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가 주목한 더넥스트에이아이의 혁신성은 AI를 활용해 CCTV에 이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AUTO.AI는 개발자 없이 디지털 트윈을 AI로 만들고 사용하는 기술인데 실내에서의 위치 추적이 필요해요. 위치 추적을 하려고 하면 예전에는 비콘이나 주파수 방식으로 매우 많은 자원이나 큰 비용을 써야 했어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AI를 사용해 CCTV에서 3차원으로 인식을 해주고 지도에다가 위치를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이번에 혁신상을 받은 거죠. 그러니까 CCTV를 사선으로 비추고 있으면 그걸 가지고 3D로 인식한 다음에 평면에서 3D로 좌표를 변환하는 거 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변환하는 B2B 모델을 완성했거든요. 여러 대의 CCTV로 실시간으로 실내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 한국어나 영어로 이렇게 검색하면 저희만 나와요."
특히, 사각지대 없는 위치 추적 기술이 핵심이다.
사각지대에서는 사람이 안 보이는데 AI는 어떻게 사람을 인식해 추적할 수 있을까?
"AI가 사람을 인식하면 아이디가 생성되는데 AI가 사각지대를 지날 때까지 그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 거죠. 사각지대를 지나서 어느 위치로든 나오니까 객체 인식 정보를 갖고 있다가 어떤 위치에 나타나면 그때 연결을 해서 출력을 하는 거예요."
대형 호텔이나 물류 회사 등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CCTV를 많이 사용하는 곳에서 수요가 많다고 한다.
그럼, 현장에서는 어떻게 기술이 활용될까?
호텔에서는 가방, 모자, 신발 등을 인식해서 분실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를 특화해서 만들고 있고, 물류 회사 같은 경우는 카메라 2대만 설치돼 있으면 AI로 거의 99%까지 박스 수량이 계산돼서 제품 이동 경로와 재고 추적 등에 활용한다.
유용한 기술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 정보 측면에서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얼굴이랑 제스처 포함해서 키, 발, 보폭, 팔, 움직임 아니면 의류, 머리 스타일 등 일차적으로 16개의 AI 인식기를 가지고 사람 하나를 인식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인식하는 순간에 얼굴은 흐리게 처리를 해요."
CES 2025 혁신상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영환 대표(왼쪽)
회사와 기술 이야기는 뒤로하고, 또 하나의 중요한 주제인 CES 2025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보았다.
15년 이상의 굵직한 현장 경험과 거기서 얻은 데이터, 노하우를 가지고 준비한 창업과 기술을 보유했는데, 혹시라도 혁신상 수상을 예상하지는 않았을까?
"검색을 해보니 저희 아이템이 수상 작품 중에 없는 것을 확인해서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했어요. 확신했다고 하기보다는 확률이 높다고 봤던 거죠. 저희가 공간 정보이지만 AI를 활용하는 기술이라 결론적으로 구축되는 데이터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이거든요. 그래서 AI나 다른 퍼실리티 매니지먼트 분야로 내지 않고 스마트 시티 분야를 선택했던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CES 전시 준비, 부스 지원, 비즈 매칭, 그리고 후속 지원 사업과 같은 중소벤처기업부의 도움을 받았다.
CES에서 미팅을 하고 연락이 된 업체와 빠르면 올해 3-4분기, 혹은 내년에 데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5만 명 이상의 인원을 디지털 트윈화해서 변환하고 1만 5천 개의 CCTV 사용이 예상되는 2028년 LA 하계 올림픽에 대한 준비도 계획하고 있다.
중기부에서 운영한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출처: 중소벤처기업부)
김 대표는 'K-스타트업 통합관' 현장 모습을 전하면서 CES 혁신상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혁신상 받은 업체의 부스는 따로 있는데 사람이 몇 배 이상 몰려요. 저희 부스에서 기술을 시연하고 있었는데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혁신상을 안 받은 업체의 부스하고 받은 업체의 부스하고 방문하는 인원이 꽤 많이 차이 나서 저는 혁신상 준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작년에 비해 올해 수상자가 줄었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일하는 민간 기업으로서 정부의 AI 정책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저희는 공간 정보 AI를 하는데 공간 정보와 AI가 합쳐지는 표준화에 대해서 국내 정책이나 공공 부문에서 거의 진도가 안 나가고 있어요. 거기에 개인정보보호법까지 있어요. 부산이나 제주, 인천 등에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려고 해도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처져 있는 상태입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민간 총매출을 따졌을 때 우리나라가 절반 조금 넘는 수준, 실질적으로는 더 낮다고 봐요. 초기 투입비가 너무 많고 회수되는 데 1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 실적을 내야 하는 데다 2~3년마다 자리가 바뀌는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에 적합하지 않은 거죠. 장기적인 관점으로 장기적 플랜이 필요합니다."
중기부 지원 정책 역시 장기적인 관점, 그리고 타 부처와의 연계성이 필요해 보였다.
"양에 치중해서 많은 업체를 지원하다 보니 금액이 적어지는 점, 후속 지원보다 초기 투자에 집중된 점,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이 문제인 것 같아요. 또 한 부처에서 지원을 받으면 다른 부처에서 지원을 못 받고…. 저희는 중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천시, 부산시 이렇게 네 군데에서 지원을 받았거든요. 근데 중복 지원이 안 돼서 못 받은 것도 있어요. 연계성을 잘 봐야 할 거 같아요."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 내 더넥스트에이아이 부스
마지막으로 예비 창업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업자, 글로벌 진출이나 CES 혁신상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구했다.
"여유가 되면 해외 전시를 많이 가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해외 콘퍼런스나 세미나를 3~4년 다니니까 눈이 떠진다고 해야 하나, 사고가 열린다고 해야 하나. 그러면서 분석력도 늘어나더라고요. 상당 부분은 먼저 개발을 하거나 어려운 문제 한 개를 더 빨리 해결하느냐의 싸움인 거잖아요. 콘셉트나 개념은 가지고 있지만 이것을 먼저 개발하거나 특화시키거나 이럴 때 분석이나 시야를 여는 데 있어서 해외 컨퍼런스를 가 보는 것을 제일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두 번째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도전적인 면모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창업하는 것에 지원을 좀 더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지원이 많은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적거든요. 창업 지원센터에서도 인테리어나 장비만 갖다 놓을 게 아니라 해외처럼 재료를 사주고 방법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는 방향으로 가기를 바랍니다."
올해나 내년까지 개발한 솔루션을 목표치까지 완성한 다음 글로벌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데모에 성과를 내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밝힌 김영환 대표.
'2024 스타트업콘'에서 만난 연사들도 그렇고 스타트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의 강점이 되는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더넥스트에이아이의 혁신 기술 역시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 얻은 문제와 고민과 연구를 통해 얻어진 귀중한 노하우였다.
날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예측되는 경기 침체의 먹구름 속에서도, 현장에서 혁신을 만들어가는 기업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믿는다.
여기에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어 K-컬처처럼 세계를 선도하는 K-기술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