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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처럼 귀한 책을 모은 궁궐 도서관, 경복궁 집옥재

'경복궁 집옥재' 4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방
만 24세 이하, 만 65세 이상 내국인 대상…'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 관람

2025.04.23 정책기자단 김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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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에는 꾸준히 독서하는 습관을 들여, 30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요즘은 동네 도서관을 방문해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눈도 호강하고 휴일도 즐길 겸 전국의 이색도서관을 방문해 보는 재미에 들렸다.

형형색색 빛나는 창문 덕에 아름다운 의정부 미술도서관부터, 책들로 높은 서가가 빼곡히 채워진 별마당 도서관까지 전국에는 방문할 가치가 높은 이색 도서관들이 많은 것 같다.

현대에 지어진 도서관들도 다양한 매력이 있지만, 우리의 전통 건축물인 '궁궐'을 활용한 이색 도서관도 존재한다.

바로 경복궁 내 집옥재와 팔우정에 조성된 작은 도서관이다.

4월 2일부터 10월 31일까지(혹서기 7~8월 제외) 5개월간 개방한다고 하여, 우리 궁궐 속 이색 도서관도 즐기고 책도 읽을 겸 방문해 보았다.

평일 오전에 방문했음에도 경복궁은 봄꽃을 보러 나온 방문객들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한복 착용자는 표 없이 바로 입장이 가능하며, 만 24세 이하 및 만 65세 이상 내국인(신분증 지참) 또는 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사전에 무료 관람 대상자 여부를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만 24세 이하이기에 무료로 티켓을 발권한 모습.
만 24세 이하이기에 무료로 입장권을 발권한 모습.

입장권을 발권한 후, 경복궁의 중문인 흥례문으로 들어서니 가장 웅장한 건물, 근정전을 마주할 수 있었다. 

경복궁의 중문 흥례문의 모습.
경복궁의 중문 흥례문의 모습.

언제 봐도 웅장하고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뒤로하고, 연못 안에 세워진 누각 건물인 경회루로 이동했다.

아름답게 만개한 벚꽃 덕에 많은 방문객들이 경회루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열중이었다.

연못 안에 세워진 누각 건물, 경회루의 모습.
연못 안에 세워진 누각 건물, 경회루의 모습.

경회루 오른쪽 길을 따라 후원에 있는 정자, 향원정까지 걸어가니 저 멀리 나란히 서 있는 집옥재와 팔우정, 협길당이 보였다.

집옥재와 팔우정, 협길당의 모습.
집옥재와 팔우정, 협길당의 모습.

'집옥재'는 '옥처럼 귀한 보배(서책)를 모은다'라는 뜻을 지닌 전각으로, 고종이 서재로 사용하며 외국 사신들을 맞이했던 장소이다.

독특하게 세로 형태로 쓰여진 집옥재 현판의 모습.
독특하게 세로 형태로 쓰인 집옥재 현판의 모습.

집옥재 왼편의 '팔우정'은 우리나라의 궁궐에선 보기 드문 2층 구조의 화려한 팔각형 건물이고, 오른쪽에는 단층 전각인 '협길당'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이는 당시에 신식으로 여겨지던 중국풍을 받아들여, 경복궁 내 다른 전각들과는 다르게 중국식 양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 건물은 복도를 통해 연결되어 있지만, 현재는 집옥재와 팔우정 건물에만 입장할 수 있었다.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신고 집옥재 내부로 들어서니, 도서 분실 방지 감지기가 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집옥재 입구에 도서 분실방지 감지기가 놓인 모습.
집옥재 입구에 도서 분실 방지 감지기가 놓인 모습.

궁궐 내부에 위치한 화려한 건물이라 잠시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금세 도서관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내부를 둘러보니 가장 먼저,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천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을 보존하고 있는 집옥재 내부의 모습.
세월을 보존하고 있는 집옥재 내부의 모습.

집옥재를 비롯한 세 건물은 원래 창덕궁 함녕전의 별당으로 지어졌으나, 1888년 고종이 창덕궁에서 경복궁으로 거처를 옮기며 함께 옮겨왔다고 하니, 오래된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비치된 책을 둘러보니, 규장각 자료, 조선시대 역사 관련 도서, 한국문학 번역본까지 다양한 자료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비치된 도서관의 모습.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비치된 도서관의 모습.

이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도서 대여를 확대하면서 더욱 풍부한 자료를 즐길 수 있게 된 덕분인 듯했다.

외국어책도 비치되어 있어,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아름다운 궁궐 풍경을 감상하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옥재 내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
집옥재 내부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독서하는 모습.

실제로 책을 읽는 공간에 앉아 궁궐을 바라보니, 마치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집옥재 내부에 마련된 책 읽는 공간.
집옥재 내부에 마련된 책 읽는 공간.

이어진 복도를 따라 팔우정에 들어가니, 팔각형 건물의 형태를 살린 도서 공간이 인상 깊었다.

집옥재에서 팔우정으로 이어진 복도의 모습.
집옥재에서 팔우정으로 이어진 복도의 모습.
뚫린 창을 통해 풍경을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팔우정 내부의 모습.
뚫린 창을 통해 풍경을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는 팔우정 내부의 모습.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도 진행된다고 한다.

독서 관련 강의를 듣고 필사 체험을 해보는 '오후의 필사' 프로그램과 '저자와의 만남'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하니 온화한 봄, 가을 날씨를 맞아 역사적 공간에서 문화 행사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후의 필사 프로그램 홍보물 (출처 = 정독도서관).
오후의 필사 프로그램 홍보물 (출처 = 정독도서관)

자세한 내용은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옥처럼 귀한 책을 모은 이색 도서관, 경복궁 집옥재에 방문해 보는 건 어떤가요?

■ 집옥재 작은 도서관

◆ 개방일 : 4월 2일 (수) ~ 10월 31일 (금) (혹서기 7~8월 제외)
◆ 개방 시간 : 10:00~16:00 (집옥재 문화 행사가 있는 날은 10:00~13:00)
◆ 휴관일 : 매주 월 화요일, 추석 연휴, 대체 휴궁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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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김재은 사진
정책기자단|김재은lgrjekj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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