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께서 최근 넘어지시는 바람에 종골(뒤꿈치) 골절 수술을 하게 되셨다.
40대 중반인 내 나이를 생각한다면 우리 엄마는 너무나 젊은 60대 후반이시다.
그런데 이 종골 골절이라는 것이 우리가 바로 서고 걷기 위해 반드시 힘이 들어가는 뒤꿈치 뼈가 부서진 거라서 의사들도 "정말 다쳐서는 안 될 곳을 다치셨다."라고 할 정도의 큰 변고다.
사실 나는 처음에 엄마가 넘어지셨다고 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벌써 엄마의 입원은 2주가 넘어간다.
친정 엄마께서 종골(뒤꿈치) 골절로 수술하셨는데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동에 입원해 계신 덕에 간병 부담을 덜고 자녀들은 일상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다.
주변에 엄마가 입원하셨다고 얘기하면 다들 '괜찮으시냐?'라는 질문 뒤에 자연스레 간병 걱정이 따라온다.
아마도 직간접적으로 간병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했기 때문일 테다.
나 또한 수년 전 시아버님이 입원하셨을 때 간병인 구하는 일로 꽤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병원 인근의 간병 업체에 전화하니 환자의 키와 몸무게는 물론 성별, 거동 가능 범위, 간병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이 맞아야만 간병인을 구할 수 있다면서 알아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다섯 군데 이상 전화를 돌려 겨우 한 분을 만났지만 하루 만에 그만두시는 통에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아이를 친정 엄마께 맡기고 간병을 하느라 가족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었다.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비치된 간호.간병통합병동 올바른 입원문화 캠페인 인쇄물](https://www.korea.kr/newsWeb/resources/attaches/2025.02/01/bb.jpg)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에 비치된 간호.간병 통합병동 올바른 입원문화 캠페인 인쇄물
그런데 다행히 엄마가 입원해 계신 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말 그대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등 병동 지원인력이 보호자나 간병인을 대신해 입원환자에게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루에 십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간병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자는 전문적인 간호를 받을 수 있고 보호자는 이른바 간병비 문제로 삶이 풍비박산 난다는 '간병파산'이나 '간병지옥'을 겪지 않아도 된다.
2024년부터 중증 환자 우선, 간호 인력 근무 여건 개선, 참여 병원과 병동 확대 등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의 질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출처=보건복지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2015년 의료법에 도입된 이후 의료기관과 이용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서비스에서 배제되고 미흡한 간병기능, 대형병원 참여제한으로 체감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2024년부터 대대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중증환자를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간호조무사를 무려 세 배 이상 늘려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야간전담 간호조무사 배치 신설로 간호 인력의 근무 여건을 개선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엄마께서 입원해 있는 병동에도 수많은 간호사와 남녀 간호조무사들이 침대 시트 교체는 물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식사를 갖다 주고 화장실도 동행한다.
엄마 또한 주치의가 아직은 뼈가 붙지 않아 절대 뒤꿈치로 딛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휠체어로만 이동해야 하는데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선생님들께서 꼼꼼하게 돌봐주고 계신다.
자녀들이 24시간 옆에 붙어 있지 않아도 엄마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으니 엄마 입장에서도 마음은 개운하신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에 무척 만족하고 계신다.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으니 큰 다행이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보상으로 참여 병동과 병원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방침이다.(출처=보건복지부)
또한, 정부는 합리적인 보상으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참여 병원과 병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24년부터 성과평가 인센티브 지표 중 병상 참여율 비중을 30%에서 35%로 늘리는 한편,
2026년부터는 수도권 소재 상급종합병원 참여 병동은 4개에서 6개로, 비수도권소재 상급종합병원은 병동 제한 없이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운영해 국민들의 간병 부담을 감소하고 입원 서비스를 질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 누리집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원 찾기를 이용하면 내가 원하는 지역의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출처=국민건강보험)
나의 부모님은 이제 점점 연세가 많아지신다. 앞으로 병원 신세를 질 일은 아마도 더 잦아질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도 다들 가정이 있고 하는 일이 있으니 전적으로 부모의 간병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자식 대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의료 시스템인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있다.
만약 필요한 순간이 온다면 국민건강보험 누리집(https://www.nhis.or.kr)을 방문해보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원 찾기(https://www.nhis.or.kr/nhis/healthin/retrieveTndncSjUnitySvcHsptSearch.do)를 클릭하면 내가 원하는 지역의 어느 병원, 어떤 진료과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지 상세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제는 무병장수가 아닌 유병장수의 시대라고들 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유병장수 시대에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키는 고마운 의료 시스템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nanan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