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서 본가로 올라가는 고속버스 안.
자리를 찾아 착석하려는데, 못 보던 포스터를 하나 발견했다.
'WiFi(와이파이) 무료'라고 적힌 작은 안내판이었다.
버스 차량 내부에 전국 고속버스 무료 와이파이를 안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전까지는 버스 내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학교 기숙사에서 본가까지 이동하는 데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소요해야 한다.
그 긴 시간 동안 학교 과제도, 인터넷 서핑도 할 수 없어서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잠을 자며 시간을 죽이곤 했다.
휴대전화 셀룰러 데이터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이상 긴 시간 계속 켜 두기에 부담스럽고, 심지어 노트북의 경우 와이파이로만 네트워크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원되는 무료 와이파이가 없는 고속버스에서 전자기기를 활용한 일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항상 답답했는데, 드디어 와이파이 지원이 활성화된 것이다.
4월 1일부터 전국 모든 고속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한다.
국토교통부에서는 고속버스 이용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전국 고속버스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금호고속, 동부고속, 동양고속, 삼화고속, 속리산고속, 중앙고속, 천일고속, 한일고속 등 총 8개의 고속버스 운행 회사가 해당 사업에 참여하여, 앞으로 240개 모든 노선과 차량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원되는 차량은 약 1700대.
여행, 출퇴근길 등 이동 시간을 이용해 전자 기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승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무료 와이파이야말로 장거리 이동 승객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이지 않았을까.
나 역시 정기적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장거리 이용자로서, 이동 시간을 빌려 무료 와이파이를 직접 연결하고 사용해 보았다.
지루하고 아깝게만 느껴졌던 이동 시간을 할 일에 알차게 할애할 수 있게 되어, 일정에 대한 부담감과 시간 압박도 훨씬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무료 와이파이 이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연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고속버스 무료 와이파이 연결을 위해서는 탑승한 버스의 영문명을 검색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를 기준으로, 설정 창에서 고속버스 와이파이 이름을 검색하고, 연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와이파이 이름은 탑승 중인 고속버스 회사의 영문명이다.
동양고속은 'Dongyang_Bus_Wifi', 동부고속은 'Dongbu_Bus_Wifi' 등 통일성 있고 알아보기 쉬운 이름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자신이 탄 버스 이름을 기억하고 있기만 하다면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내가 탑승했던 차량은 속리산고속 버스였기 때문에. 'Songnisan_Bus_Wifi' 이름을 찾아 연결해 주었다.
고속버스 무료 와이파이 이용을 위해서는 간단한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다.
별도의 연결 비밀번호는 없지만, 모든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이기 때문에 보안 확인을 위한 네트워크 로그인은 필요하다.
와이파이 연결 직후, '네트워크에 로그인' 팝업이 뜨면 클릭하여 각 고속버스 무료 와이파이 홈페이지에 로그인한다.
복잡한 인증 과정 없이,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니 참고하면 좋겠다.
네트워크 로그인이 완료되면 400Mbps의 무료 와이파이를 끊김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속버스 노선 수나 배차간격 같은 단순한 차원의 문제를 넘어 질적 서비스의 개선 역시 요구되는 요즘이다.
장거리 노선이 많은 고속버스의 특성상 고속버스 주요 고객들은 버스 내에서 오랜 시간을 앉은 채로 이동해야 하므로, 쾌적한 이동 환경이나 편리성, 만족도 등 전반적인 서비스 시스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대부분 장거리 이동자.
많은 사람들이 버스 이용을 위해 줄 서 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최근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에 힘입어 고속버스 장거리 이동 중 스마트 기기 사용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5시간도 달리는 고속버스 안에서 시간을 알뜰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활성화된 정책이라고 한다.
버스 안에서 노트북을 켜 두고 과제를 하며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승객들이 하나둘씩 전자기기를 꺼내어 문서를 작성하거나 인터넷을 서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버리는 시간 없이 활용하고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괜히 가벼워졌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무료 와이파이에 대한 소식이 닿아 활기차게 이용되기를 바란다.
☞ (정책뉴스) 4월 1일부터 전국 고속버스 '무료 와이파이'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