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기다렸던 졸업 여행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접한 아이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아직 졸업을 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연락을 준 곳은 일반 학교가 아닌 ‘드림스타트’라는 센터이다. 오늘은 나만 알고 싶은 드림스타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정부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신체 및 정신적으로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중위소득 가정 기준 일정 자격을 갖춘다면 상담바우처, 교육급여, 정보화 사업 지원, 스포츠바우처 등 유아기부터 초·중등 교육과정에 이를 때까지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정책들은 각각 수혜 대상과 지원 내용이 정해져 별도의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는 특징들이 있다.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수반되는데 상대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이어나가는 저소득층의 경우 정책을 알아보고, 신청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기의 초등학생, 다양한 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초등학생에게 필요한 정책을 꼽자면 단연 <드림스타트>라고 할 수 있다.
드림스타트는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주관하는 아동 맞춤 통합 서비스 사업으로 취약계층 아동 대상의 맞춤 지원을 진행해 ‘공정한 출발 기회를 보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드림스타트는 누리집을 통해 가족해체, 사회양극화 등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되는 오늘 날 빈곤 아동에 대한 사회투자 가치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경험한 드림스타트의 매력을 소개한다.
1. 일률적인 지원이 아닌 ‘내 아이’에 초점을 맞춘 지원
드림스타트 프로그램 신청은 상시 진행된다. 복지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복지 담당자 혹은 지역사회 구성원이 추천하는 때도 있지만, 대체로 아이의 부모 혹은 후원인 등 보호자가 직접 센터에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신청 후에는 가정방문이 이루어지는데 실제로 아이가 거주하는 환경을 둘러보고 보호자와 면담을 통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내 아이의 경우 계절마다 심한 아토피를 앓고 있었는데, 드림스타트 담당 선생님은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다며 주기적으로 고보습 로션과 아토피 치유캠프 등을 소개해주었다. 단순히 정부의 정책을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필요한 물품과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가정방문은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2번 진행되는데 상황에 따라 더 많은 방문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타 지역에서 드림스타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한부모가정 지인은 아이가 체육에 관심이 많은데 드림스타트 선생님이 홈트레이닝 용품 후원과 스포츠바우처에 대해 알려주어 무용학원에 다니게 되었다며 “아이만을 위한 전담 선생님이 있는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 복잡한 정책,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
다양한 방면에서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저소득층,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정보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정부의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정책을 접해 상대적으로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지만, 주변 취약계층 지인들과 대화해보면 정말 좋은 정부의 정책을 몰라서, 혹은 신청 기간을 놓쳐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꽤 많았다.
하지만 드림스타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조금은 덜어도 괜찮지 않을까? 앞서 지인이 스포츠바우처(스포츠강좌이용권)에 대한 정보를 전달받았던 것처럼 드림스타트에서는 과학문화바우처, 교육 급여 등 중앙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복지 정책은 물론 각 지자체나 지역사회에서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과학문화바우처 등 기관이 주체가 되어 일괄 신청할 수 있는 정책의 경우 개인이 신청할 때보다 훨씬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으니 드림스타트의 지원을 받는 것 만으로도 정책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고 느낄 수 있다.
3. 아이의 정서를 위한 다양한 문화생활을 아낌없이 지원받다!
드림스타트에 가입한 후 받은 다양한 혜택 중 가장 인상적인 지원을 이야기하라면 문화에 대한 지원을 이야기하고 싶다. 대표적인 문화생활로 이야기되는 영화관람 지원 뿐만 아니라, 평소 자주 가기 힘든 미술관과 전시회를 방문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등 아이는 물론 보호자에게도 일상의 전환을 가져다주곤 했다.
다양한 문화지원 중 내가 가장 만족했던 것은 ‘스포츠관람지원’이었다. 해외 유명 프로팀의 초청 경기를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게 해주었고, 지역 프로스포츠팀의 지원을 받아 홈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 어쩌면 아이보다 내가 더 즐거워했던 것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만약 지원이 없었다면 방문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아이는 가장 만족했던 프로그램으로 ‘공연관람’을 꼽았다. 드림스타트의 지원을 받는 동안 경험했던 다양한 공연 중 특히 마술공연이 재밌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신기한 장면이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아빠와 마술 공연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바쁜 일상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쉽지 않은 저소득층에게 드림스타트의 지원은 단순한 문화생활 이상의 지원이지 않을까?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부문을 제외하고도 드림스타트의 지원은 다양하고, 심층적이었다. 아이의 건강을 위한 건강검진 지원, 안경 및 치과치료 지원 등 신체적인 지원은 물론, 전문 상담기관을 연계한 심리검사 및 상담까지 진행됐으니 말이다.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드림스타트의 목표처럼 학교와 보건소, 어린이집, 복지관 등 아이가 머무는 주요 기관들과 복합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저소득 가구의 아동이라면 꼭 놓치지 말고 지원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됐다. 아이는 이제 드림스타트를 졸업하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간다. 저소득층 아동이라면 지역 드림스타트 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자. 정책 명처럼 꿈을 위해 출발하는 시작점이 되어 줄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