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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구를 위해 ‘비치코밍’에 참여했습니다~

2021.07.05 정책기자단 김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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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1회용품 사용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플라스틱 용기들이 점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끊임없이 행동으로 먼저 실천하려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과 단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부의 정책, 각종 지자체, 기관의 프로그램들이 늘어나면서 환경 활동은 점점 국민들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있고,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시작점을 만들어 주고 있다.

북태평양에 한반도 면적의 7배 정도 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물 속에 사는 해양 생물들 또한 점점 악화되는 환경 때문에 멸종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비단 해양 생물들의 생사에 관한 문제일 수 없다. 결국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의 형태로 다시금 우리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제는 공기 중에도 미세플라스틱이 섞여 돌아다니고 있다는 연구가 나올 정도이니,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비치코밍 현장
비치코밍 현장.


해양 쓰레기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안 정화 운동인 ‘비치코밍(beach combing)’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빗질하는 것처럼 해안으로 밀려온, 혹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정리하자는 의미인 비치코밍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 유리병, 플라스틱 조각들을 모아 다시금 예술 작품으로 혹은 액세서리로 재탄생시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민간단체, 기업, 공공기관, 지자체의 주도로 비치코밍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5월부터 10월까지 비치코밍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민들과 함께 부산 해안가에서 주운 쓰레기를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이후 전시회를 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탄소 없는 여행’ 모니터링 투어 참여자를 모집하여 수거한 쓰레기로 섬을 꾸미는 ‘비치코밍 업사이클 대회’를 진행한다. 제주도에서는 비영리 단체들이 꾸준히 해안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지난 축제에는 참여자만 무려 3000여 명이 넘었을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고 한다. 

현재 환경부에서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고고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정책과 지자체 프로그램의 좋은 영향력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비치코밍 프로젝트
비치코밍 프로젝트.


나 역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부산 비치코밍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지구를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비치코밍 프로젝트’는 부산의 해안 5곳, 이기대, 영도 감지해변, 송정 구덕포, 다대포, 광안리에서 이뤄진다. 5월에는 이기대에서 행사가 개최되었고, 6월에는 영도 감지해변, 7월에 송정 구덕포, 8월 다대포, 9월에는 광안리에서 행사가 차례로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의 비치코밍 프로젝트는 2018년 해운대 비치코밍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데, 이번 부산문화재단의 주도로 열리는 2021 비치코밍 프로젝트의 특징은 비치코밍 활동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해양 쓰레기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으로 바꾸어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전개한다는 점이다. 

비치코밍 프로젝트 월별 일정
비치코밍 프로젝트 월별 일정.


지난 6월 12일에 개최된 2회차 비치코밍 프로젝트는 영도 감지해변에서 진행됐는데 여기에 나도 참여를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문 다이버들의 수중 정화 활동도 함께 진행되었다.

우선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영도 감지해변에 밀려오는, 혹은 주변에 버려진 해양 쓰레기 등을 비치코밍하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를 열었다. 12일 당일에는 해변을 더럽히고 있는 해양 쓰레기들을 빗질하듯 하나씩 줍는 비치코밍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고 이후 19일과 26일에는 이 해양 쓰레기들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공예 체험도 있었다.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만들어진 예술 작품은 비치코밍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는 10월에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버려진 사물의 가치를 예술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업사이클링 아트를 중심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 등으로 예술의 공공성을 확장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3회차 송정 구덕포 비치코밍 참여자 모집 관련 포스터
3회차 송정 구덕포 비치코밍 참여자 모집 관련 포스터.


7월 17일에 진행될 예정인 3회차 비치코밍은 7월 8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비치코밍 활동의 지속성을 위해서 이번 3회차 비치코밍에 참여하여 지구에 끼쳤을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처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바다를 거닐며 지속가능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민하는 마음으로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치코밍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비치코밍 프로젝트 참여가 어렵다면, 산책길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작은 행동 하나, 1회용품을 줄이는 실천 하나, 개인 컵을 사용하는 습관 하나가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김규연
정책기자단|김규연molly1122@naver.com
2021 대한민국 정책 기자단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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