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가족과 인천 강화도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강화 원도심은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간직한 채,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1930년대 60여 곳의 근대식 직물공장이 번성했던 시절의 흔적이 골목마다 남아있기 때문이다.
강화의 직물 산업은 197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점차 쇠퇴했고, 현재는 단 7곳의 직물공장만이 그 시절 강화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행은 '로컬 100'과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통해 여행의 매력을 더했다.
도보로 주요 관광지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강화군 여행의 매력 중 하나다. (출처=김윤희)
◆ 평화 직물의 대표 '소창'의 고장 '강화'
이런 강화군이 최근 '뉴트로' 여행지로 재조명받는 중심에는 '소창 체험관'이 있다.
과거 '평화직물'이었던 이곳은 2018년, 한옥과 근대식 건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체험관에서는 소창 관련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소창'은 목화솜에서 뽑은 실로 만든 면직물로 과거 기저귀, 손수건 등으로 널리 쓰였다.
우리의 여행 역시 이곳에서 시작했다.
소창 체험관에서는 강화 직물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체험관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간여행을 떠난 듯했다.
소창 체험관의 필수 코스인 30분간의 손수건 만들기 체험에도 참여했다.
순백의 소창 위에 강화 특산품인 순무, 인삼, 포도, 고구마 등 다양한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손수건을 완성한다.
단순한 체험이지만 '소창'의 가치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체험을 마치고,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동광 직물 생활문화센터로 이동했다.
이곳 역시 과거 직물공장을 창의적으로 탈바꿈한 공간이다.
천장에 늘어진 천과 오래된 직조 기계를 보며 강화 면직 산업의 숨결을 오롯이 느꼈다.
소창부터 강화 특산품이 그려진 스탬프까지! 강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손수건 만들기 체험
2022년, 동광 직물을 생활문화센터로 리모델링했다.
◆ '로컬 100' 강화 여행의 매력 더해준 소창 체험관
강화군의 산업과 문화를 체험하며 소창 체험관과 동광 직물 생활문화센터가 '로컬 100'으로 선정되었다는 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다.
'로컬 100'은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프로젝트다.
강화군은 면직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이름을 올린 것이다.
특히, 소창 체험관은 올해 '로컬 100 스탬프 투어' 장소로도 선정됐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추진 중인 '로컬 100' 프로젝트 (출처=문화체육관광부)
스탬프 투어는 소창 체험관 인근 편의점에서 1000원 이상 결제하면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는 현장 캠페인이다.
적립한 스탬프 수에 따라 '로컬 100' 배지와 편의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여행을 마치고 이마트24에 들러 간단히 결제하고 스탬프를 적립했다.
여행도 즐기고, 선물도 받으니, 일거양득이 아닌가.
다음 여행지를 선정할 때는 '로컬 100' 지도를 참고해 계획하고자 한다.
로컬 100 스탬프 이벤트 인근 이마트24에 방문 후 통합 포인트 화면을 보여주면 스탬프가 적립된다.
◆ 디지털 관광 주민증 혜택도 놓치지 마세요.
강화군의 대표 명소, 조양방직 카페도 찾았다.
1933년부터 방직공장으로 운영되던 이 공간은 대형 레트로 카페로 리모델링되었다.
카페 내부는 옛 방직 기계, 오래된 가전제품 등 다양한 소품으로 가득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강화의 산업 유산을 경험할 수 있었다.
조양방직 카페 입구에 '디지털 관광 주민증' 관련 안내가 부착되어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활용해 음료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했다.
'디지털 관광 주민증'은 해당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발급 방법도 간단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내 '디지털 관광 주민증' 페이지에서 강화군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카페, 관광지 등 제휴처에서 정보무늬(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양방직 카페 입구에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을 소개하는 안내 홍보물도 부착되어 있었다.
덕분에 현장에서 이를 처음 접하는 여행객들도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몇 번의 클릭만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동시에 '명예 주민'이라는 이미지가 여행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
누구나 쉽게 발급부터 이용까지 가능한 '디지털 관광 주민증'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화면 캡처)
지역의 숨은 명소를 더 합리적으로 즐기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디지털 관광 주민증 활용을 추천한다.
강화군을 비롯해 강원도 평창, 충남 태안, 전북 임실 등 전국 44개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할인 혜택이 지역과 제휴처에 따라 다르기에 여행 전 미리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확인하길 권한다.
이처럼 여행 경비도 절약하고, 지역 속 숨은 명소를 발견할 수 있는 '디지털 관광 주민증'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작은 준비로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이번 강화도 여행에서의 '로컬 100'과 '디지털 관광 주민증' 경험이 준 교훈이다.
여행 전 사업별 여행지와 혜택을 미리 찾아 다양한 혜택을 놓치지 않은 덕분이다.
지역 상점에 방문하여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는 뿌듯함도 경험했다.
여러분도 '로컬 100' 지도 확인과 '디지털 관광 주민증' 발급을 통해 여행 속 재미를 더하면 어떨까?
분명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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