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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선언 1주년, 내게 찾아온 변화

2021.12.09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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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지 1주년을 맞았다. 탄소중립 선언 후 내 주변에는 지난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탄소중립 교육을 듣던 아이는 외출할 때면 먼저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기기 시작했다. 학부모 교육에 탄소중립 교육도 포함됐다. 아이와 함께 탄소중립을 실천하려고 불필요한 코드 뽑기, 메일함 정리, 전자영수증 발급 등을 시작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이 탄소중립 선언 후 일상생활에 스며들게 됐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이란 주제로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17개 정부부처와 지자체 합동으로 탄소중립 주간을 운영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탄소중립 실천 문화를 사회 전체로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탄소중립 선언 1주년 동안 나와 아이는 외출할 때 필수품으로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탄소중립 선언 1주년 동안 나와 아이는 외출할 때 필수품으로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기는 습관이 생겼다.


지난 12월 6일 열린 탄소중립 주간 개막식에서는 탄소중립 선언 이후 1년 동안 우리 사회에 일어났던 변화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보여줬다.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지난 5월, 거버넌스의 핵심인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발족됐고 9월에는 탄소중립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비전과 이행 체계를 법제화됐다. 11월에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상향을 국제사회에 공개하기도 했다.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17개 부처와 지자체 합동으로 탄소중립 주간이 운영된다.(사진=환경부)
12월 6일부터 10일까지 17개 부처와 지자체 합동으로 탄소중립 주간이 운영된다.(사진=환경부)


아울러 우리 동네 저탄소 마을 만들기, 학교에서 실천한 탄소중립 사례 등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탄소중립 우수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다.

탄소중립 개막식에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경남합천가야초의 사례가 소개됐다. (사진=kbs 유튜브생방송)
탄소중립 개막식에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경남 합천가야초의 사례가 소개됐다.(사진=KBS 유튜브 생방송)


“작은 발걸음이 모여 더 늦기 전에 2050 탄소중립 목표가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남에 위치한 합천가야초등학교 이종명 교사와 김현우 학생은 지난 1년간 학교에서 실천한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현우 학생은 “환경 동아리를 만들면서 지구의 날 소등하기, 분리수거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탄소중립 약속을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간 말레이시아 자매결연 학교와 해양 생태계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후변화의 위기에 관심을 갖게 됐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마음과 행동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종명 교사는 마을교육과 함께 친환경 농업 활동을 하며 아이들과 탄소중립을 실천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 교사는 “학교와 마을 현수막을 수거해 폐현수막 업사이클링을 실천했다”며 “폐현수막으로 아이들과 환경 동아리를 홍보하기도 하고, 학교 텃밭에 고라니 침입 방지를 위한 펜스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남합천가야초 김현우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해외학교와 교류하며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진=kbs유튜브 생중계)
경남 합천가야초 김현우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해외 학교와 교류하며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사진=KBS 유튜브 생중계)


그런가하면, 생활 속에서 저탄소 마을 만들기를 실천한 청주의 아파트 사례도 귀를 쫑긋하게 했다. 1000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에서는 수돗물을 절약한 사례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윤영 주민은 “지하층에 영구적으로 흘러 버려지는 물을 활용, 단지 내 배관을 연결해 아파트 조경과 연못의 담수로 활용했다”며 “185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연간 5000톤의 물을 절약하고 있으며, 810만 원의 수도요금도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절약왕 선발대회를 개최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씨는 “여름철 에어컨을 26도로 유지하고, 밥솥 보온기능 끄기 등을 실천해 전기 절약왕으로 뽑혔다”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작은 실천만으로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마련한 #DO2(두투)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박진희씨가 일상 생활 속 탄소중립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2050탄소중립위원회)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마련한 #DO2(두투) 챌린지에 참여한 배우 박진희 씨가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사진=2050 탄소중립위원회)


탄소중립 주간을 맞아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탄소중립 캠페인도 풍성하다. 현재 유튜브 영상 조회수 5만6000회를 돌파한 ‘탄소중립 밸런스 게임’은 배우 박진희 씨가 참여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행동수칙을 알려주며 #DO2(두투) 챌린지로 불린다.

#DO2(두투) 챌린지는 전 국민이 일상에서 쉽게 탄소 저감 행동에 동참하도록 12월 10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CO2(이산화탄소)를 이기는 DO2, 나도 탄소중립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챌린지는 국민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탄소를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한 뒤 SNS에서 행동을 다짐하고, 메시지와 함께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탄소중립 주간 동안 ‘디지털 다이어트’를 통해 자발적으로 스팸메일 등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함으로써 데이터 저장 과정에서 생기는 온실가스 저감 운동을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포털사이트와 함께 펼치고 있다. 끝으로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을 맞아 국민들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체험과 전시관을 운영한다.

불필요한 메일을 지우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사진=환경부)
불필요한 메일을 지우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사진=2050 탄소중립위원회)


탄소중립 주간을 맞아 지난 1년을 돌아보니 탄소중립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동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필요한 메일함 정리와 코드 뽑기 등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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