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학교 앞 광역버스 정류장에서 대학생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학생들 중 한 명이 매월 2~3만 원씩 교통비 환급을 받는다고 이야기하니 다른 친구들은 잘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정말 교통카드만 이용하는데 매월 2~3만 원씩 환급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 이상도 환급받을 수 있다는 사실! 비결은 바로 ‘알뜰교통카드’에 있다.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함께하는 알뜰교통카드 마일리지(이하 알뜰교통카드) 사업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시행 중인 정책이다.
나 역시 2020년부터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오고 있다.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할 알뜰교통카드는 사업 시행 이후 다양하게 개편되어 매년 편의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처음 시행되던 때와 비교해 지방 일부 도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점을 꾸준히 개선해 알뜰교통카드 사용 가능한 곳이 상당수 생겨났다. 또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카드사 역시 올해 2월 말부터 11곳으로 확대됐다.
이용 편의성이 개선된 부분도 인상적이다. 내가 가입할 때만 하더라도 주민등록등본을 첨부해야 했는데, 현재는 주소지 검증 절차가 자동화되었다. 간혹 알뜰교통카드 앱의 출·도착 버튼을 누르지 못한 경우 마일리지를 적립받지 못하기도 했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즐겨찾기 구간을 등록해 자동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일리지 적립 역시 대폭 확대됐다. 우선 현재 알뜰교통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은 월 최대 44회,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가 800m 이상일 경우를 기준으로 1회 교통요금 지출액이 2000원 미만은 250원, 2000~3000원은 350원, 3000원 이상은 450원을 적립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하는 청년이라면 일반 적립액 대비 회당 100~200원가량을 더 적립받을 수 있어 월 최대 1만5400원에서 2만8600원을 적립받게 된다. 만약 저소득 계층이라면 마일리지 적립금은 더욱 높아진다.
정부는 고물가에 저소득층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초 높인 마일리지 적립 기준을 더욱 확대한다고 발표했고, 지난 3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경우 2000원 미만은 700원, 3000원 이상은 110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받을 수 있는데 월 최대 4만8400원의 마일리지를 적립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최대 적립액을 기준으로 발급받은 카드사의 추가 혜택을 받을 경우 마일리지 적립액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거나 환경의 날 등에 알뜰교통카드를 이용한다면 해당일에는 두 배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대중교통 이용요금의 절반 이상을 환급받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한편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고, 국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알뜰교통카드 플러스를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카드는 마일리지 적립 횟수를 현 월 최대 44회에서 60회까지 높여 마일리지 적립액은 최대 6만 원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뜰교통카드에 대한 국민의 선택권이 늘어나고, 마일리지 적립 및 환급액이 늘어나는 것은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아직까지 알뜰교통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국민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로 신청해보자. 정말이지 매월 쏠쏠한 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