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주간(https://www.kcdf.kr/craftweek/main/main.do)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23 공예주간은 올해 ‘전국공예자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국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6회차를 맞이했으며, 공예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전국 881개의 거점이 공예주간에 동참하고 있죠.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은 공예자랑으로 떠들썩합니다.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행사에 걸맞게 울산에서도 몇몇 공간이 공예주간 시기에 이벤트를 진행하는데요. 두 곳의 울산 공예주간 거점에 다녀와봤습니다.
2023 크래프터즈(빌라 오아시스)
울산에서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2023 크래프터즈’입니다. 울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고즈넉한 한옥, ‘빌라 오아시스’에서 청년 작가 22명이 참여한 전시·클래스·스토어가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공예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공간을 개방하며, 체험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은 자개, 힙팟, 터프팅, 실크스크린, 석고입니다. 빌라 오아시스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전시 작품들이 비치돼 있으며, 스토어에서는 크래프터즈에 참여한 작가들의 굿즈 상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크래프터즈 체험에 참가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김현종이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공예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을 좀 했어요. 그러다 SNS 통해 크래프터즈를 알게 됐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오게 됐습니다. 터프팅으로 티 코스터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해보지 않았던 거라 색다르고 재밌습니다.”
빌라 오아시스 배소현 대표와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빌라 오아시스를 운영하고 있는 배소현입니다. 이 오래된 한옥 공간은 3대째 살아온 저희의 터전인데요. 리모델링해서 이 공간을 운영한 지는 3년 정도 됐고, 갤러리까지 확장한 건 한 달밖에 안 됐어요. 처음에는 골방 하나로 시작을 했는데 시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확장 공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Q. 공예주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A. 울산이라는 도시가 문화 불모지라는 말이 많잖아요. 저는 이 말이 좋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마침 공간도 있겠다, 이색적인 공간이 있으니까 전국의 작가들을 한번 모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에 계신 작가님도 관심을 가져서 함께 참여해 주셨고, 울산에서는 볼 수 없는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행사가 될 것 같아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여기 울산에서도 열정을 갖고 시민들에게 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더 많은 공예가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가 행사를 열면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상미술치료사와 함께하는 心 어루만지기 소잉 공예체험(바른손)
‘임상미술치료사와 함께하는 心 어루만지기 소잉 공예체험’은 울산광역시 남구 옥동에 위치한 소잉(바느질) 공방 ‘바른손’에서 진행되는 공예주간 프로그램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소잉 공예가가 야심차게 준비한 공예와 심리 융복합 콘텐츠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바른손에서는 네 가지 공예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마음의 힐링을 제공합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원룸 등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크게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플라워 액자로 힐링되는 인테리어 효과를 가져옵니다.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컬러를 활용해 원하는 꽃으로 직접 꽃꽂이하고 플라워 액자로 만드는 체험입니다.
아울러 한국 토템인 액막이 명태를 가죽으로 활용해 제작하는 체험, 다양한 비즈와 원석을 활용해 몸에 이롭지 못한 전자파를 차단하는 체험,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가방 걸이를 만드는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른손 체험에 참가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울산 남구에 사는 오민경이라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공예를 찾아보다가 알게 돼서 클래스 신청을 했습니다. 그전까진 이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어요. 직접 와서 손으로 뭔가 해보는데, 선생님과 둘이 같이 이야기하면서 하니까 차분해지고, 조금 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니까 좋아요. 전문적으로 이런 걸 배우지 않으면 아무래도 미숙한 부분이 많을 테니 모양이 이상해질 수도 있는데, 강사님께서 온전히 저한테 집중하시면서 그때그때 수정을 해 주시니까 작품이 계속 잘 만들어지는 걸로 느껴집니다.”
바른손 고은해 대표와 간단한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Q.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바른손은 실과 바늘을 활용해 상상을 시각화, 제품화시키는 곳입니다. 저는 심리학을 전공했는데, 바른손은 심리학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에서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공방입니다. 소잉과 심리를 결합해 청소년들의 꿈을 찾아주고 청소년들을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바른손만의 공예주간 체험이라고 할 만한 특징은요? A. 사람의 심리를 어루만지면서 손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창작 활동을 합니다. 프로그램은 주로 실생활에 활용 가능하고,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을 만드는 클래스로 구성했습니다. 비즈 공예를 체험으로 운영했고 모녀, 친구 등 소규모로 심리 클래스를 구성해 체험을 진행했어요.
Q. 앞으로의 목표와 바람은요? A. 마음 맞는 공예 작가들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심리 안정과 다양한 공예 체험을 제공하는 게 목표입니다.
공예주간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공예 행사를 개최하고, 많은 공예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라는 데 의의가 있어 보입니다. 울산 지역에도 이토록 멋지게 활동하는 공예가들이 있다는 게 고무적이네요. 국민 여러분도 가까운 공방을 찾아가 한 조각 추억이 될 수 있는 공예품 하나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향후 대한민국이, 울산이 만들어갈 공예 문화가 기대되는 공예주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