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의 최신 트렌드를 두루 만나볼 수 있는 종합 행사인 ‘2024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코엑스 마곡에서 열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산업연합포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전시, △상생라운지, △콘퍼런스·세미나, △정책 홍보 및 포상, △신사업 모델 발표, △기업 지원(컨설팅) 등으로 구성됐는데요, 페스티벌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현장에 방문하기 전에는 ‘순환경제’라는 단어가 약간 낯설었는데요, 순환경제는 제품의 전(全)과정에서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친환경 경제로서, 공급망 적용 과정에서 다양한 신산업·신제품이 창출됩니다. 최근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순환경제가 전(全)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순환경제 페스티벌에서는 총 7개의 존을 통해 순환경제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7개의 존은 순환경제 정책관, 폐자원으로부터 금속 회수, 원료 추출 등을 통해 새로운 자원으로 생산되는 기술, 공정, 제품 등을 전시하는 재자원화존, 사용 후 제품 또는 부품이 재제조 공정을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재제조 제품을 전시해 둔 재제조존, 모빌리티와 배터리의 순환생태계를 구성하는 최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하는 모빌리티·배터리존, 섬유패션산업이 추구하는 미래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섬유 순환경제존, 제품수명연장, 탄소발자국 모니터링 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디지털 순환존, 순환경제 분야 수요-공급기업 간의 비즈니스 미팅 및 해외 수출기업에 맞춤형 환경규제 컨설팅을 지원하는 로드 투 글로벌 존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7개의 존 중, 순환경제 정책관에서는 순환경제 정책(자원효율등급제, 재생원료 인증제도 등) 및 CE(Circular Economy)9 프로젝트 등을 소개합니다. 실제 과정을 입체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정책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부의 대표적 순환경제 지원 정책들로는 순환경제 기업의 기술개발·공정 개선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 및 국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순환경제 기업 맞춤형 성장 지원사업(레벨업), 순환경제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고객 네트워크 구축, 핵심자원을 통한 수익창출 기대효과 발생 등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화 지원인 신비즈니스 발굴 및 실증화 지원 사업, 국내·외 자원의 효율적 이용, 폐기물 발생 억제 및 순환이용 촉진 등 순환경제에 기반한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재제품 품질인증기준개발 운영(인증자원), 국내 순환경제 관련 핵심 공정·제품 보유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판로개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순환경제 기업 해외진출 및 판로개척 지원사업 등이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순환경제정보플랫폼에 방문해 보시면 지원사업의 세부 사항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앞서 소개한 총 7개의 존을 통해 본 행사에 참여한 순환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여러 기업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하며 스탬프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스탬프 투어도 실제 종이와 스탬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과 QR코드를 사용하여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2024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을 관람하며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체험 프로그램이나 상품들이 순환경제라는 주제와 일치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입장할 때부터 쓸모없는 종이 티켓이나 팔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모바일 QR코드를 통해 입퇴장을 관리하였습니다. 입장 등록을 하면 받아볼 수 있는 링크를 통해 입장과 퇴장,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입장 시 받을 수 있는 가방, 핫팩이 다회용과 순환경제 제품들이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일회용 핫팩이 아닌, 어릴 적 사용하던 다회용 핫팩과 친환경 가방을 배부함으로써 순환경제 페스티벌의 의의에 적합한 부분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스탬프 투어 및 행사에 참여하며 받을 수 있던 경품들도 순환경제 기업들의 제품, 대나무칫솔, 텀블러 등으로 행사의 취지와 모순되지 않고 잘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체험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박람회 내에서 나오는 생수병(투명플라스틱병)을 활용하여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행사의 여러 부분에서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는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한 기업 대표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이런 전시회 행사들이 열리는데 쓰레기가 엄청 나온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전체 행사의 80%를 리사이클 할 수 있는 행사 물품을 사용하는 등 이러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이 있다. 우리도 이런 단기간의 행사들이 끝나면 발생하는 쓰레기 등에 대한 보다 세심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나무로 구성한 부스들은 재사용이 어려워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기억에 남는데요, 이번 행사를 둘러보니 나무로 만들어진 부스들이 여럿 보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 전자 기기들의 사용으로 쓰레기 배출의 양이 줄었을 수는 있지만 여전히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환경제는 원료-생산-사용-재자원화 등 제품 순환 전 과정에서 자원의 이용 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 기존의 자원 채취-생산-소비-폐기의 직선경제 산업구조를 대체하는 경제 모델로 원자재를 이용한 제품 생산부터 유통, 소비, 수거까지 모든 과정을 순환해 자원을 재사용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순환경제는 환경오염이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지구에서 자원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야의 산업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순환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순환경제 활성화에 힘쓰는 기업들의 제품 및 순환경제 제품들의 소비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