본 경험이 있다면, 급여와 비급여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궁금했던 적이 있을 수 있다.
이제는 이 같은 궁금증 해결에 도움이 될 서비스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비급여 정보 포털"이 4월 10일부로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간단한 검색만으로 다양한 비급여 진료 항목의 정확한 가격과 효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급여 정보 포털의 접속하면 첫 번째로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급여와 비급여
먼저 급여와 비급여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급여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는 진료 항목을 말한다.
반대로 비급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정해진 금액"이 없는 항목으로, 환자가 그 금액을 전액 지급하는 치료를 말한다.
대표적으로는 예방접종, 도수치료, 진단서 발급 비용 등이 있다.
(물론 급여 대상 치료라고 해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현재 환자의 상태에 필요하지 않은 치료라면 비급여로 청구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비급여 진료는 그 가격과 치료 내용이 제각기 달라서, 환자나 보호자로서는 그 가격이 적정한 것인지 알기 어려웠다.
즉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진료를 볼 예정이라면, 근처 병원에 전부 전화를 돌리거나 직접 방문하여 가격을 물어봐야 했으나,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 알고 받는 비급여 - 항목별 가격 정보
첫 번째로 [알고 받는 비급여] 탭으로 들어가면, '항목별 가격 정보'를 알 수 있다.
나는 최근에 병원에서 권유받은 '도수치료'의 정보가 궁금해 검색해 보았다.
그러면 사진과 같이 지역별 가격 정보(평균, 중앙, 최고, 최저 가격)가 나온다.
항목별 가격 정보에 도수치료를 검색한 결과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여기서 내가 살고 있는 경기지역을 누르면, 아직 전국의 모든 병원 하나까지 가격을 알 수는 없지만 지역구 별로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도수치료는 꽤 대중화된 치료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비슷했다.
선택한 지역 내 거의 모든 시군구의 일반적인 가격을 알 수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알고 받는 비급여 – 수술별 진료 정보
또한, 질환에 따른 다양한 수술 정보도 함께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지정맥류 질환의 수술적 치료 방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 해당 수술의 안전성이나 효과성은 어떤지 등을 간단한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을 검색해 본 결과. 하지정맥류에 이렇게 다양한 수술법이 있는지 몰랐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단순히 가격만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안전한 수술인지 등 수술 정보와 가격을 함께 알 수 있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사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제일 궁금한 것은 결국 '내가 내야 하는 비용이 얼마인지?'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총 진료비 구성이 나와 있어서 그 부분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급여에 해당하는 수술 1가지와 비급여에 해당하는 수술 1가지를 비교해 보았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통계로 보는 비급여 – 주요 비급여 통계
다음으로 [통계로 보는 비급여] 탭에 들어가면, 전반적인 비급여 항목의 통계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주요 비급여 통계 탭에 들어가면 보이는 다양한 통계들.
비급여 진료비가 가장 많은 과목은 치과였다.
아무래도 교정이나 크라운 같은 치료는 보험 처리가 안 되어서 그런가 보다.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 통계로 보는 비급여 – 비급여 항목별 통계
이번에는 항목별 통계에서 도수치료를 들어가 보니, 도수치료는 의원급 병원에서 더 많이 이루어지는 치료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검색한 치료가 어떤 진료 과목에서 주로 이루어지는지, 어떤 성별과 연령대가 자주 이용하는지도 함께 알 수 있었다.
확실히 이러한 통계를 볼 수 있으면 치료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비급여 항목별 통계를 통해 도수치료를 검색해 본 결과.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나는 도수치료라는 질환에 대해 검색해 보았지만, 위 포털에는 1,064가지의 비급여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으니 혹시 궁금했던 비급여 치료나 수술 정보, 질환별 특징이 있다면 한 번 포털에 들어가 직접 검색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급여와 비급여를 떠나 그냥 이번 기사를 본 김에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단히 확인해 보고 싶다면, 건강보험공단의 건강 모아 누리집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건강보험공단 건강 모아 누리집 바로가기 www.nhis.or.kr
◆ 건강보험공단 - 건강 모아
건강 모아의 '건강 자료실'에 들어가면, '자가 건강진단'이 가능하다.
다양한 증상에 따른 결과와 진료과도 찾아볼 수 있고, 당뇨나 고혈압, 암과 같은 질환의 자가 진단을 시행하면 나의 위험 단계도 알 수 있다.
요즘 두통이 심해 타이레놀을 자주 먹어서 증상을 클릭해 봤더니 '카페인'이라는 글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커피를 좀 줄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건강보험공단 누리집, 건강 모아)
할머니가 당뇨를 앓고 계셔서 당뇨병 자가 진단을 해봤다.
다행히 특별한 증상은 없다고 하지만, 역시 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겠다는 다짐했다. (출처: 건강보험공단 누리집, 건강 모아)
비급여 정보 포털을 통해 가격 정보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치료법과 수술 정보도 알아보면서,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의 '건강 모아' 서비스로 평소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까지 들인다면, 막연한 불안감을 덜고 주체적인 건강 관리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건강보험공단 건강 모아 누리집 바로가기 www.nhis.or.kr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유혜린 road07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